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샤워 (Baby Shower.2011) 슬래셔 영화




2011년에 파블로 일라네스 감독이 만든 칠레산 호러 영화. 타이틀 베이비 샤워는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나 갓 태어날 아기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임산부와 여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기념 파티로서 해외에서는 보편화되었다.

내용은 사이프런스 정원이라는 숲속 마을의 외딴 집에서 쌍둥이 아기의 출산을 앞둔 앙겔라가 베이비 샤워를 하기 위해 세 친구를 초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소집의 이유가 사실 파티가 아니라 아이 아빠와 바람 핀 누군가가 친구 중 한 명이라 그 사실을 추궁하기 위한 것이고 그 뒤에 참극이 벌어진다! 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심리 치료를 해준다는 숲속 마을 종교 단체가 실은 광신도라서 주인공의 친구를 차례차례 해치면서 종교 오컬트와 슬래셔를 접목시켰다.

극중 앙겔라가 낳을 아기를 신의 아이라고 하면서 받기 위해 살인이 벌어지는 것인데 이게 원시 종교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영화 ‘위커맨’이 생각난다.

하지만 종교적 색체보다는 슬래셔의 특성이 더 강하게 드러나 있다. 갑작스러운 습격, 감금, 살해의 패턴이 반복된다. 종교적 색체는 희생자들을 살해할 때 신벌이나 제물 드립을 치고 생피를 마시는 등의 설정이 나올 때 정도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좀 낮은 편으로 앞뒤 정황이 맞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 많다.

우선 심리 치료 모임의 형태를 띤 원시 종교에 대한 설정이 일체 나오지 않고 그저 뭔가 광신적인 행태만을 어필하고 있으며, 앙겔라의 남편 펠립과 바람피운 게 누구인지 추궁하는 과정이나 밝혀지는 결과가 너무 혼란스럽다. 극중 인물 대사가 그 혼란을 가중시킨다.

줄거리만 보면 앙겔라가 악당 같지만 정작 본편에서는 피해자에 지나지 않고 복수 같은 것도 안 나온다. 메인 설정대로라면 복수극이 되었어야 할 텐데 원시 종교의 광신도가 빚는 참극이라서 모처럼 자극적인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치정이 얽힌 베이비샤워란 소재와 종교 오컬트, 슬래셔의 접목이란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칠레산 공포 영화는 드물기 때문에 이런 작품도 있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볼 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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