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303호(1303 大厦: Apartment 1303, 2007)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7년에 오이카와 아타루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해변가 근처에 있는 ‘블루팰리스’라는 아파트의 1303호에서 10년 동안 새로 입주한 여자들이 줄줄이 투신자살을 해왔는데, 그걸 모르고 이사했다가 투신자살한 동생을 둔 언니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아파트에 남은 죽은 여자의 원혼이 입주자를 해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초중반까지는 동생을 잃고 슬퍼하는 주인공 가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데 좋게 보면 감성을 자극하지만 나쁘게 보면 지지리 궁상 맞아서 지루하다.

이 작품의 룰은 1303호에 들어온 사람 중 여자는 무조건 죽는 것인데 초중반까지는 10년 전 참극의 시체가 방치되어 있던 다다미 방 벽장을 여는 것이 데드 플러그로 나오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 설정이 사라진다. 벽장을 열지 않은 사람도 무더기로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집안에 깃든 원귀의 주살이란 점에 있어선 주온을 생각나게 한다. 원귀의 과거 행적에서 나오는 가정 학대, 참극 태그 트리는 J호러의 왕도다.

그런데 본편의 귀신인 유키오는 초중반까지 보일 듯 말듯한 유령처럼 나오다가, 실체를 드러낸 이후에는 귀신보다는 요괴에 가깝게 묘사된다.

머리카락을 사방팔방으로 실처럼 늘어트려 사람을 붙잡는다거나, 얼굴 파란 실핏줄이 돋아나 있는 등등 기괴한 용모와 요력을 지니고 있다. 그 실체가 드러난 시점에서 이미 정통 J호러물에서 벗어나 요괴물로 진행되는데 이게 상당히 괴리감이 느껴진다.

멜로 드라마로 시작했다가 J호러로 진행되더니 요괴물로 끝난 작품. 좋은 의미로 여러 장르와 요소가 믹스되었다기 보다는 안 좋은 의미로 짬뽕됐다.

결말은 배드 엔딩으로, 씁쓸함을 넘어서 찝찝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사건이 해결된 줄 알았는데 실은 현재 진행형이며 주인공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건 J호러의 왕도적 전개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왜 그런지 납득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납득이 안 가는 것이라서 찝찝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개연성이 없다는 말이다. 뭔가 앞에서 나온 설정이나 룰 같은 게 나중에 가면 잊히거나 바뀌어서 어느 장단에 맞춰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애초에 10년 전 참극이 발생해서 영화, 소설로도 많이 나와서 대중적으로 널리 이야기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1303호실은 입주자들이 속사정을 전혀 모른 채 들어와 죽어나갔는데 피해자가 계속 생기는 게 납득이 안 간다.

사건이 한 건만 일어나고 끝난 것도 아니고 10년에 걸쳐 계속 피해자가 생기는데도 언론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J호러에서 요괴물로 장르 이탈하는 건 둘째 치고 배경 설정에 개연성이 없는 게 치명적인 문제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만든 티가 많이 난다.

결론은 비추천. 지루하고 재미없는 스토리에 설정의 개연성까지 떨어지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헐리웃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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