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넉클헤드(Knucklehead.2010) 프로 레슬링 관련




2010년에 마이클 W. 앳킨스 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 WWE 엔터테인먼트에서 독자 제작한 영화로 본 단체의 슈퍼 스타인 빅쇼(폴 화이트)를 주연으로 기용했다. 빅쇼의 첫 주연작이다.

내용은 뉴올리언즈에서 35세의 고아 월터 크렁크가 요리를 하다가 그만 부엌을 전소시키는 사고를 치는데 마침 거액의 빚을 져 허덕이던 에디 설리반이 월터를 발견하고 아마추어 레슬링 대회 우승을 목표로 격투기를 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월터 역의 폴 와이트. 즉, 빅쇼는 현존하는 거인 레슬러 중에서 최고로 손꼽을 만하고 그 실력이나 카리스마, 인기는 견줄 만한 선수가 얼마 없을 정도의 슈퍼스타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는 아직 주연을 맡을 정도는 아니란 걸 새삼스럽게 알게 해준다. 배우로서의 자질을 논하기 이전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줄거리만 보면 록키 스타일의 인생 역전 스포츠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기본 틀만 그렇지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덩치가 크지만 겁이 많고 싸움을 싫어하는 월터가 에디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생하다가 대오각성해서 상대를 때려눕히면서 점점 승승장구하는데.. 여기서 고뇌나 갈등 같은 건 거의 없고 너무 개그에 초점을 맞춰서 유치해졌다.

화장실 유머와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데 거의 대부분 월터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서 보다 보면 지겹다. 침대에 누웠는데 에디가 퉁 튕긴다거나, 고속 버스 타고 가는데 화장실에서 응가하다가 차가 고장난다거나.. 곰하고 프로 레슬링을 하는 등 시덥지 않은 개그만 줄창 하고 있다.

곰하고 프로 레슬링하는 건 구도만 보면 흥미롭지만 실제 내용은 좀 시시하게 끝난다.

월터가 우승을 목표로 한 대회도 말이 좋아 아마추어 레슬링이지 격투기에 가깝다. 때문에 프로 레슬링 기술은 거의 안 나오니 그런 걸 기대하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빅쇼의 상징인 초크 슬램 같은 건 일절 안 나온다.

이 작품의 홍보를 위해서 빅쇼는 당시 피니쉬 기술을 쇼스타퍼에서 KO펀치로 바꾸었고 지금 현재까지 쓰고 있다. (피니쉬 네임은 넉아웃 펀치였다)

하지만 정작 눈에 띄는 건 관절기였다. 빅쇼가 그 큰 몸으로 암바와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전하는 게 나름 볼거리였다. 프로 레슬링 링 위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스토리가 뻔해서 이런 작품이 항상 그렇듯 누군가 악당에게 인질로 잡혀 마지막 승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기존에 나온 작품에서는 정말 처절하게 얻어터져 그로기 상태가 되지만 여기서는 그런 거 없다.

각본상 위기 상황이지 화면에 나온 빅쇼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멀쩡하다. 인질 협박도 무시하고 싸우는데 역대 격투 영화 주인공 중에 가장 단순 무식하면서 튼튼하다. 마지막 승부에서 이만큼 안 다치고 멀쩡하게 이긴 주인공은 영화 역사상 최초가 아닐까 싶다.

사실 그건 당연한 결과다. 빅쇼의 육체적 스펙을 생각하면 상대 선수가 동급의 거인 선수가 아닌 이상은 상대가 안 된다. 파워밸런스가 정말 엉망이다.

1989년에 나온 헐크 호건 주연작인 ‘노 홀즈 배럴(한국명: 헐크 호건의 죽느냐 사느냐)’에서 극중 호건의 맞수로 톰 리스터 주니어가 배역을 맡은 제우스란 선수가 나오고 실제 WWE와 WCW의 링에 등장해 호건과 대립을 했다.

제우스가 전문 프로 레슬러가 아니라 영화배우라 레슬링 기량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호건과 맞먹는 신장과 힘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B급 액션 무비라고 해도 파워밸런스가 제대로 맞춰진 것이다.

만약 이 작품에서 빅쇼의 맞수가 자신과 동급의 거인 선수가 나왔다면 좀 더 치열한 사투가 가능하고 긴장감이 있었겠지만 그런 게 없어서 완성도가 더욱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그저 유명 프로 레슬러의 인기에 의존해서 안이하게 만들어진 허접한 코믹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WWE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단독 제작에 참여한 작품 중에서 두 번째로 흥행에 실패했다. 박스 오피스 매출이 미국 현지와 세계를 다 합쳐도 9천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랜디 오튼이 출현한 ‘댓츠 왓 아이엠’으로 2011년 4월에 나왔는데 10개의 제한된 상영관에서 개봉을 했고 총 수입은 7천 달러가 채 안 된다.



덧글

  • 떼시스 2011/12/11 22:41 # 답글

    레슬러가 출연한 영화중 그나마 볼만했던건 위에 언급한 헐크호건영화와 더 락정도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 시몬 2011/12/13 01:45 # 삭제 답글

    더 락은 이미 레슬러가 아니라 배우죠. 연기력도 다른 레슬러하곤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고...전 골드버그가 주연한 컨뎀드라는 영화가 그나마 괜찮았다고 봅니다.(어디까지나 그나마)
  • 잠뿌리 2011/12/23 10:57 # 답글

    떼시스/ 더 락이 그나마 낫지요.

    시몬/ 골드버그는 산타 슬레이와 유니버셜 솔저2에서 악당으로 나왔던 게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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