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 펀치 (Sucker Punch,.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만든 SF 판타지 드라마 영화.

내용은 매춘과 마약이 성행하는 비밀 클럽에 있는 다섯 명의 소녀들이 뭉쳐서 탈출 계획을 세우는데, 그중 리더인 베이비돌이 춤을 출 때마다 가상현실을 상상하면서 자유를 얻기 위해 지도, 불, 칼, 열쇠, 수수께끼 다섯 가지 아이템을 찾는 이야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의 스토리는 제정신을 갖고 만든 것 같지 않다.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난잡한 스토리는 또 처음 본다. 이 작품 포스터를 보면 캐치 카피가 ‘가상현실 속 최강의 적을 무찔러라!’인데 그 문구와 트레일러만 보면 완전 낚이는 거다.

계부에게 누명을 쓰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뇌수술을 받기 직전, 갑자기 배경이 바뀌어 비밀클럽이 되고 거기서 또 베이비 돌의 춤이 시작될 때 가상현실로 넘어가는 방식이라서 난잡하다.

현실에서 계획을 세우지만 실행에 옮기는 건 안 나오고 그 대신 가상현실 속에서 모험을 하면서 아이템을 찾고, 춤이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어느새 탈출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게 기본 전개 방식이다.

즉, 가상현실은 어디까지나 가상현실일 뿐. 실제로 메인이 되는 건 비밀 클럽 탈출기로 현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현실이 완전 시궁창이라 현시창. 소위 말해 현실은 시궁창인 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보는 내내 부담스러웠다.

제 아무리 가상현실 속에서 날고 긴다고 해도 현실로 돌아오면 시궁창 인생이고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 없이 등장인물들이 허무하게 리타이어한다.

액션 파트로 텐션을 끌어 올리다가 현실로 넘어가면서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니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

존나 심오하고 여성 상위인 척 하지만 결국 현실에서 베이비돌은 속옷 차림으로 춤을 춰 사람들 눈을 현혹하고 그 사이 다른 일행이 네 가지 아이템 찾는 거다.

게임적 구성과 판타지+SF+사무라이+세일러복+메카닉+로봇 등 오타쿠 요소가 총망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B급 영화로서의 재미를 주지 못하는 건 그걸 페티쉬로 포장했기 때문이다.

싸우는 소녀로 포장한 강간, 제복 페티쉬가 스토리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액션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서 남성을 위한 판타지 액션물이라는 말도 설득력을 잃는다. 이런 걸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할딱거리며 환호할 정도로 남성 관객들의 수준은 떨어지지 않는다.

같은 오덕 요소 집결에 자포네스크의 정점을 찍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이 생각나는데 이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해 보면 킬빌과 비교하는 게 실례다.

결론은 비추천. 화끈한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보러 온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에 충분한 괴작이다. 300과 와치맨으로 쌓아올린 잭 스나이너 감독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정도면 진짜 문화적 재앙 수준이다. 제작비 8200만불이 아깝다. 이건 그저 잭 스나이더 감독 혼자 절정에 오르고 혼자 만족한 8200만불짜리 페티시 DDR 무비다. 올해 2011년에 본 영화중에서 최악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덧글

  • 유나네꼬 2011/12/23 12:28 # 답글

    리얼월드는 정신병원이고, 그 매춘클럽도 베이비돌의 망상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 액션으로 넘어가는 더블 망상 구조라;;; 복잡하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일견 단순한 구조에요.
  • 애쉬 2011/12/23 12:48 # 답글

    잠뿌리님의 이런 레벨 정도의 호평(?)은 또 처음ㅎㅎㅎ
  • 칼슈레이 2011/12/23 12:55 # 답글

    비밀클럽은 현실이 아니고, 현실은 정신병원이죠...;;
  • 잠뿌리 2011/12/23 17:56 # 답글

    유나네꼬/ 네. 거창하게 꾸미긴 했지만 내용은 정말 단순하지요. 망상인 걸 언급 안한 게 네타라서 ㅠㅠ

    애쉬/ 올해 본 영화 중에 최악이라 그렇습니다.

    칼슈레이/ 네. 그게 중요한 스포일러라서 포스팅엔 언급을 안했지요;
  • 잠본이 2011/12/24 00:17 # 답글

    아무래도 뇌수술이 필요한건 스나이더 본인인 듯...지금 찍는 슈퍼맨은 제발 보통으로 찍었으면 좋겠군요.
  • 원심무형류 2011/12/24 10:45 # 답글

    이때다 싶어 자기 망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잭슈나이더...
  • 시몬 2011/12/25 01:30 # 삭제 답글

    대중의 수준을 생각안하고 그냥 자기 취향대로만 만들었죠. 결국 얻은건 참담한 실패랑 그동안 숨겨왔던 감독의 덕후기질이 탄로났다는 것 뿐...
  • 먹통XKim 2011/12/27 22:21 # 답글

    좀망작..
  • 잠뿌리 2011/12/28 11:14 # 답글

    잠본이/ 잭 스나이더판 슈퍼맨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원심무형류/ 잭 스나이더가 너무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만들었지요.

    시몬/ 감독 혼자만 만족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먹통XKim/ 잭 스나이더의 흑역사지요.
  • 뷰너맨 2012/01/02 20:13 # 답글

    이건 좀 영 아니올시다 라는 느낌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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