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이저 레벌레이션(Hellraiser: Revelations.2011) 고어/스플레터 영화




2011년에 빅터 가르시아 감독이 만든 작품. 헬레이져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자 최신작이다.

내용은 멕시코에서 스티븐 크레이븐과 니코 브래들리가 술집에서 술 먹고 질펀하게 놀다가 왠 거렁뱅이 남자한테 악령의 퍼즐 상자를 받아서 그걸 맞춰보던 중 핀헤드 일당이 나타나 니코를 잡아가고 그 영상을 찍은 캠 카메라만 남기는데, 가족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스티븐 혼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기본적으로 헬레이저가 주는 공포는 퍼즐 상자를 열었다가 핀헤드가 튀어나와 화면을 피칠갑하는 것이고 결코 그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게 무서움을 안겨주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점에 있어 포인트가 어긋났다.

핀헤드 일당이 나오기 하나 그 비중이나 출현씬은 적은 편이고, 스티븐, 니코가 술 처먹고 캠으로 찍으며 노는 쓸데없는 장면 회상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현실의 내용은 니코, 스티브의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인데. 집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우왕좌왕하면서 신경질 내고 다투고. 그게 진행의 전부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거나 몰입할 구석이 전혀 없다.

악령의 퍼즐 상자를 니코에게 준 거렁뱅이가 갑자기 집에 찾아와 얼굴 가죽을 벗겨가는 장면도 도대체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가는 뜬금없는 장면인데. 현실과 지옥을 통틀어 걸핏하면 얼굴에 칼을 대서 피부를 벗겨내는 씬만 잔뜩 나와서 너무 질린다.

굳이 말하자면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는 핀헤드 일당에게 붙잡혀 세노바이트가 되는 과정을 밟는 것. 정도인데 그건 기존의 시리즈와 궤를 달리하는 포인트라서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진다.

세노바이트도 사실 본편에 출현하는 건 짝퉁 핀헤드와 일명 이빨 딱딱이의 여자 버전인 채터러. 단 두 명이 전부다. 역대 헬레이저 시리즈 사상 제일 허접하고 무성의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토쳐드 소울에도 안 나올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핀헤드 배역을 맡은 배우는 스티븐 브랜든인데 연기와 분위기, 카리스마는 바로 이전작에서 핀헤드를 연기한 드럼몬드 도로스키보다도 못하고, 원조 핀헤드 배우인 더그 브래들리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스토리도 사실 기존의 작품에서 이미 써먹은 걸 차용해서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피와 살을 탐하는 것, 그러기 위해 사람들을 유인해 와 죽이는 것, 그러다 자기 피부도 뺏기는 거나 핀헤드에게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등등 이미 1탄에서 다 나온 설정들이다.

하지만 1편처럼 무서운 것도, 잔인한 것도, 스릴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반전은 너무 빨리 드러나고 등장인물들은 나와서 하는 일이 화를 내거나 혼란스러워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어서 누구 하나 내용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이가 없이 과거 회상만 지겹게 하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결론은 비추천. 헬레이저 시리즈를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끝장낼 만한 최악의 후속작이다. 아마도 앞으로 1세기 동안 이 작품보다 더 최악인 호러 영화 속편이 나올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는 본인의 트위터에 이 작품에 대해서 헬레이저 시리즈 본편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디스했다.

바커의 말에 따르면 본래 디멘전 필름에서 헬레이저 오리지널 필름, 즉 1탄의 리부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계약 기간이 지나서 프렌차이즈 권리를 상실한 위기에 처하자 그것을 막기 위해 리부트와 별개로 이 작품을 제작, 짧은 시간 동안 급하게 만들어 선보였고 켈리포니아의 1개 극장에 기습 상영 뒤 곧바로 DVD로 출시했다. 극장용이 아니라 비디오용 영화인 것이다.

