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레이크(The Nun.2005) 요괴/요정 영화




2005년에 루이스 드 마드리드 감독이 만든 작품. 스페인산 공포 영화로 원제는 더 눈. 즉 ‘수녀’지만 국내에서 비디오 출시될 때는 블러드 레이크란 제목으로 번안됐다.

내용은 메리와 친구들이 지나치게 엄격해 아동 학대를 서슴치 않고 저지르던 우술라 수녀가 교장으로 있던 미션 스쿨에 다녔는데, 고해 성사 파견을 나온 미카엘 신부와 정을 통한 메리가 임신한 사실을 들켜 우술라 수녀에게 물고문을 당하던 중 보다 못한 친구들이 달려들었다가 사고가 발생하여 우술라 수녀를 욕조에 빠트려 죽인 뒤 성수로 쓰이던 물이 있는 연못에 빠트려 시체 유기를 했는데.. 그로부터 18년 후. 메리가 이브를 낳아 장성할 때까지 키우지만 학교 동기들이 차례대로 우술라의 악령에게 죽음을 맞이하고 급기야 그녀까지 목숨을 잃자, 홀로 남겨진 딸인 이브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줄리아, 조엘, 가브리엘 등 친구들과 함께 조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성수로 쓰던 연못에 빠졌다가 온천 공사로 말라버리는 바람에 부활한 우술라 악령은 서양의 물귀신처럼 묘사되어, 물기가 흐르는 것을 전조로 하여 나타나 사람을 해친다.

타겟이 원수로 확실하게 정해져 있고 누가 어디에 있든 간에 연쇄 주살을 일으켜 해치는 설정. 또 누구도 주살을 피하지 못하며 해당 사건에는 뭔가 큰 비밀이 있고 그걸 찾기 위해 조사를 나선다! 라는 설정을 보면 J호러의 특성을 따라가고 있다.

십수년 전 벌어진 살인 사건 때문에 떼죽음을 당하는 건 영화 본편에서도 대사로 패러디됐지만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차용했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게 있다면 일단 ‘물’이란 소재를 잘 살렸다는 것이다.

우선 우술라 악령 같은 경우 물귀신처럼 나오고 바닥에 있는 물이 위로 솟구쳐 하나의 형상을 이루어 실체화된다. 실체화된 이후에는 사람을 덮치는데 몸을 구성하는 게 물이란 특색을 살려 창문도 그대로 뚫고 나간다.

구조물을 향해 파도치는 느낌이 드는데 근처에 물이 있으면 그곳으로부터 튀어나와서 나름 압박이 컸다. 정확히는 우술라 악령의 외형이 무서워서 압박이 되는 게 아니라, 출현하기 직전에 배수구가 막히거나 그래서 물난리가 난 듯 물이 넘쳐나고 그때 기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건 복수의 타겟이 이미 정해져 있고 무고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해치지 않기 때문이라서 그렇다.

이빨 요정이라 불리던 마녀 할멈이 마녀 사냥을 당한 뒤 저주의 말을 퍼붓고 요괴로 변해 무차별한 복수를 가했던 다크네스 폴스를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의 우술라 악령은 너무 허접하다.

물론 그 허접함이 중요한 반전 때문에 그런 거지만 문제는 반전에 집착하느라 재미도, 무서움도 실종됐다는 거다. 반전이 밝혀진 것도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고 러닝 타임 전체에 그런 건 전혀 안 나오다가 영화 끝나기 몇 분 전에 조연 중 한 명이 ‘내가 생각했는데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해 사건의 진상을 다 말해주니 허탈하다.

그 반전도 사실 사실 이미 기존의 영화들에서도 많이 써먹어서 새로울 건 없다.

결론은 평작. 서양판 물귀신을 영화로 표현한 건 볼만하지만 너무 반전에 집착하다가 스토리도, 완성도도 떨어진 작품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작품이라면 또 모를까, 호러 영화 감독으로서 손에 꼽을 만한 브라이언 유즈나가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그의 부진이 안타깝다. IMDB 평점 4.1이라니 브라이언 유즈나의 흑역사 확정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반전 집착 때문에 다 실패했지만 그와 다르게 반전에 집착하면서도 다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2003년작 엑스텐션이다.



덧글

  • 시몬 2011/07/13 01:42 # 삭제 답글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무고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해치지 않는다면, 혹시 수녀가 나타났을때 그자리에 타겟이 없거나 혹은 무고한 사람과 같이 있을 경우엔 일단 물러나나요?
  • 잠뿌리 2011/07/17 11:45 # 답글

    시모/ 무고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해치지 않는 게 수녀와 표적이 항상 둘만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서는 예측 가능한 반전이 숨어 있어서 이 이상 말하면 네타라서 말을 줄입니다 ^^: (어째서 단 둘만 있을까? 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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