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버 (Carver.2008) 슬래셔 영화




2008년에 프랭클린 구에레로 주니어가 만든 슬래셔 무비.

내용은 아무도 찾지 않는 산악 마을의 캠핑장에 간 피트, 브라이언, 레이첼, 잭 일행이 캠핑장 인근 술집의 주인인 빌리 홀 카버와 알게 되고 그의 일을 도와주다가 호러 영화 필름을 발견해 돌려 보는데.. 호러 영화인 줄 알았던 그것이 실은 잔혹한 스너프 필름으로 빌리의 동생 바비쇼가 사람들을 도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 카버는 고기를 써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이 영화 시작 전에 나오지만 사실 이 멘트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 때부터 쭉 쓰인 뻔한 레퍼토리다.

스너프 필름을 찍는다고는 해도 왜 그런 걸 찍는지 이유도, 목적도 없이 단순히 살인만을 반복하며, 한정된 배경에서 살인마와 희생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는 좀 허술한 편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나오기는 하지만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엔딩이 나올 때까지 별다른 설명이 나오지 않아서 내용 이해가 좀 어렵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살인의 동기가 없고 영화 끝까지 단 한줄도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에서는 희생자의 살가죽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것 이외에 외지에 사는 가족들이 사람 고기를 먹고 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동기가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장르가 슬래셔이다 보니 남는 건 고어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선 확실히 기존의 슬래셔 무비와 약간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 차이점이라는 게 잔인함과 더불어 더러움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것이다. 렌치로 파이어 에그 폭발시키기와 인분이 들어 찬 변기로 내리치기 등을 보면 나름 쇼킹하다.

잔인함에 응가를 더한 이런 특성은 종래의 슬래셔 무비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신선하다기 보다는 그냥 더러워서 잔인한 걸 떠나서 화장실 연출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정말 보기 힘들 것 같다.

사람을 톱으로 썰거나 대못을 박는 건 잔인하긴 해도 좀 식상했지만 망치로 때려죽이는 건 사후의 더미 연출이 나름 오싹했다. 보통 기존의 영화에서는 대부분 터지거나 함몰되지만 여기서는 해골 안면이 내려앉는다.

본 작품의 살인마인 바비쇼 같은 경우, 멜빵 차림의 거한으로 시골 농부 같은 이미지에 조종사 모자를 쓰고 나와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자기 대역을 쓸 정도로 보기보다 머리를 잘 굴리지만 특별히 무슨 괴력을 가진 것도, 무기를 잘 쓰는 것도 아니라서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추격씬이나 은신 같은 게 전혀 나오지 않고 그냥 모종의 이유로 제자리에 있다가 기습을 받는 게 기본 전개라서 긴장감 같은 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피칠갑만 잔뜩 나온다.

결론은 비추천. 잔혹함과 더러움의 조합은 새롭긴 하나 지나치게 혐오스럽고, 엉성한 스토리와 이해할 수 없는 설정, 카리스마 떨어지는 살인마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덧글

  • 시무언 2011/08/17 14:11 # 삭제 답글

    서양애들은 무서운거랑 잔인/더러운거랑 구분을 못한다는게 사실인것도 같습니다(...)
  • 데프콘1 2011/08/17 15:03 # 답글

    솔직히 조금 웃겼음
  • 시몬 2011/08/18 00:18 # 삭제 답글

    렌치로 호두까기라...예전에 한동안 유행했었던 근성녀 거시기폭발 이 생각나네요.
  • 잠뿌리 2011/08/22 11:36 # 답글

    시무언/ 그런 것 같습니다.

    데프콘1/ 고어 코믹 요소를 가미했지요.

    시몬/ 이 작품은 근성녀의 그 씬보다 더 지독하죠. 절단 폭발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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