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프(The Reef.2010) 괴수/야수/맹수 영화




2010년에 앤드류 트라우키 감독이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산 호러 영화.

내용은 호주를 무대로 보트를 타고 산호 해안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간 루크, 매트, 케이트, 수지, 와렌이 바다 한복판에서 암초에 부딪쳐 배가 전복 당하는 사고를 당하는데, 가까운 섬을 찾아 헤엄쳐 나가다가 상어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메인 배경은 육지가 아닌 바다다. 배를 타고 가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뒤에 바다 위에서 고립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러닝 타임 전체를 통틀어 육지가 나오는 씬은 얼마 안 되고 거의 대부분 바다를 배경으로 찍고 있다. 그 때문에 바다 한복판에서 상어와 만난 채 생명의 위기를 느끼는 것이 주된 공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본 작품의 상어는 죠스나 메갈로돈처럼 대형 백상아리도 아니다.

제작비가 불과 350만 불 밖에 안 되는데 상어 모형은커녕 CG조차 넣지 않고 그냥 실제 상어 사진 촬영한 걸 붙여넣기 한 느낌이라서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상어가 전신을 드러내는 씬은 극히 적다.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는 건 러닝 타임 40분이 지난 뒤부터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인간이 완전 무방비 상태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괴수물이라기 보다는 조난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바다 위에서 표류한 채로 상어의 공포에 의해 패닉 상태에 빠진 극중 인물들의 연기도 리얼하다.

하지만 그러한 스타일이 참신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미 한 번 써먹은 걸 재탕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감독 앤드류 트라우키가 데이빗 너리치 감독과 함께 2007년에 만든 호러 영화 ‘블랙 워터’가 이 작품과 유사하다.

블랙 워터 내용은 호주를 무대로 4명의 청춘남녀가 작은 보트를 타고 습지대로 낚시 여행을 갔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아 늪 한가운데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나온 년도로 따지면 오히려 이 작품이 블랙 워터의 뒤를 잇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감독도 같은 사람이니 말이다.

늪에서 바다로, 악어에서 상어로, 생존자의 수가 늘어난 것 등 몇몇 설정이 달라진 것 뿐. 실화 드립을 치면서 외부와 통신이 두절되고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야수의 위협에 시달린다는 메인 설정은 똑같다.

블랙 워터는 그래도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맹수와 싸우지만 여기서는 싸움은커녕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무작정 당하니 클라이막스는 도리어 퇴보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사실 ‘바다 위에 고립된 인간이 상어의 위협을 받는다!’라는 설정 자체만 놓고 봐도 새로운 건 아니다. 2003년에 크리스 켄티스 감독이 만든 ‘오픈 워터’에서 이미 그와 같은 내용을 쓴 적이 있다.

결론은 미묘. 블랙 워터, 오픈 워터를 이미 본 사람한테는 식상하고 지루한 작품이 되겠지만 그 두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해양 조난물이다.



덧글

  • 시몬 2011/11/23 01:06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습니다. 블랙워터도 재밌었지만 강-악어보단 바다-상어가 더 넓어서 그런지 공포감이 잘 느껴지더군요. 적어도 오픈워터보다는 훨씬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 잠뿌리 2011/12/04 08:03 # 답글

    시몬/ 오픈 워터는 이 작품보다 평가가 안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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