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恐怖.2010)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0년에 영화 ‘링’의 각본으로 유명한 타카하시 히로시 감독이 만든 사이코 호러 영화. 2004년부터 시작된 ‘J호러 시어터’ 시리즈에서 감염, 예언, 윤회, 고함, 괴담에 이은 여섯 번째 작품이자 최종작이다.

내용은 미유키, 리에코 자매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보던 16밀리 필름에서 발생한 하얀 빛을 목격하는데 그로부터 17년 후, 삶에 지치고 죽음의 유혹을 받던 언니 미유키가 실종되자 동생인 리에코가 언니의 행방을 쫓다 17년 전에 헤어진 어머니 에츠코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금단의 뇌수술을 반복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에츠코,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며 자살 지원을 했다가 그 사건에 휘말려 실종된 미유키, 그런 언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어머니와 재회한 리에코. 17년 만에 재회한 가족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다 마침내 모두 파멸하는 참극이 주된 내용이다.

‘뇌수술을 해서 귀신을 본다’란 설정만 놓고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귀신을 본다’라는 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고 요점은 수술 그 자체다.

자살해서 사후 세계로 온 줄 알았는데 실은 여전히 현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차갑고 어두운 병동에서 뇌수술을 받아 이상한 빛과 심령체를 목격하게 된다! 이런 지옥 같은 상황이 본 작품 최대 공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호러블한 장면은 머리 피부를 절개, 두개골을 드릴로 뚫은 다음 뚜껑(?)을 열어 뇌에 전지도 삼입하고 전기 자극을 가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씬이다.

그런데 그 씬이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전기 자극을 가하면 초현실적인 것을 볼 수 있다! 란 설정이 있어서, 유체이탈한 자신의 혼 같은 것이 의식이 또렷하고 육신에 깃든 자신을 공격하는 듯한 끔찍한 체험을 하고 이상한 빛 같은 걸 보게 되는 등 공포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주온이나 링처럼 귀신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얀 빛’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데도 무섭게 다가오는 것은 공포 분위기를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렇다.

뇌수술은 의학, 혼령 등 초현실을 보는 제 3 시야는 심령. 서로 정 반대의 속성을 융합시키면서 J호러 특유의 조용하고 차가운 공포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뭐랄까, 완전 처음 접하는 건 아니고 돈 코스카렐리 감독의 환타즘이 생각나게 하는데 그걸 J호러스럽게 만들면 이 작품이 될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절정 연기를 선보인 건 매드 사이언티스 에츠코 역을 맡은 카타히라 나기사인데, 연기도 잘했지만 캐릭터 설정도 정말 소름듣는다.

16밀리 필름의 영상을 보고 미쳐서 금단의 뇌수술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딸조차 실험 대상으로 삼는 건 물론이고 그녀 스스로도 최후에 실험체가 되길 자처하며 파멸하는데 ‘광기’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주온과 링에서 벗어난 J호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J호러 시어터를 마무리 지은 작품으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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