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월 [鬼月] (Ghost Month.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대니 드레이븐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남자 친구의 집착에 진절머리가 난 알리사가 결별을 선언하고 직장을 찾아 우 부인의 저택에 가정부로 들어갔다가 중국 전통 의식을 목격하고, 집안에서 귀신의 형상을 보고 환청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대만 전통 의식과 특별한 날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

대만에서는 음력 7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귀신날이라고 해서 향불을 피워놓는데. 그 6일 동안 저승의 귀신들이 이승으로 올라와 돌아다니는 기간이라고 해서 그때 제사를 드린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 귀신날을 배경으로 하여 우 부인이 지전을 태우거나 밀가루를 쌓아 놓는 등 귀신을 위로하고 재액을 막는 의식을 치루는 게 나온다.

사실 그건 대만의 전통 의식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은 고유의 풍습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의식과 풍습을 존중하기 보다는 괴기스러운 관점에서 보며 까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알리샤의 눈으로 바라본 그들은 뭔가 좀 이상한 사람들이고 실제 스토리상으로도 반전이 나오면서 정체가 드러나면서 좀 나쁜 이미지를 심어 놓는다.

주인공 알리샤의 스토커 남자 친구인 제롬 같은 경우는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인 귀신날과 하등의 관련이 없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에필로그에 나온 씬 하나 때문에 등장시킨 것이라고 하기에는 인력 낭비인 듯 싶다.

알리샤가 제롬을 피해서 우 부인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했다는 게 스토리의 발단이기는 하나, 중요한 건 우 부인이 치르는 기괴한 전통 의식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귀신들이며 거기에 숨겨진 진실이지, 살인, 사기를 치면서 기어이 일하는 곳까지 쫓아와 동반자살을 하려 드는 남자 친구의 광기를 조명하는 건 좀 이해가 안 됐다.

이 작품에 나오는 메이링, TW의 귀신은 동양적이라기보다는, 서양적인 유령에 가까운데 억울한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방식이 서양식 유령 같아서 나쁜 이미지다.

나중에 반전을 통해서 선악이 뒤바뀌고 그것을 노리고 디자인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강시 영화에 강시가 아니라 좀비가 나온 그런 이질감이라고나 할까?

스토리를 풀어가나는 방식이 가정부의 신분을 망각하고 주인집 옷을 멋대로 입거나, 하지 말라는 짓만 도맡아서 하다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것이라 좀 보기 짜증나는 구석도 있고, 귀신도 뜬금없이 불쑥불쑥 나타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접근하는데 그게 말만 그렇지 하는 행동은 놀래키는 것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고개를 절로 갸웃거리게 한다.

아무튼 전체적인 퀄리티는 좀 낮은 편으로 영화라기 보다는 놀라운 TV 서프라이즈 진실 혹은 거짓 코너에 나올 법한 재현 드라마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작품이다. 현대에서도 전통 의식을 고수하는 대만 사람이 볼 때 조금 기분나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2.7. 2009년에 나온 작품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덧글

  • 시무언 2011/06/13 01:16 # 삭제 답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저런 편견은 아직도 심하죠. 심지어 "내 이름의 부르스"의 악역은 관우였으니까요(...)

    한국이 알려지면 고대부터 한국인을 괴롭혀온 악마 단군 같은게 나올지도 모릅니다(...)
  • 메리오트 2011/06/15 06:01 # 답글

    주인공 이름이 알리사라니 기분이 묘하군요
    그나저나 서양은 아직도 저러니...
  • 잠뿌리 2011/06/15 17:05 # 답글

    시무언/ 웅녀가 라이칸스롭 일족의 웨어 베어로 나왔을 겁니다.

    메리오트/ 서양엔 동양의 관습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샤드 2011/06/17 06:22 # 삭제 답글

    뭐 동양도 서양을 왜곡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문화 차이 일 뿐이죠 ㅋㅋ

    영화 자체는 정말 "B급 영화는 다 봐야돼!" 라고 외치시는 분 외에는 볼 가치가 없더군요... 스토리나 캐릭터 다 단순해서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뭐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ㅋㅋ
  • 잠뿌리 2011/06/21 12:43 # 답글

    샤드/ B급 영화로 쳐도 좀 퀄리티가 낮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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