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상경기 서평




2004년에 우리집, 매일 엄마로 유명한 일본의 여류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가 그린 에세이 형식의 카툰. 2005년에 열린 제 9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서 단편상을 수상했다.

내용은 사이바라 리에코가 20대 때 도시로 상경한 다음에 호스티스 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하다가 만화가가 되는 이야기다.

가격이 높고 두께가 얇지만 올칼라 단행본이며 만화책이라기보다는 거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에 가까운 느낌이다.

제목은 만화가 상경기고 실제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인생을 그린 것이지만, 사실 본편에서 그녀가 만화가로 데뷔하고 그 이후의 일을 그린 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정확히 그 분량은 전체 52화에서 16회 가량 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36화에 나온 일상에서 만화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만화 데뷔를 그린 조금 뜬금없기도 하다.

제목만 보면 만화가 상경기라고 해서 만화가의 인생을 담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이바라 리에코 본인의 삶을 담았기에 그런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분량이 호스티스로 일을 하면서 고생한 일을 그리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달픈 생활을 담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담담하고 자조적이지만 약간 코미컬한 일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현시창인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보는 부담은 적은 편이다.

희망적인 이야기는 사실 만화 데뷔 이후의 화부터 조금씩 나오는 거지, 그 전까지는 빡빡한 현대인의 일상을 그리고 있어서 인정도, 희망도 없다.

그 때문에 사이바라 리에코의 대표작인 ‘우리집’에서 호스티스의 삶은 말이 아니고 그쪽 관계자 대부분이 꿈도 희망도 없는 것으로 나온다.

단독 작품의 일상툰으로서도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다. 만화 데뷔 이후 승승장구하는 건 희망이 느껴져서 좋았지만, 인정이 있는 만화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최종화에 나온 에피소드가 좀 너무 삭막하게 느껴졌다.

험난한 인생을 살아 온 사에바라 리에코니 본편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였지만 그런 리액션은 보통 세상에서 ‘무정’하다고 말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흥미가 좀 떨어지는 작품이기는 해도 사이바라 리에코의 작품이란 것 자체만으로 주위에 일독을 권유할 만하고, 이 작품에서 다크 카오스의 극단으로 가는 것이 ‘우리집.’ 반대로 라이트 로우의 극단으로 가는 것이 ‘매일 엄마’라고 생각하면 나름 재미있다.

참고로 ‘매일 엄마’는 현재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에서 정규 방송 중인데 원작은 사에바라 리에코 원작 만화고 그녀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갖게 된 체험을 바탕으로 그린 가족 일상 만화다.



덧글

  • 얌이 2011/08/23 18:54 # 답글


    만화가 상경기는, 읽을 때는 그렇구나 싶은데 책을 덮고 나서 내용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최종화에피소드는... 뭐라 해야 할지...
    저라면 저런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작품에서 밝히지 못할텐데,
    이 분은 그런 걸 직구로 표현하는 작가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집에 이어서 읽은 작품이 이 만화가 상경기라서, 이 작가는
    고생하는 이야기 전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엄마는 좀 밝은 분위기인 것 같은데 함 찾아봐야겠네요.


  • 잠뿌리 2011/08/26 23:45 # 답글

    얌이/ 매일 엄마는 정말 분위기가 밝습니다. 도저히 우리집 같은 작품이 연상되지 않는, 그런 가족 명랑물이지요. 현재 케이블 방송 애니메이션 채널인 챔프에서 방영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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