덧붙여 헬레이저 시리즈 중에서 클라이브 바커가 원안과 감독, 각본을 맡은 건 1탄. 제작 총 지휘를 맡은 건 2~4까지이며 캐릭터 각본을 맡은 건 이 작품을 제외한 시리즈 전편이다. 2005년에 나온 8탄 ‘헬레이저 -헬 월드’까지다. 2006년에 ‘헬레이저 -퍼햅씨’ 역시 캐릭터 각본을 맡았지만 이 작품은 본편보다는 스핀 오프 형식의 외전에 가깝다.



덧글

  • 시몬 2011/10/28 00:51 # 삭제 답글

    ...그냥 더그브래들리가 나와서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렵니다.
  • 먹통XKim 2011/10/30 16:33 # 답글

    으악 충격가 공포군요(오타 아닙니다)

    리부트가 나온다 말이 있더니만 난데없이 9편이라니!
  • 뷰너맨 2011/11/02 20:26 # 답글

    후..어쩔 수 없는 어른의 사정이였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느꼈던 가장 맘에드는 요소논

    "악의 승리" 로 끝을 내는 작품이 있었다는 겁니다만, 원작은 결국 악은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였죠..

    영화에서 악의 승리로 끝을 내는 작품이 이젠 확실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주류적인 영화에서 보긴 어려운지라...

    지옥의 수도사들은 참..묘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1/11/04 10:09 # 답글

    시몬/ 더그 브래들리가 나왔으면 정말 시리즈 팬으로서 억장이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먹통Xkim/ 무슨 FTA 기습상정하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뷰너맨/ 원작 소설은 보지 못했는데 영화 1탄의 경우는 지옥의 수도사들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선악을 초월한 혼돈의 존재였지요. 악이 승리하는 영화는 오멘 1~2나 퍼니 게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 바글이 2011/11/21 23:34 # 삭제 답글

    너희들은 모른다...안젤리크와 핀헤드의 고통을....
  • 떼시스 2011/12/11 23:17 # 답글

    하고싶은 단 한마디"그만좀 울궈먹어라"
  • 잠뿌리 2011/12/23 11:00 # 답글

    떼시스/ 벌써 9편째 나온거니 엄청 울궈먹은 거지요.
  • 공감 2012/04/21 22:30 # 삭제 답글

    정말 헬레이져팬으로써...이렇게 허접하게 만들다니...티라노의 발톱을 보는듯하다...만들꺼면 쫌 제대로 만들던가!!!!!!!!!!!!!!!!짱나
  • 잠뿌리 2012/04/22 01:46 # 답글

    r공감/ 헬레이져 시리즈의 단발마의 비명이지요.
  • 2012/06/08 03: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jm 2012/06/09 00:34 # 삭제 답글

    에궁 실수로 비공개로 적었네요.

    '헬레이저 -퍼햅씨'가 뭐죠?

    사진이나 영상있으시면 링크 부탁드려요^^

    헬레이져 팬인데 첨들어보네요.ㅠㅠ
  • 잠뿌리 2012/06/11 11:07 # 답글

    njm/ http://www.imdb.com/title/tt0805545/ <- IMDB에 나온 영화 정보입니다. 사진이나 영상 정보는 없고요. 저도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아직은 보지 못했습니다^^;
  • 라리나 2013/01/24 18:21 # 삭제 답글

    발음가지고 뭐라고그러기 껄끄럽지만 헬레이저: 퍼햅씨가 아니라 헬레이저:프로페시 편입니다.
    사실 정식 출시판은 아니고 팬 필름입니다.
    그럼에도 클라이브 바커가 뜬것은 그 팬필름 제작에 관여하였기 보다는 그냥 캐릭터로 핀헤드 및 수도사를 썼기 때문에 그냥 캐릭터 원작자의 이름을 올린것 입니다.
  • 잠뿌리 2013/02/02 19:36 # 답글

    라리나/ 어쩐지 그래서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작품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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