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우먼 (La Mujer Mas Fea Del Mundo. 1999)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9년에 미구엘 바르뎀 감독이 만든 작품. 스페인산 SF 범죄 스릴러 코미디다.

내용은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여자 롤라 오테로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미녀가 됐지만 모종의 이유로 연쇄 살인 행각을 저지르는데, 의안, 가발, 틀니를 끼고 다니며 외모의 장애를 감춘 수사관 아리바가 사건을 조사하던 중 롤라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롤라 오테로는 몸매가 빼어나지만 얼굴이 세상 제일가는 추녀로 모두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다가 최첨단 성형 수술을 받고 절세의 미모를 갖게 됐지만, 수술 휴유증으로 괴로워하고 여전히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버리지 못해 미인 대회 수상자들만 골라서 살해하는 사이코 패스가 됐다.

하지만 사이코 스릴러하고는 거리가 먼 게 롤라의 살인 행각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극중에 나오는 바디 카운트의 수는 10명도 채 안 되고 살인 장면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시체가 나오는 씬도 한 두 장면 밖에 안 된다.

보통 사이코 스릴러에서 범인은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당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반대다.

몸매는 좋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거울에 유명 배우의 사진을 붙여 놓고, 새우는 몸통만 먹는 거라며 얼굴이 가려진 채 남자들에게 강제로 범해지는가 하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바람둥이 남자와 춤을 추고 고백까지 받지만 가면을 벗고 맨 얼굴을 보여준 순간 토악질을 하며 달아나게 만드는 일 등등 과거 행적을 보면 동정심이 절로간다.

이 작품의 메인 장르는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못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속마음은 아름답고 종극에 이르러 인간이 되어 미녀와 맺어지지만 여기서는 정 반대로 못생긴 외모를 약물의 힘으로 바꾸었지만 마음은 더욱 사악해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안티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하는데 미녀와 야수가 아니라 야수와 야수가 되니 참으로 안티 판타지다운 마무리다.

이 작품이 나온 건 1999년인데 극중 시대 배경은 2010년으로 주인공 아리바가 롤라의 과거를 조사할 때 버추얼 머신 같은 최첨단 기기를 사용하며 또 롤라의 성형 수술도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조작하고 특수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런 부분들이 SF 설정인데 2010년이 이미 지난 지금 관점에서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아쉬운 점은 주제는 알기 쉽지만 스토리가 좀 엉성하다는 것이다. 범죄 스릴러, 코미디, SF 등 여러 가지 장르가 들어가 있는데 그게 제대로 섞여 있지는 않다. 러닝 타임이 100분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중 절반이 넘는 분량이 등장 인물의 대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결론은 평작. 재미는 없지만 의미는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완전 사이코 스릴러나 다름이 없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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