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홀 (The hole. 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그렘린으로 유명한 조 단테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가정 문제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닌 데인, 루카스 형제가 브룩클린의 시골 동네에 새로 이사를 갔다가 새 집 지하실에서 우연히 자물쇠로 봉인된 문을 발견하고 그걸 열었다가 어둠의 봉인이 풀리는 바람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더 홀은 봉인 풀린 문을 뜻하는 것으로 그 안에 깊은 어둠이 있고, 그것을 본 사람은 자신이 가장 무서운 것에 대한 환영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걸 극복하면 사라진다.

아동용 공포 영화이기 때문에 어른이 보면 전혀 무섭지 않고 제목은 구멍이지만 사람 내면의 공포가 형상화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정작 구멍이란 것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형상화된 공포의 존재가 구멍을 통해서 바닥에 납작 업드려 네 발로 기어들어가는 장면은 나름 오싹한데.. 그것보다는 주인공 일행이 환영에 시달리는 장면과 그로 인해 점점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보니 조금 지루하게 흘러간다.

포스터에 나온 삐에로 인형도 루카스의 공포가 형상화된 존재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너무 활발하게 움직여서 오히려 공포를 반감시킨다.

아이가 삐에로 인형을 무서워하고 이불을 덮어 씌여서 감춘다는 것 등을 보면 1982년에 나온 토브 후퍼 감독의 폴터가이스트가 생각나지만 같은 그쪽 삐에로 인형이 더 무섭다.

줄리의 공포는 어린 시절 겪은 사고에 의해 죽은 누이의 귀신인데 잊을만하면 불쑥 나타나 몇 마디 대사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전혀 무섭지 않다.

한과 사연이 있기는 하나 그게 저주의 원귀와 한참 거리가 멀고 귀신치고는 너무나 얌전해서 그렇다. 주온이나 링, 착신아리 등등 J호러에 나오는 원한이 가득한 귀신과 비교하면 이쪽은 그야말로 천사다.

그나마 데인의 공포 극복이 볼만한 편이다. 극 후반부에 구멍 밑으로 떨어져 기묘한 공간에서 자신이 그동안 느껴 온 공포의 대상을 마주하고 스스로 극복하여 탈출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물론 루카스나 줄리 역시 극복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아무래도 데인이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그런지 셋 중에 가장 큰 활약을 했다.

두려움을 느낄수록 공포의 대상은 더욱 강한 힘을 갖게 되는데 반대로 두려움을 극복할수록 기묘한 공간의 벽과 바닥이 무너져 내린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결론은 평작. 조 단테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아동 대상의 영화로 만들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피라냐나 그렘린이 보기에는 그래도

새로 이사온 집에서 발견한 무언가로 인해 악의 봉인이 풀려서 공포가 찾아온다! 란 비슷한 설정으로 1987년에 나온 더 게이트 같은 경우 그래도 다양한 판타지적 설정과 연출이 나와서 인상적인데 이 더 홀은 그로부터 22년 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의 부재가 드러나서 너무 평범한 작품이 됐다.

여담이지만 2010년에 나온 영화 더 홀과는 제목만 같을 뿐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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