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장군(1969) 한국 애니메이션




1969년에 홍유수 감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신동헌 화백 원작의 홍길동과 호피와 차돌바위 등을 제작한 세기상사에서 나온 작품으로 홍길동 시리즈의 연작에 해당한다.

내용은 북쪽에서 야맹보가 이끄는 오랑캐가 쳐들어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조정에는 그들을 토벌할 장수가 없어서, 결국 홍길동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출사해 북벌상장군이 임명되어 도깨비 계곡으로 오랑캐를 토벌하러 간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활빈당 해체 후 양주에서 노모를 모시고 10년 동안 운둔해 살다가, 장군이 되어 오랑캐를 토벌하는 설정을 채택하고 있어서 기존의 홍길동과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보통 홍길동하면 소년 내지는 청소년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유수 감독의 다른 작품인 황금철인이나 번개 아텀, 괴수대전쟁이 다 그렇지만 주인공보다 오히려 조연이 비중 있게 나온다.

홍길동이 무술 대회를 열어 모집한 신병인 꾀돌이, 옥잠화, 쌍칼, 턱섭부리가 더 눈에 띤다.

이중에서 사실 주인공에 가까운 비중과 포지션을 맡은 건 소년 꾀돌이로, 홍유수 감독의 다른 작품에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꾀돌이가 일기토 때 사용한 가짜 무쇠 망치는 크기와 무게를 속여 적을 압도하는데 원피스에서 알라바스타편에서 우솝이 사용한 무기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무려 원피스의 그것보다 수십 년 먼저 쓴 아이템이라는 게 놀랍다.

옥잠화는 비도의 달인으로 홍길동을 연모하지만 곱단이와 삼각관계에 빠지는데 실은 그 정체가 오랑캐들이 심어놓은 스파이로 나중에 개심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쌍칼과 맺어진다.

그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이건 나름대로 파격적인 설정이다. 보통 그런 캐릭터는 알짤 없이 죽는 순간에 개심해서 슬픈 최후를 맞이해 왔기 때문이다.

긴 수염에 장신,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장사 텁석부리는 삼국지의 관우 필로 나오는데 생각 이상으로 카리스마가 넘친다. 동료인 쌍칼과 서로 등을 맞대고 오랑캐에 맞서 분전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오랑캐와의 전투는 꾀돌이의 일기토를 제외하면 나름 진지하고 비장하게 진행이 된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볼만한 게 이 전투씬인데 극중 홍길동이 유일하게 활약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꾀돌이와 일기토를 벌인 장수가 곰으로 변신을 한다든가, 홍길동과 싸우던 야맹보가 독수리와 드래곤으로 변신하는 등 오랑캐 장수들도 도술을 부린다.

결론은 평작. 홍길동이 성장한 이후의 일을 다룬 스토리는 흥미롭지만 정작 홍길동이 부각되지는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80년대에 비디오로 출시될 때는 비디오 커버 그림이 생뚱맞게 소년 쾌남 홍길동의 포스터와 짜집기 됐다.



덧글

  • 초효 2011/12/17 10:14 # 답글

    이거 원본 필름은 소실되었다는데 비디오는 남았나 보군요.
  • 잠본이 2011/12/17 12:54 # 답글

    세기상사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꾀돌이...
  • 잠뿌리 2011/12/23 11:16 # 답글

    초효/ 비디오는 80년대에 나와서 남아있습니다.

    잠본이/ 홍유수 감독의 자캐라고 해도 될 정도지요.
  • 먹통XKim 2011/12/29 00:56 # 답글

    저는 여기서 탐관오리 패거릴 뭉갤때 한 군관을 때리니까 군모가 쭉 늘어나서 그 군관 얼굴을 자동으로 팰때가 웃기더라구요(알아서 쓴 사람을 패주는 모자;;)
  • 잠뿌리 2012/01/04 21:04 # 답글

    먹통XKim/ 홍유수 감독의 작품들이 그런 코믹한 연출이 많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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