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익룡의 공습 (Warbirds.2008) 괴수/야수/맹수 영화




2008년에 케빈 젠드로 감독이 만든 TV용 괴수 영화. 원제는 워버드즈. 원제의 뜻은 구형 전투기의 이름이다.

내용은 1945년 2차 세계 대전 말기에 태평양 전쟁에 한참 벌어지고 있을 때 연합군에서 여성 파일럿으로 이루어진 수송 부대를 이끄는 맥스 웨스트가 내용을 알지 못하는 극비 임무를 띤 채 어떤 화물을 싣고 신형 폭격기 B-29를 몰아 티니언 섬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익룡에게 습격을 받아 기체 손상으로 이름 모를 작은 섬에 불시착하여 익령 무리와 일본군의 잔병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DVD 커버를 보면 티라노 사우르스가 비행기를 한 입에 집어 삼키는 듯한 그림이 나오지만 실은 그건 낚시에 불과하다.

본 작품에 나오는 공룡은 익룡인데 사이즈가 한참 작다. 익룡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비행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래서 공중전 때 비행기를 공격할 때도 여러 마리가 우르르 달려들어야 좀 견적이 나온다.

쓸데없이 머릿수만 엄청 많아서 부대 단위로 나오는데 마치 스타 크래프트의 뮤탈리스크 비행 편대를 연상시킨다.

본 작의 익룡은 프테라로돈이라고 설명하는 곳이 있던데 사실 실제로 보면 전혀 다르다. 익룡의 특징인 부리나 긴 입, 벼슬이 없다.

머리는 육지 공룡 같은게 몸만 익룡인 디자인으로 백악기 공룡이 아니라 판타지에 나오는 드래곤에 가깝다. 입에서 불도 뿜을 수 없고 사이즈가 한참 작은 걸 감안하면 와이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중전이 꽤 나오긴 하지만 구형 전투기와 익룡의 대결로 오로지 CG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스케일은 작고 박력은 떨어진다.

특히 중반부에서 남자 군인 하나가 익룡에게 어깨를 잡혀서 비명 지르는 씬은 너무 허접해서 맥이 빠졌다. 사람만 멀뚱히 서서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를 지르고 그 위에 CG를 살짝 얹은 느낌을 주었다.

남자 군인은 다 잉여로 나오고 여자 군인은 그 반대다.

수송 부대 임무라곤 해도 화장한 얼굴에 몸에 안 맞는 군복을 입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구식 비행기를 조종해 괴수들을 격추시키며 큰 활약을 한다. 남녀 성별 대비 활약 정도와 비중을 보면 차별이 엄청나다.

사실 가만히 보면 병크란 병크는 다 주인공 부대가 벌이는데도 최후의 생존자가 되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감정 몰입이 안 된다. 위선, 가식 돋는 연출이나 사랑 고백+키스 다음날 비행기 타고 출격했다가 첫 사망 크리 뜨는 뻔한 내용은 정말 보기 민망했다.

결론은 비추천. 아무리 저예산 CG 영화라고 해도 설정과 배경의 스케일까지 작으니 보는 재미가 전혀 없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지구 최대의 공중 결전이란 광고 문구와 함께 디워: 익룡의 역습이란 제목으로 DVD 출시됐다. 하지만 원제는 어디까지나 ‘워버드즈’이고 심형래의 디 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당시 디 워의 흥행 때문에 그 관련 작품인 것 마냥 제목을 번안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이런 케이스의 작품이 꽤 많다. 윙캄라오 감독의 ‘보디가드’를 ‘옹박 3’라고 번안해서 출시하거나, 짐 위노스키 감독의 본 이터를 ‘고스트 라이더 2번째 이야기 : 스켈레톤 라이더’로 출시한 걸 예로 들 수 있겠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연합군 장교 잭 톨러 역을 맡은 배우는 브라이언 크로즈다. 한국에서는 미국 드라마 ‘참드’에 나온 걸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에게 있어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출현한 배우 중 그나마 얼굴이 잘 알려져 있어 타이틀 커버에도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만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허무한 최후를 당하는 불쌍한 캐릭터로 나왔다.



덧글

  • 오엠지 2011/11/28 20:23 # 답글

    아..제목
  • 烏有 2011/11/28 20:44 # 답글

    제목이 좋지않습니다.
  • 루루카 2011/11/28 20:45 # 답글

    아... 한 번 봐보고 싶어요.
    설마 영화 가이버의 마크 헤밀 씨보다 더 비참하진 않겠죠?
  • 고독한승냥이 2011/11/28 21:46 # 답글

    허허허... 소재는 좋으나 대충 만들어서 망한 케이스군요!
  • 00 2011/11/28 22:36 # 삭제 답글

    이건 시발 이건또 뭐냐
  • 시무언 2011/11/29 05:50 # 삭제 답글

    제목 때문에 "디워랑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병맛인가" 궁금해졌습니다
  • 잠뿌리 2011/12/04 08:07 # 답글

    오엠지,烏有/ 제목이 대략 난감하지요.

    루루카/ 유명 혹은 인기 배우들이 은근히 삼류 영화에 많이 나와서 욕보고 있지요.

    고독한승냥이/ 사실 소재도 그저 그랬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배경에 여성 파일럿 부대와 익룡 무리가 사는 섬이라니 너무 뜬금없었지요.

    시무언/ 디 워가 이 작품보다는 조금 더 낫죠. 이 작품은 스케일이 너무 작거든요.
  • 2011/12/05 22: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1/12/10 05:42 # 답글

    비공개/ 제목이 너무 낚시성이라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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