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소리 찾기(2011)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1년에 유준석 감독이 만든 단편 독립 영화. 사운드 미스터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여동생과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살던 금자가 어느 날부터 자신의 집에서 죽은 여동생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해 방송국에 제보를 하자 미스터리 전담 취재팀과 EVP 전문가가 찾아와 취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목두기 비디오, 노로이, 블레어 윗치와 같다.

단편 독립 영화로서 짧은 러닝 타임에 별 다른 특수 효과 하나 없이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흉가를 배경으로 어디서 소리가 들리는지,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찾기 위해 이리저리 마이크를 들이대며 녹음하는 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극중 금자가 헬멧 카메라를 쓰고 혼자 집에 남아 있는 씬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드러난 귀신의 실체가 꽤 무서웠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1 스티븐 스필버그판이 생각나기는 했지만 귀신 소리 조각 맞추기의 결과에서 이어진다는 점에 있어서 주제에 잘 맞고 또 강렬했다.

하지만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것 치고는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문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허구를 섞은 것이지만, 연기의 비중은 현실에 더 가까워야 그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오히려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장르에 어울리지 않는다.

제보자 금자의 비밀이라던가, 취재팀 PD와 EVP 전문가의 진짜냐, 가짜냐 갈등. 그리고 집안의 다섯 군대에서 들린 다섯 음절의 귀신 소리를 퍼즐 조각처럼 맞춰야 한다고 깨닫는 계기 등등이 너무 작위적이라서 극영화 같다.

또 여기서 납득이 안 가는 씬이 하나 있는데 극중 금자는 음향 프로그램을 이용해 귀신 소리 퍼즐을 완성해 내는 것이다.

금자는 분명 음악과 무관한 사람이고 그래서 EVP 음향 관계자가 금자에게 음향 프로그램 재생 방법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그것도 다 안 듣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도 마지막에 가서 혼자서도 잘 해결하는 게 이해가 안 갔다.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고 거기서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이다.

감독 인터뷰를 보면 이 작품은 새미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했는데, 그건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되 극영화에 더 가까운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걸 말하는 거라서 좀 애매한 느낌이 들어 설득력이 약하다.

다른 장르라면 또 몰라도, 페이크 다큐멘터리만큼은 극영화와 거리가 멀어야 한다. 가짜지만 진짜 같은 느낌이 키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평작.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어중간한 만남으로 완성도 부분에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강렬한 라스트 씬이 좋았던 작품이다.

사운드 미스터리 시리즈는 2004년에 나온 저작 숨은 소리 찾기가 살인 사건 현장의 소리, 이번 귀신 소리 찾기는 흉가의 귀신 소리가 됐으니 다음에 나올 3편은 어떤 소재가 메인이 될지 기대된다.



덧글

  • 길벗 2011/10/13 13:33 # 답글

    세상이 파장으로 이루어진게 맞다면 3차원의 파장과 다른 세계의 파장이 잠시 동조하는 순간에 귀신이 나온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사부로 2011/10/13 21:42 #

    세상 파장 아니래요 끝
  • 원한의 거리 2011/10/13 17:38 # 삭제 답글

    옛날에 봤던 '목두기 비디오'가 생각납니다. 목두기 비디오는 제법 잘만든 편이었는데...
  • 차원이동자 2011/10/13 18:36 # 답글

    오. 이거 재밌어보이는 작품이군요
  • 2011/10/14 05:28 # 삭제 답글

    라스트 씬이 정말 후덜덜했죠...

    왠만해선 공포물 이런거 후유증 안 남는데
    이건 ㄷㄷ

    누구라도
  • ㅇㅇ 2011/10/14 06:37 # 삭제 답글

    새벽에 포스터밑에귀신보고깜놀...
  • 잠뿌리 2011/10/22 20:48 # 답글

    원한의 거리/ 귀신의 실체를 찾아 방송 취재를 한다는 점에 있어서 목두기 비디오랑 비슷하지요.

    차원이동자/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음/ 라스트 씬 꽤 무서웠습니다.

    ㅇㅇ/ 포스터에 귀신이 2번 나오지요.
  • 원한의 거리 2012/01/21 17:34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는 '목두기 비디오'같은 걸 내심 기대했는데 집적 보고나서 꽤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 잠뿌리 2012/01/22 22:01 # 답글

    원한의 거리/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기는 하지요.
  • 긱. 2013/02/20 14:09 # 삭제 답글

    뒤‥를‥조‥심‥해‥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54807
5215
947595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