휴대폰 그녀(携帯彼女.2011)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1년에 아사토 마리 감독이 만든 작품. 2009년에 나온 ‘휴대폰 그이’의 후속작이다. 아이돌 그룹 C-UTE의 멤버 스즈키 아이리와 그라비아 모델 겸 신인 배우인 타케토미 세이카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전작의 휴대폰 그이 사건 이후, 이번에는 휴대폰 속 캐릭터가 에리카라는 소녀로 바뀌어 휴대폰 게임의 형태로 저주 연쇄를 일으켜 남자들로 하여금 특정한 여자를 때려죽이게 만드는 상황에, 실종된 여동생 에리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무라세와 그의 여동생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싱크로한 여고생 에리카가 일종의 셀롤러 메모리에 의지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휴대폰 그녀 게임은 남자를 홀려서 러브 게이지를 채우게 하는데 게이지가 0%가 되든, 100%가 되든 휴대폰 주인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근처의 다른 남자에게 강제 수신되면서 저주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게 메인 룰이다.

이 설정만 보면 착신아리처럼 휴대폰에 얽힌 저주 괴담 같지만 실제로 본편 내용은 스릴러에 가깝다.

휴대폰 저주의 매개체인 에리카와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히로인 에리카가 싱크로해서 셀롤러 메모리로 에리카의 행방을 찾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실, 진범, 반전이 있는 결말 등 스릴러로 마무리 짓는데 휴대폰 괴담은 곁가지 수준이라서 굳이 그걸 넣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좀 의문이 든다.

에리카는 실종됐지만 사망한 게 아닌데 생령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 저주 연쇄를 일으킨다! 라는 설정을 넣기 위해 억지로 우겨넣은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전작과의 연계성은 진짜 어거지다. 비유하자면 길가다 마른 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에 맞아 초능력이라도 얻은 수준으로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서 부자연스럽다.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이후 진범이 밝혀지고 반전 엔딩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뭔가 인간으로서 결여된 것이 많고 결말도 사실 배드에 가깝기 때문에 몰입감을 저해한다.

엔딩에서 드러난 반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 전혀 놀랍지도, 신선하지도 않지만 정말 얄미운 내용이라서 뒷맛이 씁쓸하게 만든다.

착한 짓하면 바보 멍청이고 나쁜 짓해도 잘 먹고 잘사는 게 주제인 것 같다. 최소한의 반성이라든가,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면 또 몰라도 그런 게 전혀 없으니 육두문자가 절로 나오게 한다.

정녕 권선징악이란 말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기라도 한 걸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온갖 욕을 퍼부어도 될 캐릭터를 만든 건 높이 사고 싶다.

결론은 평작. 호러 영화 역사상 손에 꼽을 만큼 잉여스럽고 무개념한 악녀가 나온다는 것과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그라비아 모델이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별로 볼 게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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