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 (1986) 한국 애니메이션




1986년에 박승철 감독이 만든 작품. 연대적으로 보면 1979년에 나온 도깨비 감투의 후속작이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

내용은 탐관오리와 결탁한 왜적의 무리가 도깨비 탈을 쓰고 사람들을 납치하여 광산의 금맥을 캐게 하자, 도깨비 대왕이 도깨비 율법을 지키기 위해 악한 도깨비 소탕을 천명하고 도깨비 왕자가 그것을 받들어 도깨비 방망이를 하사받아 길을 떠난 가운데, 산에서 수련을 하던 차돌이와 곰이 그 사건에 휘말리면서 도깨비 왕자를 만나 의기투합하여 악당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보통 도깨비 방망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설화로 금 나와라 뚝딱, 은나라와 뚝딱. 이라고 해서 금은보화를 주고 갖가지 요술을 발휘하는 보구로 나오지만 본 작품에서는 악당들을 소탕하는 무기로 나온다.

흔히 도깨비 방망이는 몽둥이에 가시가 박힌 형태로 묘사되지만 여기서는 둥근 철퇴로 묘사되며, 주문을 외우면 철퇴의 머리가 날아가 적을 공격한다. 연사도 되고 분사도 되고 심지어는 유도 성질까지 띄고 있는 만능 무기다.

본 작품의 주인공은 차돌이로 성격은 김청기 감독의 똘이 장군과 어사 똘이와 비슷하지만 야성적인 느낌은 거의 없고 골목대장 스타일에 의외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 전개가 좀 산만하다는 거다. 주인공은 차돌이인데 설정상 주인공은 도깨비 왕자에 가깝고, 차돌이의 사형인 암행어사도 한 비중하니 주인공의 비중이 세 사람에게 분산되어 있다.

또 곰쇠와 곰의 역할이 겹치는 점과 도깨비 왕자의 수행원인 땅따리와 꺾다리가 나와서 하는 일이 몸빵 밖에 없는 잉여스러움 등등 쓸데없이 등장인물 수만 늘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런 산만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도깨비 탈을 쓰고 악행을 저지르는 걸 도깨비가 직접 소탕을 나선다는 줄거리는 흥미롭고 차돌이 일행의 활약은 재미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곰인데. 철권에서 쿠마가 풍신류를 쓰기 훨씬 전부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무술을 쓰는 곰으로 나온다! 그 몸으로 무려 태권도를 하며 돌려차기까지 하는데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차돌이를 대장으로 모시고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걸 보면 츤데레 기질도 좀 있다. 후반부에 가서 도깨비 감투를 만드는 재료를 제공한 이후로 출현이 전무하다는 게 좀 아쉬울 따름이다.

생각해보면 곰은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참 조역으로 많이 나오는 동물인 것 같다. 삼국지, 홍길동 시리즈, 똘이 장군, 어사 똘이 등등 자주 나와서 친숙하다.

결론은 미묘.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지만 주인공의 비중 분산과 산만한 구성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이전작보다 조금 떨어진다.

그리고 주인공 소년과 도깨비 왕자의 우정, 협력, 탐관 오리와 왜적 소탕 등의 기본 전개과 전작과 유사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눈에 띄지 않아 좀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이 작품이 만약 도깨비 감투 이후 다음 해에 나왔다면 또 모르겠지만 무려 7년 후인 1986년에 나와서 70년대 감성과 스타일로 80년대와 부딪치기는 시기를 너무 늦었던 게 아닌가 싶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8761
5243
946853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