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Goblin. 1993) 고어/스플레터 영화




1993년에 토드 시트 감독이 만든 비디오용 영화.

내용은 젊은 부부가 새 집으로 이사 와서 친구들을 모아서 공휴일을 맞이해 집들이 파티를 열었는데 그 집의 전주인이 견습 마법사로 실수로 고블린을 소환했기 때문에, 집들이 파티 도중 고블린이 나타나 사람들을 하나 둘씩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제목은 고블린이지만 사실 서양의 요정 전설에 기반을 둔 고블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또 묘사 역시 요정과는 한참 거리가 먼 좀비 괴물에 가깝다.

비디오용 영화인데다가, 감독 자체가 저예산 쌈마이 고어 영화를 주력으로 찍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스타일이며 IMDB 평점 2.7을 자랑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우선 고블린의 분장은 보통 사람이 얼굴 위쪽만 가면을 쓰고 누더기를 걸친 채 아래로는 청바지 차림 그대로 나와서 사람들을 해치며, 고블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은 좀비가 된다는 설정이 극후반부에 갑자기 튀어나와 좀비물로 마무리한다.

고어가 주된 소재인 만큼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저예산이라 분장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싸구려 느낌이 강하다. 정말 지겹도록 반복하는 패턴은 고블린이 먼저 사람의 뒷목을 잡거나 무기로 공격해 자빠트린 다음 배에서 장기를 척출하는 장면인데.. 우리 나라로 치면 정육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곱창, 대창 등을 단순히 사람 몸 위에 덮어 놓고 손으로 주물럭거리는 것이라서 허접하다.

흔히 ‘스파게티 호러’라고 해서 이태리재 좀비/고어 영화에 나오는 장기 척출 파티 씬은 그래도 피로 물들어 있어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여기서는 그런 게 없다. 피 없이 그대로 표현하며 장기를 몸에서 척출하는 게 아니라 몸 위에 덮어놓고 주물거리기 때문에 리얼감이 대단히 떨어진다.

거의 대부분의 희생자한테 모듬 곱창 척출을 시도하기 때문에 보다 보면 지겹다.

특별히 눈에 띄는 고어 씬이 있다면 전동 드릴로 안구 격파, 쇠꼬챙이로 남자 엉덩이 꿰기, 낫으로 여자 다리 중앙 공격이나 가위로 몸 잘게 자르기 등등이다. 물론 허접한 연출 때문에 무섭지는 않다.

특수 효과 하나 없는 저예산 영화지만 등장 인물은 쓸데없이 많으며 그들 대부분이 다 감독의 친구, 가족, 이웃 사촌들이다.

이런 특성은 전문적인 스텝 없이 감독이 자체 제작한 핸드 메이드 영화에 주로 드러나고 샘 레이미 감독이 이블 데드의 전신인 ‘위틴 더 우드’를 찍을 때, 그리고 피터 잭슨 감독이 ‘고무 인간의 최후’를 찍을 때도 주변 사람들을 배우로 기용한 바 있다.

결론은 비추천. 평점이 괜히 낮은 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쌈마이 영화다. 쌈마이 영화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권할 만한 작품은 아니며, 이런 장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관람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쌈마이 영화라는 전제 하에 봐도 그렇게 쌈마이적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냥 이건 감독 이름보고 그 감독 스타일이 맞는 사람만 찾아서 보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토드 시트 감독은 1985년부터 2000년까지 15년 동안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무려 34편이나 만들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평점 2.7은 IMDB의 평균 점수 중에서 최하로 낮은 축에 속하지만 사실 토드 시트 감독의 작품 평점으로 보면 놀랍게도 높은 축에 속한다. 2점을 넘기는 고사하고 1.0인 작품이 수두룩하다.



덧글

  • 먹통XKim 2011/09/13 16:51 # 답글

    트롤 2 생각납니다..이 상상초월 졸작에도 정작 나오는 괴물은 고블린이었죠
    왜 그럼 제목이 저 따위야?
  • 잠뿌리 2011/09/18 00:50 # 답글

    먹통XKim/ 서양에서 악귀나 소귀, 요괴의 통칭 중 하나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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