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The Rite. 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장의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업을 잇지 않고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도가 된 마이클 코박이 믿음에 대한 갈등을 하던 중 매튜 신부의 권유로 바티칸에 가서 엑소시스트 수업을 받게 되는데... 그의 회의적인 태도를 보다 못한 자비에 신부의 추천으로 바티칸에서 가장 오랫동안 구마 의식을 치러 온 루카스 신부에게 가서 엑소시즘 도중 악마의 실체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루카스 신부 역을 맡아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7년에 바티칸에서 퇴마사 파견을 발표했다가 3일 만에 부인했는데 로마에 파견됐던 기자가 그 소식을 듣고 바티칸의 퇴마 수업을 발견하고 책으로 펴낸 것이다.

국내에서도 2008년에 바티칸에서 퇴마사 양성 계획을 마련하여 사제들을 훈련시킨다는 기사가 올라온 바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부제에 충실한 것으로 악마가 있다, 없다에 대한 믿음에 대한 갈등이다. 악마가 있다면 신 또한 있다로 귀결되어 믿음에 대한 걸 다루고 있다.

때문에 엑소시즘이 엑소시즘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다소 지루하고 기존 작품에 비해서 덜 무섭다.

엑소시즘을 다룬 작품은 대부분 초자연적 현상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갖가지 특수 효과가 나오지만 여기서는 침대나 물건이 흔들리는 폴터가이스트 현상 한 번 안 나온다.

녹색 액체를 뿜는다고 해도 구토 레벨은 아니고, 팔 다리와 머리, 허리 등이 마구 꺾이기는 해도 180도 돌아가는 수준은 아니다. 즉 비쥬얼적 충격과 공포는 1973년에 나온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엑소시트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성직자인 주인공의 믿음과 신앙, 갈등에 너무 초점을 맞춘 스토리가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된 나머지 재미를 상실한 것이다.

바티칸의 퇴마 수업도 단순히 배경에 불과하고 수업 내용이 자세히 나오거나 거기서 무슨 사건 사고거 벌어지는 건 전혀 아니라서 좀 시시하다.

배경이 루카스 신부의 자택과 엑소시즘 의뢰를 받고 찾아가는 곳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스케일이 너무 작다.

하지만 후반부에 주인공이 실제로 악마를 목격한 뒤 루카스 신부가 악마에 빙의 당해서 인격이 변한 뒤 엑소시즘을 거행할 때부터는 스릴러로서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안소니 홉킨스가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를 연기했던 것처럼 악마 빙의 당한 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여 정신 공격을 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결론은 평작. 엑소시스트의 최신작이지만 정통 호러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이다. 엑소시스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은 호러 매니아들 볼 때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참신한 점도 있어서 적당히 볼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안소니 홉킨스 이외에 눈에 띄는 인물이 극중 주인공 마이클 코박의 아버지 이스트반 코박 역을 맡은 룻거 하우어다. 안소니 홉킨스도 그렇지만 룻거 하우어도 이제는 완전 할아버지로 나와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블레이드 런너와 레이디 호크에 출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덧붙여 인상적인 대사는 바알에게 빙의 된 루카스 신부가 날린 헬로우의 악의적인 패러디 ‘헬(Hell)오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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