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재탄[仏陀再誕](The Rebirth of Buddha.2009) 일본 애니메이션




2009년에 이시야마 타카아키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고대 인도에서 깨달음을 얻은 불타가 2500년 후 동쪽 나라에서 재탄한다는 예언을 남겼는데... 21세기 현대의 일본에서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여고생 아마노카와 사야코가 동경하던 신문 기자 카네모토가 자살한 이후 그의 영혼을 비롯하여 온갖 유령들을 보게 되고, 진리 유포 단체라는 TSI의 젊은 종교인이자 불타의 재탄(다시 태어남)인 소라노 타이요우와 만나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본에 있는 종교법인 ‘행복의 과학’의 창시자 겸 총재인 오오카와 류우호우가 1989년에 쓴 교전인 ‘불타재탄’을 원작으로 삼아 교단에서 자체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집단 최면과 초능력으로 UFO 폭격이나 쓰나미 등의 재앙을 일으켜 인간을 현혹하는 아라이 토우사쿠에 사야코와 TSI 멤버들이 맞서 싸우면서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선과 악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본래 불타재탄이 불교의 중핵 이론을 이루는 내용을 불타(석가모니)의 말로 연생의 제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서술한 책이기 때문에 본 작품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의 대사가 나온다.

사실 사야코 일행이 메인이라기 보다는 TSI의 리더인 타이요우가 주축이 되어 악을 물리치고 설법한다. 타이요우는 불타가 재탄한 인물로 극중에서는 번쩍이는 양복을 입고 나오는 신사지만 불타의 본 모습을 드러내 모든 악을 제압한다. 그 존재감이나 활약은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이다.

이 캐릭터만 떴다 하면 모든 상황이 해결되고 바로 설법을 하여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악의 홀린 사람이나 재앙을 겪어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전부 합장을 하고 구제 받는 원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 법인에서 만든 작품인 만큼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재미는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주인공 사야카는 영적인 존재를 보는 능력이 있지만 주도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사건 사고에 휘말릴 때마다 타이요우가 나타나 다 해결해 버린다.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관찰자 시점으로 나오고 그나마 활약하 것도 사람들에게 타이요우의 가르침을 전한 것 정도다.

이 작품의 기본 베이스인 불타재탄 자체가 신흥 종교다 보니 불교와 기독교의 세계관을 통합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납득이 안 가는 장면이 꽤 나온다.

이 작품 자체가 2D 애니메이션인데 막판에 난데없이 3D로 제작된 날개 달린 천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불교식 합장을 하며 깨우치는 장면이 나오거나, 양복 입은 현대의 붓다가 황금검을 휘두르며 십자가와 마법의 오망성을 그리며 악령과 싸우는 부분은 상당히 큰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 애초에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UFO 폭격 참사도 좀 황당한 설정이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마냥 욕할 수 없는 것은 전도의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다.

화려한 비쥬얼과 간지 나는 연출,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감이 오는 유명 성우와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주름잡는 스텝들, 거기다 미국 헐리웃 특수효과 제작진까지 투입하는 등등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재미는 떨어질지언정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는 높다.

특히 UFO가 축제 현장을 폭격하거나 쓰마니가 도심을 덮치는 씬 등은 디테일한 배경 묘사와 화려한 연출로 인해 진짜 재난물 방불케 한다.

결론은 평작. 신흥 종교 법인의 포교용 작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인정해야할 것이 있다면 재미는 둘째치고 기술적으로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 보면 방문 전도나 길거리 전도 같은 것보다 차라리 이렇게 전도용 미디어 매체물을 만드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이런 건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일본에서 밖에 못 나올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에서 무료 상영된 적이 있었다. 주최측은 행복의 과학 출판 한국 법인이다. 한국 자막판과 더빙판이 상영됐는데 이때 주제가는 한국 가수 ‘우성민’이 불렀다.



덧글

  • 잠본이 2011/10/27 21:28 # 답글

    이거 전에 '황금의 법'인가 하는 작품도 나왔었죠. 신흥종교라 후덜덜하긴 한데 노력만은 가상하다고 할까;;
    국내 상영이 되었다니 등골이 서늘하군요. 진심으로 재밌다고 생각한 사람 있었을까 OTL
  • 시몬 2011/10/28 00:56 # 삭제 답글

    문선명이를 봐도 그렇지만, 역시 종교랑 연관되면 돈이 잘 모이나 봅니다. 무종교자인 저로선 잘 이해가 안가지만 개인의 신앙을 뭐라 할 순 없겠죠...
  • 먹통XKim 2011/10/30 16:34 # 답글

    ㅡ ㅡ..그 통일교 홍보영화 오~ 인천;;;;생각납니다
  • 잠뿌리 2011/11/04 10:07 # 답글

    잠본이/ 그게 황금의 효교단이란 곳에서 만든 거라고 알고 있는데 보고 싶은데 볼 기회가 없네요.

    시몬/ 한국 기독교도 돈이 너무 잘모여서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지요.

    먹통XKim/ 그게 여러가지 의미로 유명한 작품인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애니팬 2013/01/17 20:17 # 삭제 답글

    전 처음엔 음양사 처럼 원령들을 여자애가 성불시키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 잠뿌리 2013/01/21 21:09 # 답글

    애니팬/ 부처가 성불시키는 게 쇼킹했지요.
  • 리본즈 2013/03/08 14:26 # 삭제 답글

    그나저나 종교단체에서 만든 애니 치고는 성우진이 꽤 화려하네요..코시미즈 아미 에 요시노 히로유키, 코야스 타케히토 에 미키 신이치로, 미츠이시 코토노, 깅가 반죠 등 유명한 성우들은 다 모인것 같은데....그 종교단체 꽤 돈이많은가 보죠~ 게다가 엄청난 네이밍센스~ 작중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소라노 타이요 직역하면 하늘의 태양~ㅋㅋㅋㅋ 완전 말도안돼는 사이비종교를 전파 세뇌시키 시켜서 신도를 모을목적으로 만든 애니같습니다.
  • 잠뿌리 2013/03/12 12:06 # 답글

    리본즈/ 종교 법인은 세금을 안내니 자본은 엄청 날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16/03/14 14:21 # 답글

    2015년 이 종교단체가 UFO의 비밀이라는 애니를 또 냈더군요
  • 잠뿌리 2016/03/14 15:38 #

    질리지도 않고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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