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워터 (Black Water.2007) 괴수/야수/맹수 영화




2007년에 데이빗 너리치와 앤드류 트라우키 감독이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산 공포 영화.

내용은 그레이스, 아담 부부와 처제인 리가 휴가를 맞이하여 블랙 워터라는 습지대에 낚시 여행을 가는데, 관광선이 다 떠나버려서 가이드의 작은 보트를 타고 늪 깊은 곳까지 갔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악어가 나오는 공포 영화지만 기존의 작품과 다르게 악어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러닝 타임 전체를 통틀어 30분도 채 안 되고 배경도 강가의 나무로 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악어의 비쥬얼보다는 주변 상황과 배경을 극한으로 몰아서 공포를 준다.

시야는 탁 트여 있지만 아래로는 습지의 탁한 물 밖에 없는데 배는 뒤집혀 있고 악어가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에 나무 위라는 좁은 공간에 올라가 몸을 사리면서 찾아오는 긴장감과 심리적 공포가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특성상 악어는 자주 나올 필요가 없었다. 몸 전체가 나올 필요도 없고 머리의 절반만 수면 위로 잠깐 동안 드러내면 끝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제 역할은 다했다.

극후반부에 유일하게 생존한 주인공 리가 악어와 사투를 벌이는 부분은 악어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엘리게이터나 플래시드 같이 거대 악어가 나오는 게 아니라 리얼 사이즈의 악어라서 사실감이 돋보인다.

인간 VS 악어의 사투도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악어의 위협을 경계하며 싸우는 게 인상적이다. 타잔처럼 맨손으로 악어를 잡는 활극 같은 건 전혀 안 나온다. 때문에 악어의 최후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스타일이 개성은 있지만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아무리 긴장감을 유발하고 심리적 공포를 준다고 해도 그것도 한 두 번이다.

러닝 타임 내내 등장인물이 나무 위로 올라가 대화를 하고 시간을 때우는 건 지루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스릴이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그것도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진다.

뒤집힌 배를 바로 잡고 탈출하려는 시도를 하기는 하지만 그런 것 이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행동의 제한이 너무 커서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론은 미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 긴장감을 유발하여 심리적인 공포를 선사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한테는 볼만한 작품이 되겠지만 괴수물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 중에 손에 꼽을 만한 건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로 만든 ‘쿠조’다. 유난히 더운 날에 주인공 모자가 문이 고장 난 자동차 안에서 광견병 걸린 세인트 버나드의 위협에 시달리는 내용의 영화였다.

여담이지만 미국의 용병 회사 ‘블랙 워터’와는 이름만 같다. 제목만 보고 전쟁 영화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덧글

  • 시몬 2011/08/04 02:26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이런 리얼공포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재밌게 봤습니다. 주인공들이 나무위로 도망친뒤 시간이 지나서 밤이 되자 악어가 돌아와서 낮에 죽인 사람을 씹어먹는 소리를 들려주는데, 정말 소름끼쳤어요.
  • 블랙 2011/08/05 10:54 # 답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니.......어떤 사건이었을지 궁금하네요.

    공통분모는 '악어의 습격' 정도 일테지만.
  • 시몬 2011/08/07 00:26 # 삭제 답글

    제가 알기로는 자매가 밤에 수영하다가 언니쪽이 악어에게 잡아먹히고, 동생은 영화처럼 호수내에서 자라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2일뒤에 구조된걸로 압니다. 악어가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고 나무위에서 탈진상태로 있었다던데...2일동안 지옥을 봤겠죠.
  • 잠뿌리 2011/08/08 12:10 # 답글

    시몬/ 악어가 종종 수면 위로 머리의 절반만 드러내며 올려보는 것도 오싹했지요.

    블랙/ 악어는 실제로도 무섭고 위협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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