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죽음 (The Killing of Satan.1983)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83년에 이프렌 C. 피논 감독이 만든 필리핀산 SF 호러 어드벤쳐 영화.

내용은 어둠의 왕자 사탄의 명을 받은 사타니스트들에 의해 딸을 납치당한 란도 산 미구엘이 삼촌의 카톨릭 마법 능력을 이어 받고 친구와 함께 악당 소굴로 쳐들어가 사탄 일당을 물리치고 딸을 구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호러+SF+어드벤쳐 등 3가지 장르가 혼합된 퓨전 장르다. 포스터를 보면 좀비, 요녀, 악마, 뱀, 야수 등 다양한 적이 나오는데 실제로 본편에도 다 등장한다.

필리핀에 가장 많이 분포된 종교가 천주교라서 그런지 본 작품에서는 십자가, 악마 등 기독교적 설정이 나온다.

주인공인 란도는 삼촌의 카톨릭 마법을 이어받아 초능력을 사용해 광선을 발사하며 악당과 싸운다. 이게 눈이나 손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특이하게 팔꿈치가 번쩍번쩍 빛나며 총도 막고 광선도 쏜다. 한국의 SF 영화 우레매처럼 광선과 빔을 마구 쏘아대고 심지어는 입에서 입김을 불어 적을 날려버린다.

클라이막스 때는 하나님에게 모세의 지팡이 같은 걸 받아서 사탄과 일 대 일 대결을 펼치기까지 한다.

액션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서 악마 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싸우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에 나오는 사람은 피아를 막론하고 다 초능력자이기 때문에 광선과 빔을 쏘며 치열하게 싸운다.

좀비는 물속에서 튀어나오는데 단역에 불과하고 요녀의 경우는 각각 고양이와 개로 변신해 란도를 공격한다. 뱀도 주요 적은 아닌데 극중 재미있는 연출이 벌거숭이 남자로 변신해 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공격해 온다. 그리고 뱀 모습 그대로 란도를 공격한 뱀은 한손에 콱 잡혀서 싸대기 연타를 맞고 밧줄 묶듯이 매듭이 지어져 내던져지기도 한다.

본작에 나오는 사탄은 빨간 스판 차림으로 나왔다가 나중에 드라큐라가 입는 검은 정장에 빨간 망토를 걸치고 나오며 머리에 뿔이 달리고 삼지창을 든 서양 악마의 모습을 이미지한 코스츔을 하고 나온다.

일전에 말레이시아산 공포 영화 레약을 감상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그랬지만 클라이막스는 선과 악의 초능력 대결로 이 작품 역시 그게 나오며 한 때 유행했던 말로 ‘병신 같지만 멋있어!’라는 느낌을 준다.

뺨을 긁었더니 피부가 뜯겨 이빨이 드러나는 장면과 가슴이 터지는 장면, 돌에 깔렸더니 머리는 멀쩡한데 몸이 피떡이 되어 바닥에 널부러진 것 등 ‘내용’은 잔인한 연출이 꽤 나오지만 영화상에 표현된 연출은 80년대 작품답게 조잡하고 유치한 감이 있다.

사탄의 소굴이 동굴이라 거기에 처들어가는 과정에서 뱀도 나오고 바위도 굴러 떨어지고, 인디아나 존스 풍의 어드벤처 연출이 나와서 결과적으로 세 가지 장르의 혼합 작품이 된 것이다.

이 작품의 포스터는 레트로 게임 커버를 연상시키는데 만약 게임으로 나왔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 그만큼 영화보다 게임에 가까운 구성을 띄고 있다.

결론은 미묘. 분명 퀄리티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B급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한 번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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