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공포 (1996) 2020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6년에 고려팀에서 만든 게임. 일본식 그래픽 어드벤쳐 제작툴인 ADVEN으로 제작된 아마추어 창작 게임이다.

내용은 주인공 재영이 다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위해 친구 수욱이 버려진 교회에 담력 훈련을 하러 가자고 제안하고 그날 밤 12시에 교회에 모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단 호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고 버려진 교회에 들어갔더니 이슬람교의 지옥 괴물 야트야트하가 나타나 문을 막는 바람에 교회 안게 갇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내용인데 멀티 엔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당시 이 게임이 올라왔을 때 난이도가 어렵다고 하는 문의가 나와서 고려팀의 리더인 마당쇠가 공략본을 직접 올렸다.

사실 게임 자체의 난이도가 어려운 건 아니고 게임 구성상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유저가 찾기 어려운 관계로 본의 아니게 난이도가 높아진 것 같다.

이 작품은 엔딩을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이 딱 한번 나오고 그 이외에는 선택문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특정한 장소에서 수욱이나 다혜와 대화를 여러번 해야 다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걸 모르면 진행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초반에 예배당에서 수욱과 대화 다섯 번, 그 이후에 난간에서 다혜와 대사 다섯 번, 그리고 성물 판매소에서 수욱과 대화 다섯 번. 이렇게 총 15번의 대화를 해야 다음 진행이 가능해진다.

멀티 엔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해피 엔딩, 배드 엔딩 2개에 게임 오버 엔딩 3개까지 총 5개의 엔딩 밖에 없다.

이 작품의 설정은 전부 작가가 임의로 지어낸 것이라고 게임 본편에 나온다. 제목은 공포지만 정작 내용은 전혀 무섭지 않다.

대문을 가로막은 지옥 괴물 야트야트하한테 잡아먹히는 게임오버 장면에서 나오는 텍스트는 나름 정통 호러를 지향한다는 걸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디자인과 몇몇 장면을 보면 약간 코믹하다.

이를 테면 교회 십자가가 이상한 걸 발견하고 수욱의 설명이 이어질 때 십자가 위에 죽음의 문양인 ㅗ자를 덧붙였다는 부분과 486 컴퓨터 부팅 장면이다.

전인 ㅗ는 통신 영어로 흔히 fuck you의 약자로 쓰이는데 그걸 죽음의 문양이라고 게임 속에서는 진지한 설명이 나오고, 후자인 486 컴퓨터 부팅 장면은 스타팅 도스를 변형하여 스타팅 데스로 바뀐 게 긴박하게 나와서 코믹했다. 여기서 특히 486 DX2가 신형 컴퓨터라고 놀라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 요즘 세대는 모를 웃음이 있다.

결론은 평작. 호러물인데 무섭진 않지만 몇몇 장면에서 웃음지을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을 제작한 팀원들은 지금쯤 30~40대 아저씨들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엔딩 후에 나온 텍스트에 의하면 2부가 기획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이 작품의 결말 이후 미스테리계의 스타가 된 주인공 일행이 중세의 성에 가서 겪는 일이라고 한다.

2부가 실제로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이 게임을 접했을 때가 99년 나우누리 VT 시절이었는데 공개 자료실에 이 작품은 올라왔지만 2부가 올라온 건 보지 못했다.

덧붙여 이 작품에 쓰인 배경 음악은 Glodia의 1994년작 라그라록크다. 이 작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한글화된 적이 있다.



덧글

  • 무상공여 2011/07/07 16:06 # 답글

    교회에서 기독교의 악마도 아니고 왜... 이슬람의 악마가...;

    참신하다고 하기엔 좀 미묘하네요;
  • 먹통XKim 2011/07/09 12:18 #

    뭘요. 이슬람 정령 지니를 기독교 십자가로 막아버리는 위시 마스터 3같은 경우도 있는데요;;
  • 먹통XKim 2011/07/09 12:20 # 답글

    16년전쯤에 산 게임 월간지 번들 시디에 고려 팀에서 만든 저런 비슷한 게임이 들어가 있었지요

    저거와 다르지만 같은 틀로 만든 게임인데..시간여행을 하여 대화를 선택하는 이야기인데

    과거로 가서 일본인과 무술 대결하는데

    태권도
    택견


    2가질 고르라고 하여 택견을 고르면 일본인이 탯켄(철권)?! 놀라면서 항복하는 좀 어이없는 코미디였습니다
  • 잠뿌리 2011/07/11 11:20 # 답글

    무상공여/ 그게 저기서 핵심은 십자군 전쟁이거든요. 십자군 전쟁으로 십자군과 싸운 이슬람군을 베이스로 해서 저렇게 설정한 것 같습니다.

    먹통XKim/ 허무 개그가 고려팀이 미는 개그였나보군요.
  • reaper 2013/12/29 21:11 # 답글

    고려인데 고어라고 잘못 읽혔(...)
  • 잠뿌리 2013/12/30 18:23 # 답글

    reaper/ 실제로 고어한 내용이 하나 나와서 고어란 제목이 붙어도 됐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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