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몽키(Blood Monkey, 2007) 괴수/야수/맹수 영화




2007년에 로버트 영 감독이 만든 태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분파되어 인간의 지능과 고릴라의 힘을 가진 신 영장류가 태국의 정글에 숨어사는 걸 발견한 해밀튼 교수는 탐사 과정에서 대원이 전멸하자 대학교 학생들을 불러와 진실을 숨긴 채 재탐사에 들어갔다가 참극을 당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평점은 대단히 낮아서 IMDB 점수 3.0을 자랑한다.

왜 점수가 낮은지 생각해 보면 타이틀과 설정은 거창하지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블러드 몽키의 실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즉 블러드 몽키의 모습을 너무 감춰두기만 했다. 포스터에 나온 몽키는 영화상에선 전혀 나오지 않고, 그냥 고릴라아 입을 벌렸는데 송곳니가 자라나 있는 것만 두어번 정도 나온다.

고릴라를 소품이나 CG로 처리한 건 아닌 듯 중간중간에 실루엣이나 그림자로 나오긴 하지만 역시나 제대로 묘사를 하지 않아서 너무 예산을 적게 들인 티가 난다.

크리쳐를 내세운 영화가 정작 크리쳐의 실체 한 번 보여주지 않으니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다.

크리쳐물의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고어, 스플레터 효과도 당연히 예산이 적은 만큼 대충 만들었다. 사실 애초에 크리쳐의 모습 자체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뭔가에 습격당한 다음 그 현장을 보여주기 보다는 팔이나 혹은 갈비뼈 등만 남겨두었다가 보여줘서 그렇다. (극중에서는 경고의 표시로 사용)

습격당한 직후의 씬이 딱 하나 나온 게 있지만 그것 역시 공격당한 후의 장면이라 크리쳐의 모습이 나오지 않아 상상력을 저해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 블레어 윗치처럼 캠코더로 실시간 촬영을 하는 설정을 집어넣고, 괴물의 적외선 시각으로 희생자를 보는 시점을 연출한 것인데 어느 쪽도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은 인간 악당인 해밀튼 교수의 카리스마와 능력이다. 차라리 모습도 안 보이는 블러드 몽키보다는 이 교수와 조수의 악행과 광기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그나마 볼만해진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일단은 크리쳐물을 표방하고 있으니 그게 문제다. 또 해당 배역을 맡은 F 머레이 아브라함은 IMDB 평점 8.4에 빛나는 1984년작 아마데우스에서 안토니오 살리에르 역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라서 광기어린 해밀튼 교수 역에 적임이라 오직 그 혼자만 제 역할을 다 했고 반대로 제 역할을 못한 나머지 인물 전원과 대비되서 안 좋아졌다.

결론은 평작. 배우 포함 극중 인물 하나만 괜찮아서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크리쳐물로선 실격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감독, 배우, 스텝 등 거의 전부 다 미국인이고 엑스트라 셋을 제외하면 해밀튼 교수의 조수 체젠 역으로 딱 한 명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태국에서 자본을 데고 태국의 정글을 배경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태국 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추가로 F. 머레이 아브라함은 지금 현재까지 현역 배우로 활동하고 71살의 고령의 나이임데도 불구하고 다작에 출현 중이시다.



덧글

  • 엘러리퀸 2011/07/06 20:22 # 답글

    주연(은 맞나요? ㅋ)이 무려 F 머레이 아브라함인가요? 영화는 괴작처럼 보이는데 배우가 대배우라니..--;
    근데 크리쳐 물의 크리쳐들은 대개 초중반은 잘 안보여도 나중엔 크게 한번 보여주는게 정석인데, 그렇지도 않다니--;
  • 시몬 2011/07/08 01:55 # 삭제 답글

    어쩐지...포스터가운데의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낯익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음악수업때 아마데우스영화 진짜 지겹게도 틀어줬는데.
  • 먹통XKim 2011/07/09 12:26 # 답글

    이걸 보니 문득 이젠 고인이 된 안소니 퀸이나 클라우스 킨스키나 로드 스타이거도 저예산 영화에 마구잡이로 나왔던 일이 생각납니다. 셋 다 명배우급으로 연기도 잘하고 상복도 있던 배우였죠

    (로드 스타이거는 잘 모르실텐데. 닥터 지바고에서 라라에게 죽을뻔한 약혼자를 맡았던 배우입니다.워털루에선 나폴레옹을 연기했죠.)

    그 밖에도 올해 82살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라프 대령역)도 여러 장르 영화 나오다 보니까 이런 영화에도 나오기도 했고요. 이 양반 최신작이 바로 프리스트(...한국만화 원작이지만 영화는 꽥!)에서 대주교 역.

  • 잠뿌리 2011/07/11 11:15 # 답글

    엘럴리퀸/ 아마데우스의 살리에으 역을 맡은 그분 맞죠. 근데 사실 이 분이 지금 연세가 엄청 많으신데 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B급 무비에 자주 출현하셨습니다. 스웜프 샤크라고 늪지 상어 영화에도 나왔더군요.

    시몬/ 고교 시절에 아마데우스는 어디에서든 빠지지 않고 틀어주는 영화 중 하나였지요.

    먹통XKim/ 이상하게 과거 유명한 노배우들이 말년에는 다량 다작을 찍으면서 B급 무비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6841
4518
945231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