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엔젤(Fallen.1998) 오컬트 영화




1998년에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팔렌. 국내 출시명은 다크 엔젤이다. 둘 다 타락 천사를 상징하는 단어다.

덴젤 워싱턴, 존 굿맨, 도널드 서덜랜드 등이 캐스팅됐다.

내용은 미국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정의감이 투철한 형사 존 홉스가 연쇄 살인마 에드가 리즈를 붙잡아 사형을 받게 하는데, 실은 에드가의 정체가 수천년 동안 살아온 타락 천사 아자젤이며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영혼을 옮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존 홉스 앞에 다시 나타나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설정만 보면 호러 영화지만 실제로 본편의 내용을 보면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실체가 없는 영혼체인 악마 혹은 악의 존재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움직이는 소재는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1988년에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만든 영혼의 목걸이(쇼커), 1990년에 로버트 레스니코프 감독이 만든 더 퍼스트 파워(악령의 퍼스트 파워)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사탄의 인형도 발상의 측면에서는 비슷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차이가 있다면 아자젤이 타인의 신체에 침입하는 게 자유로우면서 변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다. 손으로 살짝 만지는 접촉 행위로 영혼을 잠식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군중들로 붐비는 거리 같은 경우 추격을 할 때도 발에 땀나게 뛸 필요 없이 도미노 쓰러지는 것마냥 사람과 사람 몸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이런 류의 작품에서 당연히 나오는 거지만 그런 신체 강탈의 특성 때문에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생한다.

하지만 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살인 누명을 쓰고 수배 당해 경찰에 쫓기는 게 극 후반부에 나오는 관계로 스릴러물치고는 긴장감이 상당히 떨어진다.

주인공 혹은 그 주변 인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보이지 않는 악의가 바짝바짝 조여드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사실 이 작품에서 악마 아자젤의 목적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주인공을 괴롭히다가 종극에 이르러 그 몸을 손에 넣는 것이라서 그렇다. 쇼커나 더 퍼스트 파워처럼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공격성이 없다.

복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고 오히려 가지고 노는 듯한 인상을 줘서 모처럼의 신체 강탈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극 후반부까지 주인공은 별다른 저항 한번 하지 못하지만 악마의 존재를 파악, 퇴치 방법을 연구하는 동안 아무런 위험에 처하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밋밋하다.

소재도 참신하지 못하고 긴장감은 떨어지는데 전개까지 밋밋한데다가 러닝 타임만 쓸데없이 길어서 지루하니 총체적인 난국이다. 스릴러로서 지양해야 할 단점을 모두 갖추었다.

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 괜찮은 게 있다면 오프닝과 엔딩에 나오는 나레이션 연출과 반전 엔딩이다.

뭔가 대단한 반전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 결말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센스는 괜찮았다. 처음에 나온 대사와 극 중반부에 나온 복선만 체크하면 영화 결말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결론은 평작. 스릴러가 갖지 말아야 할 단점이 총 집합된 작품으로 나레이션 연출과 롤링 스톤즈의 노래인 타임 이즈 온 마이 사이드, 반전 엔딩을 빼면 남는 게 없다. 감독과 배우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작품이다.




덧글

  • 키세츠 2012/01/16 13:28 # 답글

    옛날에 티비에서 해준 걸 본 것도 같네요..
    주인공이 길에 있을 때, 주변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계속 옮겨가면서 주인공을 감싸고 빙글빙글 돌아가며 독설을 퍼붓던 악마의 말이 생각나네요.
  • 핀헤드 2012/01/20 12:18 # 삭제 답글

    이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존 굿맨이 악마로 나와서 섬뜩...
    근데
    다크엔젤이라면
    90년작 돌프룬드그렌이 나오던 다크엔젤도 떠오르네요.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았던 영화...
  • 잠뿌리 2012/01/22 21:45 # 답글

    키세츠/ 독설만 퍼붓지 직접 건드리지는 않아서 카리스마가 좀 떨어졌지요.

    핀헤드/ 선한 인상의 존굿맨이 악마에 씌여서 버럭 성을 내는 게 인상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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