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0년에 쏘우로 유명한 제임스 완과 파라노말 액티비티 제작팀이 제작을 맡은 작품.

내용은 조쉬 일가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이상한 일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급기야 아들 달튼이 혼수 상태에 빠져 다른 집으로 이사 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상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유령들이 출몰하는 폐가를 소재로 한 하우스물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체 이탈 능력자인 달튼이 혼이 육체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유령과 악마들이 그 몸을 노리고 접근하면서 생기는 일이 주된 내용이다.

단란한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가면서 심령 현상을 겪는다! 라는 설정만 놓고 보면 요즘 사람들은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떠올릴 텐데. 사실 이건 하우스물의 기본이고 이 작품은 오히려 그보다는 토브 후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합작인 폴터가이스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여자 아이에서 남자 아이로, 이차원 세계로 사라진 것에서 육체는 남아있되 혼이 빠져나간 혼수 상태란 차이점 정도가 있을 뿐이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부모가 이차원 세계로 가는 것 역시 비슷하다.

차이점은 유체이탈을 통해 혼이 빠져나간 몸을 노리고 접근하는 유령, 그리고 악마의 존재라는 것이다. 폴터가이스트도 악마가 나오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나온다.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의 공포 포인트는 집안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유령이 깜짝깜짝 출몰하며 가끔 악마가 나타나 놀래키는 것이다. 후반부부터 시작되는 공포 포인트는 주인공 조쉬가 아들 달튼을 구하기 위해 ‘아주 먼 곳’이란 유령계로 유체이탈하여 현실과 겹친 영계의 이중적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실과 똑같은 배경이지만 집안에 활보하는 유령들의 존재를 볼 수 있고 악마의 실체와 조우하여 쫓기는 등의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진다.

이 작품의 호흡은 초중반까진 약간 느리지만 후반부부터 상당히 빨라지며 거기서 긴장감이 찾아온다. 누가 쏘우 감독 아니랄까봐 반전의 연속에 빠른 편집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은 반전으로 먹고 사는 작품은 아니고 반전은 그저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먼 곳의 어두운 색채는 쏘우에서 볼 수 있는 어둠 그 자체인데 노파 귀신을 비롯해 유령들의 연출과 분위기는 감독이 쏘우 이후에 만든 데드 사일런스 스타일이다.

이 작품도 그렇지만 고딕 느낌 나는 노파 유령의 디자인을 오싹하게 잘 만든 것 같다. 데드 사일런스 때도 그랬었다.

사람들이 심령 측정 전자기기 들고와서 집안을 검사하는 것, 검사 결과 영매가 찾아오는 것 등등 일부 진행 역시 폴터가이스트와 유사하지만 영매의 강령 방식과 소품이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

무슨 가스 마스크 같은 걸 쓰고 옆자리 사람의 귀에 파이프 호스를 연결시켜 영적 목소리를 들려주어 종이에 글을 쓰게 하는 강령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영매가 조수한테 자기가 본 걸 실시간으로 말해서 심령체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씬도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유체이탈 후 현실과 겹쳐진 영계의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로, 존재 그 자체만으로 오싹하며 몸이 남고 혼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찾아오는 위기가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 부분은 폴터가이스트에서도 같은 게 나오지만 거기서는 몸에 밧줄 매고 악령으로부터 딸 아이를 구해서 나오는 거라서 영계의 배경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는데 여기선 오히려 그 반대라 무섭게 다가온다.

사실 빨간 얼굴을 한 악마가 쫓아오는 것보다 유령들이 멍 때리고 있는 집안으로 들어가 램프 하나 들고 아들 구해서 달아나는 씬이 더 무서웠다.

제임스 완 감독이 데드 사일런스를 찍을 때도 보여준 것이지만 유령의 공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깜짝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많다. 특히 압권은 유령들이 단체로 씨익 쪼개는 씬이었다.

제임스 완하면 쏘우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긴 한데 사실 이 감독의 특기는 반전 뿐만이 아니다. 유령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주인공 일가 중 달튼 외에 나머지 두 명은 아무런 비중도 없다는 것. 그리고 본작에 나온 유령들의 부연 설명이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몇 개 나온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더 입맛이 쓴 엔딩이랄까.

그래도 결론은 추천작. 데드 사일런스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스타일을 결합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작품적으론 오리지날이라기 보단 폴터가이스트를 재해석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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