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1998) 판타지 영화




1978년에 리처드 매드슨이 쓴 원작 소설을, 1998년에 빈센트 워드 감독이 로빈 윌리엄스를 주연으로 기용해 영화로 만든 작품.

내용은 소아가 의사 크리스가 큐레이터인 아내 애니 슬하에 아들 얀, 딸 마리를 두고 행복하게 잘 살던 중 어느날 두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게 되고, 그 슬픔을 못 이겨 자살 기도를 했다가 정신 병원에서 치료 받던 애니가 이혼을 요구하자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합의하는데 그로부터 4년 후 서로 안정을 되찾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중 크리스 본인까지 교통 사고를 당해 죽어서 천국에 가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정확히는, 크리스는 천국에 갔지만 그의 뒤를 따르듯 자살한 애니는 자살의 죄로 인해 지옥에 떨어져, 크리스가 애니를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 작품은 사후 세계의 일을 다루고 있는데 기독교와 불교가 적절하게 융화되어 있다. 우선 자살은 죄악으로 천국도 지옥도 아닌 장소, 림보에 떨어진다는 설정은 기독교 세계관인데 윤회전생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불교 세계관이다.

그런데 거기에 또 사후 세계에 대한 과학 이론적 접근을 통해서 천국과 지옥이 죽은 사람 개인의 생각과 감정에 의해서 주변의 환경이 정해진다는 설정도 나온다.

극중 아내가 풍경화를 즐겨 그려서 크리스가 천국에 가게 됐을 때 주변의 풍경이 아내가 그린 낙원의 그림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나오는데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거기에 영화 음악계의 전설 ‘앤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감미로운 음악과 아름다운 화면이 조화를 이루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이루고 있다. 이쯤 되면 완전 예술 영화다.

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대조적으로 지옥은 암울함, 그 자체다. 지옥의 풍경은 깊고 어두운 바다로 망자들의 혼이 바다 속에 가득 차 있거나, 망자들의 얼굴만 가득한 땅도 있다. 망자들의 혼을 실은 배는 켈베로스란 이름을 가진 거대 함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의 극단적인 표현이 시각적 충격을 주는데 그 영상미는 같은 해 나온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서 과연 이게 1998년에 나온 작품이 맞나 싶다.

시각 효과 부분에 있어 당시 나온 영화 중 정말 손에 꼽힐 정도라고 생각한다.

죽은 남편의 유령이 사랑하는 아내를 잊지 못해 그 주위를 맴도는 초반 설정은 1990년에 나온 사랑과 영혼이 떠오르지만, 이 작품은 사실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며 원작 소설은 1978년에 나온 걸 감안하면 오히려 사랑과 영혼이 이 작품의 원작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러닝 타임이 무려 113분으로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데 전반부는 유령이 되어 이승을 맴돌다가 천국에 가게 되는 것. 후반부는 지옥으로 내려가는 구성이다.

먼저 간 아이들이 생전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다른 모습을 하고 나오며 아버지인 크리스가 처음에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다가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깨닫는 것도 메인 키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후 세계에서의 가족과 재회가 주된 내용이다 보니 최루성이 짙은 휴먼 드라마가 됐는데 러닝 타임이 너무 긴 반면 스토리 진행은 약간 느린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크리스 역을 맡았는데 백 마디 말보다 그의 얼굴 표정 하나만 봐도 감정 몰입을 할 수 있을 정도라서 느린 호읍인데도 불구하고 극중 크리스를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결론은 추천작!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판타지 드라마다. 본 작품의 영상미가 워낙 뛰어나니 스토리가 취향에 맞지 않아도 그림/그래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 효과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원작 소설은 2010년에 노블 마인에서 정식 출간됐다. 소설은 영화와 같은 내용이지만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고 그 때문에 극중 설정이나 표현, 결말에도 약간 차이가 있다.

1978년에 나온 원작 소설 초판은 ‘퍼트냄 펍 그룹’에서 출간됐고 1998년에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수년 동안 절판된 상태였다. 영화 개봉 이후에는 1998년 버전의 소설이 ‘토르 북스’에서 다시 나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갔다.

추가로 DVD로 나온 스페셜 에디션 버전의 엔딩은 소설의 결말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판의 엔딩과 다른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리처드 매드슨은 소설가로 유명하면서 또 영화 각본도 많이 맡았다. 나는 전설이다, 리얼 스틸 등의 원작을 썼고 어메이징 스토리, 트윌라잇 존(환상특급), 고스트 스토리 시리즈 등에서 각본에 참여했다.



덧글

  • 데프콘1 2011/11/14 16:31 # 답글

    화면이 너무 아름다웠던 작품이죠.
  • 뷰너맨 2011/11/15 09:32 # 답글

    이런 꿈들이 만약 다가온다면...

    라는 느낌의 원제를 그대로 써주었어도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영화에서 펼쳐지는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설득력있게 전해져 오는 상상의 현실화를 느끼게 되더군요.

    특히나 천국에 대한 모호했던 대부분의 개념을 다루었던 작품들과 달리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천국이란 결국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다시 겪어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그리고 그 천국이란 건 이후 많은 작품에서 조금씩
    형태를 띠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느낌이랄지..


    슈퍼 네츄럴 에서도 천국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다시 즐기는 것으로 나오더군요.(제법 시즌이 지나긴 했지만서도..)


    상상과 그림으로 인해 펼쳐지는 세계가 참... 로빈 윌리암스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도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워낙 이런 역활에 어울리는 배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배우가 이 작품에 나왔다면...?...상상이 안되네요;)

    천국의 문 두드리기 만큼이나 마음에 전해져 오는 것이 참... 그리고 스페셜 에디션 버젼이 다른 결말이라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사봐야겠습니다.
  • 잠뿌리 2011/11/22 14:45 # 답글

    데프콘1/ 비쥬얼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뷰너맨/ 원제 해석이 본래 그런 제목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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