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콜(End Call, 2008) 2010년 개봉 영화




2008년에 야마모토 키요시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엔드 콜. 북미판 제목은 데드 위시다.

내용은 여고생들 사이에서 어떤 금지된 번호로 밤 12시에 사신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 시간만큼 수명이 단축되는 대신 소원을 이뤄달라고 빌면 이루어진다는 괴담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사요코의 친구들이 차례대로 전화를 걸어 소원을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설정만 보면 착신아리가 떠오르는 정통 J호러 같지만, 실제로 보면 오히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점에 있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와 비슷하다.

악마나 귀신의 실체가 드러나기 보다는 전화를 건 사람들의 소원이 뭔가 안 좋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연쇄 참극이 발생하는 것이 주된 진행이다. 그 때문에 사실 원귀에 의한 주살이라기 보단 사고사가 많이 나온다.

사고사 부분에 있어서는 예상 의외로 과격하다. 면도기로 이빨 닦기, 믹서기에 손가락 갈리기, 투신자살자와의 충돌사 등등 나름대로 섬뜩한 장면이 있다.

이 작품에는 ‘사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소원이 이루어지지만 반드시 죽는다.’ 라는 룰이 적용되어 있는데 죽는 시기에 문제가 있다.

룰에 의하면 통화 시간만큼 수명이 단축되는데, 이 시간이 일반 통화가 아니라 다운로드의 형식을 한 소원이 수리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본편에서 사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들이 죽을 때는 시간에 관계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인물은 빨리 죽고, 어떤 인물은 늦게 죽고 뭔가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안 느껴진다.

과격한 장면으로 인한 비쥬얼적인 충격과 긴장감은 완전 별개의 것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경우 특정한 누군가가 죽음의 운명을 맞이할 때 그 전조를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반면 이 작품에는 그런 요소가 전무하다.

스토리 진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현재 < 두 달 전 < 한 달 전 < 현재.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래서 특정한 주인공이 따로 없고, 또 누군가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한 조사 시도가 있긴 하지만 그게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입시 스트레스, 가정불화, 성희롱, 원조교제 등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어서 어째서 그들이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는 간다

자기 목숨을 바쳐 소원을 빌 수밖에 없는 시궁창 같은 현실이란 점이 공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거기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스토리 진행이 지지부진해서 재미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만약 시놉시스를 먼저 본다면 그럴 듯할 것 같지만 정작 영화상에 표현된 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이다. 정통 J호러도, 본격 미스테리물도 아니고 파이날 데스티네이션의 열화 카피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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