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철면객(1978) 한국 영화




1974년에 허영만 선생이 그린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1978년에 김선경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허영만 선생 원작 만화 중에서 최초로 실사 영화화 된 작품이자 故 김추련 배우 생에 첫 액션 영화 주연작이다.

내용은 일제 강점기 시대 때 각시탈을 쓴 괴한이 혈혈단신으로 항일테러를 벌이며 독립투사들을 돕는데, 의혈지사 김치복의 아들 김영이 바보가 된 형 김인과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일본군의 앞잡이가 되어 각시탈을 잡으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영이 각시탈을 사살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형 김인이고 어머니가 일본군 중위 기무라의 손에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되고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2대 각시탈이 되어 일본군과 맞서 싸운다! 라는 게 메인 스토리로 원작 만화 1권 내용을 영화화한 것이다.

화면이나 연출, 스토리 전개 방식이 70년대 당시 홍수처럼 범람하던 B급 무술 액션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분명 한국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홍콩 영화 같은 분위기가 난다.

극중 주인공 김영을 맡은 장일도의 옷차림이나 스타일은 ‘정무문’에 진진으로 나왔던 이소룡과 흡사하다. 각시탈의 복장 같은 경우도 원작은 저고리 한복인데 비해 이 실사 영화판은 중국 느낌 나는 검은 도복으로 바뀌었다.

배경 음악 같은 경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악이라서 뭔가 했더니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 특히 로보트 태권 브이에서 적이 등장하거나 전투 중 급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완전 똑같은 음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원조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 음악이 나올 때마다 괴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원작 만화 내용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 담았기 때문에 비장미가 넘친다. 동생은 일본군의 앞잡이고 형은 평소에는 바보 행세를 하지만 가면을 쓰고 항일 테러를 벌이는 각시탈이라서 골육상쟁의 비극이 담겨 있다.

권격 액션은 박진감이 넘치며 1대 각시탈이 기무라와 혈투를 벌이는 씬과 2대 각시탈의 일본군 본부 습격 씬이 본 작품의 백미다. 특히 2대 각시탈이 2개의 쇠고랑을 금강권처럼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김인 역을 맡은 故 김추련 배우는 이 작품에 출현한 이후로 무술의 달인으로 오해를 샀다고 하는데 실제로 김추련 배우는 연기만 하고 무술은 대역을 썼다고 한다.

사실 이 작품은 김추련 배우의 연기가 주요 감상 포인트 중 하나로 바보 연기로 시작해 어머니의 죽음 앞에 오열하고, 최후의 순간 동생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고 숨을 거두는 애절한 연기가 일품이다.

결론은 추천작! 원작 만화의 복장이나 배경 재현과 영화 자체의 스타일에 있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비장미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해줘서 수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국내에서 필름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아서 영어로 더빙된 수출판이 남아 있다. 영제는 ‘블러드 오브 드래곤 페릴’이다. 다른 배우는 둘째 치고 작품 전체에 걸쳐 바보 연기를 해야 했던 김인 역의 캐스팅 성우가 꽤 고생한 것 같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제목은 각시탈 철면객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냥 철면객은 아니다. ‘철면객’이란 제목이 붙은 영화는 따로 있다. 1972년에 한일 합작으로 무민웅 감독이 만든 무협 영화다.

추가로 최근 각시탈 TV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덧글

  • 애쉬 2011/11/17 21:14 # 답글

    몇해전 괴 릴을 보았는데 철면객이란 파일명이였습니다 근데 중국어 영화였어요
    어찌된 일일까요?
  • 블랙 2011/11/18 10:39 # 답글

    포스터에서 매달려 있는 여자(?) 얼굴이 위에 남자 얼굴과 비슷하네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만든건지...-_-;
  • 잠뿌리 2011/11/22 14:47 # 답글

    애쉬/ 중국 수출판인 모양입니다. 생사결 같은 것도 한국 홍콩 합작이라 각각 한국어, 중국어 버전이 나왔었지요.

    블랙/ 옛날 포스터라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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