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모 MSX











1986년에 세인 소프트(SEIN SOFT)에서 MSX용으로 만든 3D 액션 롤플레잉 게임.

내용은 먼 미래에 지구에서 핵전쟁이 터져 세계가 멸망하고 소수의 생존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떠났다가 유성우에 휘말려 어떤 행성에 추락해 단 한 명의 대원만이 살아남게 되는데, 그곳이 사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사멸 행성으로 제 3 지하를 탐사해 숨겨진 우주선을 찾아내 탈출하는 이야기다.

지하와 지상이 각각 3개의 레벨로 나뉘어져 있고 제 3 지하에 도착해 숨겨진 우주선을 찾는 게 주된 내용인데 종래의 롤플레잉 게임과는 다르게 쿼터 뷰 시점의 3D 롤플레잉이라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쿼터 뷰는 게임 화면을 등각 투영법으로 구성해 입체감을 내는 기법으로 ‘잭슨’. ‘큐버트’가 효시라고 전해진다)

‘나이트 셰이드’, ‘나이트로어’ 등 MSX용으로 나온 몇 안 되는 3D 게임과 비교하면 조작이 매우 간편하다. 앞서 언급한 게임과 달리 가고 싶은 방향으로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본 조작 버튼은 상하좌우 4방향의 이동키, 점프 및 선택 기능을 가진 A버튼, 화기를 장비했을 경우 원거리 공격을 할 때는 B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공격은 몸통으로 부딪치면 되며 원거리 공격보다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몬스터 중에서 화기로 밖에 데미지를 줄 수 없는 타입이 없어서 원거리 공격도 꼭 필요하다.

롤플레잉 게임답게 레벨업을 하면 성장할 수 있다.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경험치를 모아서 힘을 올려야 되는데 힘은 곧 공격력으로 치환된다. 경험치를 255까지 올리면 STR이 4 오르고 리셋되서 다시 경험치를 쌓는 방식이다. 때문에 레벨 노가다를 하면 무기를 장비하지 않아도 STR을 한계치까지 올릴 수 있다. (문제는 게임 시스템상 레벨 노가다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다)

스테이터스는 웨펀, 아머, 쉴드 등 장비 상태 표시와 HP(체력), STR(힘), EXP(경험치), POTION(물약), MEDICINE(치료제) 로 구성되어 있는데 HP의 맥스치는 보틀을 얻으면 올라가며 화면 우측의 녹색 미터로 표시된다.

화며 하단의 스크롤창에는 게임 진행 시 벌어진 전투 때의 공방이나 아이템 획득 등 관련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세계관 자체가 산 사람은 주인공 혼자뿐이고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사멸 행성이다 보니 여관이나 병원 같은 회복 건물 따위는 없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체력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템은 자루와 상자에 들어 있고 행성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보이는 데로 바로 입수하는 게 좋다. 도구는 점브 부츠, 터보 벨트, 펜던트, 반지, 제트 부츠, 램프, 키 등이 이고 근접 무기는 나이프, 도끼, 검, 너클. 화기는 총, 화염총, 광선총. 방어구는 실드 A, 아머 A, 아머 B. 1회용 아이템은 물약, 치료제, 보틀이 있다.

세이브 로드도 지원해서 각각 메모리, 테이브 저장을 할 수 있으며 스테이터스와 장비도 확인 창이 따로 있다.

입체적이면서 복잡하게 만든 맵은 굉장히 방대해서 클리어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린다. 가장 플레이를 어렵게 하는 요소는 바로 맵의 존재 그 자체다.

쿼터 뷰 시점인 만큼 지형의 고저차 때문에 이동이 불편하고 눈에 띄지 않은 사각 지대에 숨겨진 함정, 그리고 엄청 넓은 맵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일도 생겨서 난이도가 매우 높다.

점프 같은 경우도 애초에 점프 부츠라는 아이템을 입수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거니와, 점프 거리가 앞에 단 한칸이기 때문에 두 칸 너머에 있는 곳으로 가려면 또 다른 아이템이 필요해서 어렵다.

특히 사각지대 말인데 지상 같은 경우 높은 탑이 많은 지형이라 자기 자신조차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 황량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야말로 MSX 시대의 ‘데드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기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강하고 탐험 진행 상황에 따라 주위가 점차 변화하는 게 주요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몬스터만 남아 있는 지상과 지하를 거쳐 제 3지하로 내려가 문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불시착한 곳이 사멸 행성임과 동시에 초 고대 문명이었다는 설정이 매우 잘 살아있다.

결론은 추천작!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당시 시대를 초월한 기술력을 보여준 숨은 명작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지상에서 세이브 했다가 다시 로드하면 일순간 화면의 적이 사라진 상태에서 재개할 수 있고, 지하에서 같은 방법을 쓰면 포대의 발사가 정지되고 적의 배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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