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섀도우 (La herencia Valdemar II: La sombra prohibida The Forbidden Shadow, 2010) 러브 크래프트 원작 영화




2010년에 호세 루이세 엘맨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미스테리 호러 영화. 러브 크래프트물을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전작에서 니콜라스 이외에 루이사 요렌테의 직장 동료들이 그녀를 찾기 위해 발데마르 저택을 찾아왔다가 누군가에게 감금 납치되어 외우주의 사신을 불러내기 위한 제물로 선택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2부작 중 2부에 해당하며, 전작의 과거 이야기가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넘어오면서 진행된다.

심령 에너지가 가득 차 있고 파괴자가 배회하는 발데마르 저택은 이번 작에서는 한 번도 안 나온다.

발데마르 저택의 지하실에 감금된 일행이 탈출하는 게 주된 내용인데 내부 협력자의 안내를 받고 동굴 길을 따라 나가는 일직선 진행이라서 좀 심심하게 진행된다.

애초에 전작에서 발데마르 가문의 이야기가 다 나온 시점에서 본 작품의 중요한 진실과 비밀을 다 밝혀진 셈이라서 이 2부부터는 사실 미스테리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졌다.

주인공 일행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뭔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찰자 역을 충실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탈출에 실패 잡혀와 제물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차라리 영화 전반에 걸쳐 대활약하고 클라이막스 때도 무슨 데우스 엑스 마니카마냥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서 있는 산타니코가 오히려 숨겨진 주인공에 가깝다.

1부에서는 엑스트라 A처럼 나오더니 이번 2부에서는 핵심 인물로 나와서 여러 가지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번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러브 크래프트 설정이 들어간다.

로자르 발데마르가 오컬트에 심취해 네크로노미콘 진본을 구하는데 성공해 부와 명예를 얻고 러브 크래프트와 대립하고, 100년 후인 현세에 이르러서는 크툴후 교단을 세워 가문의 저주를 되돌리기 위해 외우주의 사신 크툴후를 소환하는 등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진다.

러브 크래프트는 네크로노미콘을 연구하는 연구가로 나와서 로자르에게 경고를 하는데 출현씬은 몇 분 안 되지만 나름대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클라이막스 때 나오는 크툴후는 문어 머리와 용의 날개를 가진 거인으로 나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박력 있게 나온다. 하지만 네크로노미콘의 마력이 크툴후보다 더 상위란 점이 러브 크래프트 팬들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건 사실 러브 크래프트 신화의 어색한 재현보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1부의 과거 이야기는 짜임새 있었는데 2부의 현실 이야기는 상당히 허술하다. 1, 2부를 합쳐서 생각해 보면 초중반까지는 괜찮은데 후반에 가서 말아먹은 것이다.

일단 주인공 일행의 파티 편성 말인데, 일행이 모인 이유가 제물이기 이전에 주인공인 루이사 요르텐 구출이지만 정작 구출하는 내용은 안 나오고 함께 갇혀 있다가 정신을 차리면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너무 설렁설렁 넘어갔다.

극후반부에 주인공 일행이 다시 잡혀와 제물로 되는 부분도 분명 제물로 필요한 건 4명인데 한 명이 모자라서 의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대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의식을 강행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의식을 실패하게 한 키 아이템의 경우,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그게 키 아이템 역할을 하는데 누구도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없는 건 솔직히 말도 안 됐다.

거기다 2부 초반에 니콜라스와 세르비아의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듯 하다가 나중에가서 없던 일처럼 되는 것 역시 허술함이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다.

결론은 평작. 미스테리가 실종되고 판타지로 넘어와서 장르 이탈이 심각하고 허술한 스토리와 허무한 결말이 아쉽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루할 틈은 없었고 공기화 된 잉여 주인공 일행보다 산타니코에게 집중하면 볼만하다.

하지만 분명 크툴후 신화가 나오지만 러브 크래프트물을 표방하기에 어쩡쩡한 건 사실이다. 러브 크래프트 팬이 보면 결코 좋지 않은 말이 나올 것 같은 작품이다.



덧글

  • 시무언 2012/01/10 10:41 # 삭제 답글

    그래도 크툴루 분장은 제대로 된것 같네요
  • 먹통XKim 2012/01/10 21:30 # 답글

    그러게요..
  • 잠뿌리 2012/01/15 18:13 # 답글

    시무언, 먹통XKim / 크툴후 디자인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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