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와 산토 VS 스파이더맨 (3 Dev Adam.1973) DC/마블 초인물




1973년에 T.휘크레트 우착 감독이 만든 작품. 북미판 제목은 3 마이티 맨/캡틴 아메리카 산토 VS 스파이더맨이다.

터키에서 마블 사의 간판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을 무단으로 도용한 표절작으로,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와 ‘산토’라는 멕시코의 슈퍼 히어로이며 스파이더맨이 악당으로 나온다.

내용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스파이더맨이 폭력 범죄 조직을 이끌어 사람들을 마구 해치자 캡틴 아메리카와 산토가 그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 작의 캡틴 아메리카는 1944년에 15부작으로 나온 단편 영화 때 나온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마스크 측면의 날개가 없고 방패도 쓰지 않는다. 다만, 방탄복 설정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악당이 쏜 총에 맞아도 끄떡없다.

극중에서 벌이는 액션을 보면 사실 초인보다는 그저 맷집 좋고 힘이 조금 센 일반인에 불과한데 액션이 굉장히 허접해서 웃음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난투극을 벌이는데 상대를 더블 언더훅 자세로 잡고만 있을 뿐 실제로 들어 올리지 못하는가 하면, 악당을 파워붐 자세로 들어올렸다가 또 다른 악당이 다가오자 파워붐으로 내리 찍을 듯 말 듯 내리고 들고를 반복해 결과적으로 파워봄에 걸린 상대의 다리로 내리치는 등의 황당한 액션이 난무한다. 또 어떤 씬에서는 파워붐에 걸린 악당이 캡틴 아메리카의 머리에 양발로 싸대기를 날리며 격렬히 저항하는 웃기는 연출도 나온다.

기계 체조의 링 종목처럼 허공에 매달린 2개의 링줄을 잡고 링 운동으로 악당을 해치우는 씬도 나름대로 웃음을 자아냈다.

산토는 1917~1984년에 실존한 레슬러로 ‘엘 산토’라 링네임으로 잘 알려진 복면 레슬러다. ‘블루 데몬’, ‘밀 마스카라’와 더불어 루차도르의 전설이면서 단순한 레슬러 이전에 멕시코를 대표하는 영웅이자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60편이 넘는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슈퍼 히어로로 등장했다.

그런데 왜 터키 영화에 나오냐 하면 산토가 이스탄불의 극장 밖에 산토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터키에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산토는 캡틴 아메리카와 달리 그래도 제대로 된 프로 레슬링 기술을 구사해 악당을 쓰러트린다. 드롭킥, 스플렉스, 에어플레인 스핀 등의 기술이 나온다.

둘이 힘을 합쳐 악당과 싸우는 게 주된 내용인 만큼 다소 허접하거나 과장된 액션도 콤비를 이루어 해내고 있다. 달리는 자동차의 트렁크 아래를 둘이 동시에 잡고 못 가게 막고 있는 등의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근데 결국 힘이 딸려 놓친다는 거)

악당으로 나온 스파이더맨은 원작을 베낀 포스터의 디자인과 달리 영화에서는 두 눈을 뻥 뚫어놓은 빨간 복면에 가슴에 거미 마크가 새겨진 녹색 스판을 입고 나온다.

극중 스파이더맨은 잔인무도한 악당으로 여자를 목만 내놓고 몸을 땅속에 파묻어 배의 스쿠류로 얼굴을 갈거나, 남자 얼굴에 파이프 관을 가까이 대고 하얀 쥐를 집어넣어 얼굴을 갉아먹게 하는 등 제법 고어한 설정이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작품이 공포 영화가 아니라 히어로물이다 보니 피가 튀는 것 이외의 잔인한 장면은 직접 노출되지 않지만 말이다.

원작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초능력이 하나 있긴 한데 그건 여분의 목숨이 있는 듯 죽어도 여러 번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무슨 특수 효과로 연출한 건 아니고 그저 같은 복장을 한 여러 인물을 동시에 쓴 걸로 나온다.

그 때문에 극중 캡틴 아메리카와 산토는 각자 가면을 벗은 맨 얼굴로도 나오는데 비해서 스파이더맨은 끝까지 맨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결론은 추천작! 냉정하게 보면 물론 허접의 극치를 달하며 무단 도용이 심각한 작품이지만 컬트적인 관점에서 보면 역사상 이런 괴작이 또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삼아 한번쯤 볼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연대상으로 볼 때 컬러 영화로 제작된 최초의 캡틴 아메리카 영화다. 흑백 영화로는 앞서 언급한 1944년에 나온 게 최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사실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산토 영화라고 봐야 될 것도 같다. 1958년에 나온 ‘산토 VS 이블 브레인’부터 시작해 수십 편의 영화에 산토 VS가 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작품의 타이틀도 해석하면 캡틴 아메리카와 산토 VS 스파이더맨이다.

덧붙여 이 작품을 마냥 욕할 수는 없는 게 우리 나라도 과거에 이런 작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영구와 황금박쥐’ 같은 것 말이다. 황금박쥐도 엄연히 원작 만화가 따로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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