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서펀트 (Fire Serpent.2007) 괴수/야수/맹수 영화




2007년에 존 탈레스키 감독이 만든 TV용 SF 괴수 영화. 캐나다, 미국 합작이다.

내용은 1966년 미네소타주의 샌드빌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기점으로 수십 년 동안 도시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현직 소방관이 살아있는 불꽃의 형상을 한 외계 생명체 파이어 서펀트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파이어 서펀트란 제목은 문자 그대로 불꽃 뱀을 의미하는 것인데 극중에서 구약 성서에 나오는 여호와의 불이 실은 우주를 떠도는 태양의 파편으로 굶주린 불꽃인데 지구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비디오 커버나 포스터에는 뱀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와 있지만 정작 극중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불꽃의 모습으로만 자주 나온다.

TV용 영화라서 제작비가 적어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의 불꽃, 화재 씬은 죄다 CG로 만들었다. 때문에 극중 파이어 서펀트가 사람을 휘어감아 불꽃으로 끌어들여 해치는 장면이 몇 번이나 나오는데 불구하고 타들어가는 표현조차 제대로 안 나와서 허접하다.

중간에 파이어 서펀트에게 몸을 침식당한 앵커의 눈에서 불꽃 빔이 나와 카메라맨의 허리를 두동강 내는 씬이 나오는데 그것도 전혀 이해가 안 간다. (불에 타는 게 아니라 절단이라니 이게 무슨 오멘 2도 아니고..)

파이어 서펀트가 사람 몸을 침식하면 내부가 싹 타버리고 조종당한다! 라는 설정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그걸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불꽃 염동력으로 자동차를 들어올리거나, 눈에서 화염 빔을 쏘는 등 슈퍼 파워를 발동하지만 실제로 그런 씬은 다 합쳐도 5분이 채 안 돼서 ‘신체 강탈자의 침입’같은 걸 기대하면 곤란하다.

사실 이 작품은 파이어 서펀트의 난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것을 조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직 소방관으로 수십 년 전부터 불꽃 괴수의 존재를 알고 조사해 온 더치, 현직 소방관으로 파이어 서펀트로부터 동료를 잃은 제이크.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하고 기밀 병기로 만들려다가 난데없이 개독 멸망론에 이용하려는 연방 수사관 쿡. 소방청 관계자 앤드류 등 네 사람이 얽히고설킨다.

괴수의 실체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면서 조사해 가는 과정이 흡사 엑스파일을 떠올리게 하지만 치밀함이 부족하다.

더치는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인물이고 제이크는 사건에 휘말려 갖은 고생을 한 다음에야 그의 말을 믿게 되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즉,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수동적인 입장에서 빡세게 구른 다음에 믿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결론은 평작. 살아있는 불꽃이 뱀의 형상을 한 우주 괴수! 란 설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SF 괴수에 신체 강탈자의 침입과 엑스 파일을 믹스하려다가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어느 한쪽에 집중하는 쪽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주 작은 불씨만 남아도 살아 움직이고, 기름이나 전깃줄, 송유관 등 연료를 찾아다닌다! 라는 설정도 있는데 차라리 그걸 민간인 피해와 연결시켜 흡사 재난물을 방불케 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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