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더 라인(End of the Line. 2007) 오컬트 영화




2007년에 모리스 디버룩스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종교 스릴러 영화.

내용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카렌은 자신이 간호를 맡았던 환자 비비안이 지하철에 투신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심에 빠져 악몽을 꾸었다가 기괴한 그림이 담긴 우편물을 받는데, 그 뒤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천상의 목소리’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무차별 살인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인 엔드 오브 더 라인의 뜻은 종착역으로, 전철과 지하철로를 배경으로 광신자들과의 싸움이 주된 내용이다.

물론 광신자들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대등한 수준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악의 존재와 조우한다! 라는 설정만 보면 클라이브 바커 원작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생각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전철은 도입부의 배경에 불과하고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하 터널이 주된 배경이 된다.

주인공 카렌이 친구 비비안이 지하철에 뛰어내려 처참하게 죽은 뒤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데 여기서 관객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연출이 몇 번 나오지만 사실 이 작품의 주요 공포 포인트는 따로 있다.

주요 공포 포인트는 바로 광신자들이다.

이 작품에서 광신자들은 ‘천사의 목소리’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회원들로 다들 평상복을 입은 일반인이지만 삐삐를 통해 신의 메시지를 받아서, 자신이 구원받고 상대를 구원한다는 명목 하에 십자가 칼을 들고 사람들을 해친다.

십자가 칼은 영화 오멘에 나오는 미키토 7검을 생각나게 하는데 그런 성스러운 무기를 광신자들이 부대 단위로 사용한다는 게 섬뜩하게 다가온다. 십자가 칼 이외에 양손 장검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멀쩡히 전철 타고 잘 가다가 단체로 삐삐 문자 받더니 사랑의 신 드립을 치며 자기 종교의 성가를 부르며 웃는 얼굴로 다가와 칼로 찌르며 어디에 있든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가 공격을 하니 섬뜩하다.

배경이 지하 터널이다 보니 주로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데 손전등 하나에 의지하여 살아남기 위해 몰려다니는 주인공 일행과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광신도의 위협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어둠 속에서 수시로 비명이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괴물이 아닌 사람이 적으로 나오는 사힐런트 힐을 싱글 플레이가 아닌 파티 플레이로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작품 중반 이후로 아마겟돈이 찾아와 세상이 대혼란에 빠져 천사의 목소리 종교가 방송을 장악, 지하철로 위 지상에서 폭동이 일어나 신도들이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기 때문에 꿈도 희망도 없는 묵시록 전개로 나간다.

엔딩도 광신자들이 믿는 일이 그대로 벌어진다는 점에 있어서 배드 엔딩인데 이 부분은 특별히 반전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서 임펙트는 약한 편이다. 이런 스타일로 작품 중반에 반전의 대격변을 일으킨 건 1996년작 ‘야수의 날’이다.

결론은 추천작! 괴물보다 더 무서운 인간 광신도가 나오는 예상 외의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타이틀 뜻이 종착역이라 동명의 영화가 굉장히 많다. 무려 16편이나 되는데 2007년에 나온 작품만 해도 이 작품을 포함해 다른 한 작품이 더 있다.



덧글

  • 시몬 2011/08/13 01:21 # 삭제 답글

    이런...그럼 저 광신도들이 결국 옳았다는 내용이 되나요?
  • 먹통XKim 2011/08/13 04:39 # 답글

    울나라 개신교인들이 딱 생각나더군요

    지옥타령
  • 잠뿌리 2011/08/22 11:11 # 답글

    시몬/ 아니요. 광신도가 옳다기보다는 어차피 파국이고 멸망으로 치닫는데 선택을 자유롭게 맡겨야할 걸 강제하고 있으니.. 그릇된 것에 가깝지요.

    먹통XKim/ 이 작품의 테마는 믿어도 지옥, 안 믿어도 지옥이라 더 지독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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