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오와 줄리엣(Gnomeo & Juliet, 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미국과 영국 합작이며 한글 더빙판에서는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이준과 티아라의 지연이 각각 노미오와 줄리엣 성우를 맡았다.

내용은 서로 이웃에 있지만 앙숙 관계인 몬태큐와 캐퓰릿 집 마당에는 요정 인형들이 잔뜩 있는데 실은 그들의 정체가 진짜 요정들로 인간들이 보지 않을 때 살아 움직이지만, 주인들을 닮아 사이가 매우 나빠서 블루가와 레드가로 나뉘어 매일 같이 다투던 중에 블루가 당주의 아들 노미오와 레드가 당주의 딸 줄리엣이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익스피어스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것으로 인간이 요정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 요정이 놈(Gnome)이라서 주인공 노미오 같은 경우 청년인데도 불구하고 턱에 하얀 수염이 달린 것이다.

보통 놈하면 판타지물의 4대 원소 중 흙의 정령 이름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서양에서는 그보다 전에 요정으로 잘 알려져 있고 놈 인형도 장식물로 많이 쓰인다.

한국판으로 제목을 번안해서 노미오라고 붙인 게 아니다. NOMIO가 아니라 GNOMEO라는 말이다.

이 작품은 도입부에서 아예 대놓고 잘 알려진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것이라고 극중 대사로 말을 하는데, 그 말 그대로 어디까지나 조금 각색한 것뿐이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 싸움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다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서 끝은 행복하게 끝난다.

이 작품에서 두 가문의 요정들은 전부 장식용 자기 인형으로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살아 움직인다. 그러다 사람이 나타나면 자기 인형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게 사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리 참신한 설정은 아니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에 이미 나왔고 거기서 장난감이 자기 인형으로 바뀐 것 정도다.

디즈니 애니처럼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애정씬이 나오면 으레 보컬곡이 들어가 있지만 군무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디즈니 애니의 그것과 비교하면 스케일이 한참 작은 듯한 느낌을 준다.

디즈니 애니에서 자주 나오는 스타일인 주인공의 절친 또는 애완동물 포지션의 조연도 나오는데, 사실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커플보다 오히려 그 조연들이 더 매력적으로 나온다.

버섯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강아지의 습성을 갖고 냄새로 추적하는 버섯돌이와 입에서 물총을 쏘는 입 큰 개구리 나네트, 귀를 움직여 수신호를 보내고 싸움도 잘하는 토끼 인형, 한숨 쉬는 소리가 매력적인 물고기 미끼 인형, 배드 엔딩을 공언하는 깨방정 세익스피어 동상 등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커플의 힘든 사랑보다 오히려 분홍 황새 인형인 페더스톤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가슴에 와 닿았다.

가장 재밌어야 할 클라이막스가 가장 시시한 게 큰 단점인데 주인공의 활약이 미비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초중반에 잉여라고 해도 후반부와 엔딩 직전까지가 주인공이 대활약 해야하는 부분인데 이 작품은 그걸 소홀히 했다.

결론은 평작. 새로운 것이 전혀 없고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뻔한 내용으로 흘러가지만 조연들의 활약은 재미있어서 주객전도된 작품이다. 현지판은 제이슨 스타덤과 헐크 호건 등 유명 인사의 더빙이 듣기 포인트고, 한글 더빙판은 정주리의 나네트 육성이 듣기 포인트다. 정주리 더빙은 지금까지 본 미국 애니메이션에 나온 개그맨 더빙 중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현지판에서 잔디깎기 기계 테라퍼미레이터 광고 음성 배역을 맡은 사람은 헐크 호건이고, 레드가의 난폭한 요정인 티블렛 성우는 제이슨 스타뎀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음악 작업에 엘튼 존이 참여했다. 음악과 음향 부분에 있어서 여러 상의 수상 후보에 올랐고, 그 중에서 극중 삼입곡인 ‘헬로 헬로’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 베스트송 상, 새틀라이트 어워드에서 오리지날송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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