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 -눈 악마의 저주(Yeti Curse Of The Snow Demon.2008) 괴수/야수/맹수 영화




2008년에 폴 질러 감독이 만든 미국, 캐나다 합작의 TV용 영화.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설인(雪人) 예티의 전설을 소재로 한 괴수물이다.

내용은 플롯A 대학교 풋볼 팀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히말라야 산에서 충돌 사고를 당해 소수의 인원만 살아남아 설산에서 불시착하는데, 운이 나쁘게도 그 근방에는 설인 예티가 모여 살며 사람들을 습격해 잡아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3가지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초반부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재난물, 중반부는 비행기 사고의 생존자가 겪는 조난물, 후반부는 예티의 출현으로 사람들이 도망쳐 다니는 괴수물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상 조난물 느낌 나는 중반부다.

히말라야 설산에 조난당해서 추위에 시달리며 외부와 연락을 못 하고 식량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내분이 발생, 먹을 게 없으니 시체라도 먹어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갈등을 불러일으켜 서로 반목한다.

타이틀과 표지를 장식한 예티의 비중은 사실 1/3에 지나지 않으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후반부로 영화 끝나기 약 30분 전부터다.

본 작품에서의 예티는 배우가 인형 탈을 쓰고 CG로 보정을 받은 형태로 신장 3미터에 괴력을 발휘하여 사람을 찢고 초도약으로 방방 뛰어다니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사람의 팔, 허리 등을 무참히 찢어 잡아먹는다.

설인하면 빅 풋(Big Foot) 계열이니 고릴라 같은 유인원을 베이스로 하는 게 보통인데 여기서는 사실 얼굴만 좀 고릴라스러운 느낌이 나고 실제 움직임을 보면 헐크 같은 느낌을 준다. 괴성을 지르거나 초도약을 할 때마다 헐크가 생각나게 한다.

특별히 인상적인 장면은 산사람의 한쪽 발을 뽑아들어 몽둥이처럼 휘둘러 두둘기며 우적우적 씹어먹는 장면인데 그걸 제외한 나머지 장면은 그저 그랬다.

예티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이상이란 반전이 나오긴 하나 생긴 건 다 똑같다. 같은 사람이 인형 탈을 뒤집어 쓰고 CG로 보정을 받은 걸 복사해서 붙여넣기해서 3배로 늘린 느낌이다.

강함의 정도는 좀 애매한데 힘은 세지만 맷집은 보기보다 굉장히 약한 느낌이랄까. 총에 맞으면 죽지는 않지만 데미지를 씹고 덤벼드는 게 아니라 한 번 자빠졌다가 약간의 딜레이를 갖고 다시 일어나는 수준이며, 총에도 끄떡없던 놈이 히로인이 토끼 사냥할 때 던진 장대에 찔려 피를 흘린다거나 조잡한 함정에 빠져 죽는 등 허접한 모습을 적지 않게 보여준다.

배경의 설정은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이지만 실제 배경 셋트장은 스키장 수준이라서 눈의 양이 압도적으로 적으며, 극 후반부에 발생하는 눈사태도 임펙트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뭔가 하고 싶은 장르가 많은데 그렇다고 무작정 다 넣고 보니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된 작품이다. 조난물과 괴수물이란 두 가지 토끼를 한 번에 쫓다가 둘 다 놓친 케이스로, 어느 한쪽에 집중해서 만들었다면 그래도 평작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덧글

  • 이녀니 2011/09/18 21:03 # 답글

    시체라도 먹어야하지 않겠냐 ->안돼, 냅둬->허나 시체 실종(예티가 가져가 먹었음)->누구냐, 시체 먹은게!(인간들끼리 갈등)-> 서로 오해해서 흩어지고 서로 죽이고 죽이다가 ->예티 등장으로 모두다 충공꺵...->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도 먹이가 되고...->소수만 겨우 살아남음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해봤습니다.
  • 잠뿌리 2011/09/22 10:06 # 답글

    이녀니/ 이 작품에서는 그 부분을 조금 싱겁게 처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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