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의귀 (疑神疑鬼2005) 2020년 중국 공포 영화




2005년에 구예도 감독이 만든 작품. 타이틀 의신의귀는 ‘이것저것 함부로 의심한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이다.

내용은 남편과 이혼하고 양육권을 빼앗긴 린샤오위에가 딸 니니를 데리고 도망쳐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계약금이 싼 대신 귀신이 나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입주한 방에서 3년 전 투신자살한 모녀 귀신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나가타 히데오 감독의 ‘검은 물 밑에서’와 유사하다. 검은 물밑에서 줄거리도 남편과 이혼 후 딸 아이 양육권 문제로 법정 소송 준비 중에 강가에 인접한 낡은 콘크리트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가 귀신을 보고 이상한 일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거리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차이점이 많다.

우선 이 작품 같은 경우 양육권을 위해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이 아니라, 이미 빼앗긴 상태에서 딸을 데리고 도망친 것에 가까워 주인공이 항상 불안에 떨며 예민한 상태다.

잦은 히스테릭으로 딸아이와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모녀 귀신의 말에 현혹되어 점점 미쳐가는 불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귀신이 나와서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말로 현혹해서 자신들처럼 자살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령이나 귀신물을 생각하고 본 사람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 같다.

반전이 핵심 키워드인 작품인데 내용이 너무 뻔해서 결말이 쉽게 예상된다는 점이 에러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기존에도 많이 나온 바 있다.

거기다 그 반전 하나 보려고 느린 사건 진행과 지루한 스토리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스토리 전반에 걸쳐 내내 주인공이 궁상을 떨어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역시 보는 내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귀신물이라면 귀신물, 사이코 드라마라면 사이코 드라마. 장르 하나를 분명히 정해서 밀고 나갔으면 그나마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로지 반전 하나에 의지해 이것저것 짜깁기하려다가 망한 케이스다.

서희원, 유엽 등 인기 배우를 캐스팅하긴 했지만 배우 개런티 이외의 부분에 투자한 곳은 거의 없는 듯 영화 자체가 너무 싼티가 난다.

이 작품의 반전을 생각하면 그에 따른 특수효과가 나올 법 한데 그런 건 전혀 없고, 카메라 시점이나 화면 등을 보면 도저히 2000년 이후의 영화라고 볼 수가 없다. 1990년대 홍콩 영화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뭐 하나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스토리에 독창성마저 상실해 볼만한 요소가 아무 것도 없다. ‘못 만들었다’ 이전에 재미 자체가 없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린샤오위에 역을 맡은 배우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에 출현하면서 스타덤에 올랐지만 국내에서 작품 활동보다는 한국 가수 구준엽과 열애를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덧붙여 이 작품 내용을 보다보면 문득 오래 전에 나온 공포특급이 생각난다. 한 모녀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 수년 전 한 어머니가 딸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전날 밤, 귀신에 홀린 어머니가 식칼을 들고 딸의 방에 들어가는 내용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덧글

  • 엘러리퀸 2011/11/17 21:32 # 답글

    주인공이 검우강호의 서희원이군요.. 꽃보다남자와 검우강호 사이에 이 영화도 출연했었네요. ㅋ
  • 잠뿌리 2011/11/22 14:47 # 답글

    엘러리퀸/ 네. 그 두 작품에도 출현한 배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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