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백 (Razorback.1984) 괴수/야수/맹수 영화




1984년에 호주에서 하이랜더, 리얼 멕코이 등으로 잘알려진 러셀 멕케이 감독이 만든 작품. 거대한 식인 멧돼지가 출현하여 사람을 해치는 호주산 괴수 영화다.

내용은 호주의 외딴 마을에 찾아가 밀렵을 집요하게 취재하던 여기자 사라가 펫팩 공장에서 캥거루 고기를 가공하는 걸 몰래 찍던 중 밀렵꾼 형제에게 들켜 간살당할 뻔 하다가 레저백이라는 거대한 멧돼지에게 살해당하는데.. 그녀의 약혼자 칼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마을을 찾아왔다가 2년 전 레저백에 의해 손자를 잃은 늙은 사냥꾼과 함께 각자 잃은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레저백 및 밀렵꾼과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식인 멧돼지 영화인 ‘차우’의 원작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지만 일부 유사한 점이 있긴 하다. 포스터의 디자인과 식인 멧돼지에 의해 손녀를 잃은 전직 포수 천일만의 존재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레저백에서 손자로 나온 게 손녀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런 것 이외에 나머지는 전혀 다르다.

일단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만 하자면 러셀 멕케이 감독 처음이자 마지막 괴수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좀 엉성한 면도 많이 눈에 띈다.

괴수물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레저백의 비중은 적은 편이고 오히려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건 호주 밀렵꾼이다. 그리고 사실 호주 밀렵꾼은 돼지 사냥과 관계가 없고 캥거루 고기를 가공하기 때문에 레저백이 갑가지 툭 튀어나와 사라를 해치고 사건의 중심에 들어서는 게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극 중간에 칼이 사막을 헤메는 장면에서 정신을 잃은 뒤 환각을 보는 건지, 아니면 꿈을 꾸는 건지 기묘한 장면이 나온다. 뭔가 배경은 아름답지만 내용 이해가 전혀 안 되고 뜬금없이 뼈만 남은 말이 튀어나와 카엘이 그걸 보고 놀라 도망치는 등 황당한 전개가 이어진다.

사실 이건 러셀 멕케이 감독이 MTV출신이라서 이 부분을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만든 것이지만 스토리 본편과 전혀 관계가 없어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진과 기괴한 울음 소리를 전조로 하여 등장하는 레저백 같은 경우, 디자인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사실 가만히 보면 영화 전체를 통틀어 전신이 나오는 컷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머리통’만 나오기 때문에 조금 허접한 느낌을 준다.

또 레저백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잡아먹는 씬도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고 그림자. 혹은 사건 발생 이후 피가 튄 현장만 나오는 관계로 지나치게 절제한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레저백보다 오히려 밀렵꾼 형제가 절대악으로 나오는 관계로 인간 VS 괴수의 정통 괴수물보다는 인간 VS 인간의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 듯 싶다. 실제로 극중에 벌어진 사건 대부분의 원흉은 레저백이 아닌 밀렵꾼 형제다. 주요 인물들의 죽음에 깊이 관계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사실 레저백을 잡느냐, 마느냐보다 이 밀렵꾼 형제가 언제쯤 죄의 대가를 받을 지 그게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한다.

결론은 평작. 식인 멧돼지의 습격이란 소재는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지만, 정통 괴수물이라기보다는 범죄 스릴러 느낌이 강해서, 소재는 참신하지만 장르는 퇴색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보다 한국에서 나온 차우가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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