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징가3(1982) 한국 애니메이션




1982년에 박승철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설정상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인 지구를 손에 넣기 위해 안드로메다별의 악한 외계인들이 지구 침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알파 기지를 점거하여 지구인을 인질로 삼자 슈퍼 마징가 3가 출동하여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 역시 그 당시 한국 로봇 만화가 그랬듯이 디자인의 표절로 점철되어 있는데. 기동전사 건담의 지온국 마크가 악당 제복의 마크로 나오는 건 둘째치고 데츠카 오사무의 돈드라큐라와 시모노모리 쇼타로의 사이보그 009에 나오는 사이보그 005 제로니모의 외형을 베낀 악당 외계인 단역들이 나온 게 눈길을 끈다.

슈퍼 마징가3는 마징가란 이름에 걸맞게 마징가의 여러 특징을 베꼈는데 우선 머리 꼭대기에 있는 파일더 온과 머리 좌우에 난 뿔은 그레이트 마징가의 뿔. 메인 얼굴은 마징가를 따라했다.

차이점은 마징가에 비해 좀 더 각진 얼굴이란 것과 그레이트 마징가, 마징가 Z를 합친 듯한 느낌이란 것 정도다.

총과 광선검이 결합된 무기인 전자빔칼(주: 코믹스에 나온 정식 명칭임)은 우주선장 율리시즈에 나오는 무기 타입이고 로켓 펀치를 쏘는 것은 마징가, 각 잡고 태권도 쓰는 건 태권 브이와 똑같기 때문에 뭐 하나 새로운 게 없다.

마징가 3가 의미하는 건 3단 합체 시스템 때문에 그런 것이고 그래서 파일럿도 3명인데 이 합체란 게 굉장히 애매하다. 등에 달린 부스터와 다리에 착용한 족갑이 각각 2대의 전투기 형태로 분리되어 모두 3개의 로봇, 전투기가 움직이는 것이다.

문제는 이 파츠 분리가 없어도 마징가 3 본체가 하늘을 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며 족갑에서 분리되어 전투기로 변하는 것도 그게 없어도 멀쩡한 다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왜 그런 디자인을 했는지 모르겠다.

중반부에서는 마징가 3 로봇의 머리가 없는 상태에서 등에 달고 있던 전투기 파츠를 머리 대용으로 앞에 달고 우주 비행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너무 괴리감이 느껴졌다.

표절을 떠나서 스토리 자체로 보면 새로울 게 없는데 외계 악당이 지구를 노리고 침공. 지구에서 마징가 3가 출동해 외계 악당의 근거지에 잠입하여 격파에 성공! 이란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서 외계 악당의 총수인 안드로 총통이 믿는 우주 대왕도 기지가 폭발에 휘말리자 저 혼자 도망치는데 그럴 거면 도대체 왜 나온 건지 모르겠고, 또 우주 난기류에 휩쓸려 떨어진 곳에서 난데없이 오리온 왕자의 봉인을 풀어 동행한 건 왜 그런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알 수가 없는 건 설득력 부재를 의미하고 그것은 곧 완성도로 직결된다. 쉽게 말하자면 스토리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로봇물의 측면으로 봐도 만족스러운 건 전혀 없다. 이것저것 짜깁기 한 액션은 볼거리가 없고 적 또한 특색이 없다.

이 작품의 후속작인 슈퍼 특급 마징가 7은 디자인 표절로 점철되어 있어도 전투씬은 볼만했는데 여기서는 전투 자체가 좀 시시하다.

적 로봇 같은 경우도 초반부에 UFO가 로봇으로 변해서 싸움을 걸어오는 걸 빼면 만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대의 인간형 로봇도 나오지 않고, 사냥개의 모습을 한 우주견이란 동물형 로봇 한 마리 나오는 게 전부다.

결론은 비추천. 주인공 일행도, 악역도, 로봇도, 스토리도 뭐 하나 건질 게 없는 망작이다. 그런데 용케 후속작이 나온 게 신기하다.

기억에 남는 건 메인 스토리와 슈퍼 마징가 3가 아니라 철이와 영희가 맨 주먹으로 공을 치는 구기 ‘짬뽕’을 하는 장면과 슈퍼 마징가 3의 오퍼레이트를 맡았지만 철수, 영희에 의해 껍질 째 벗겨진 똘똘이와 똘순이란 인간형 로봇뿐이다.



덧글

  • 무상공여 2011/06/10 12:40 # 답글

    우리나라의 옛날 SF 애니란 건 터키산 괴작 모방 영화들하고 급이 거의 맞먹지 않을까요...-_-
    (터키 스타워즈... 터키 슈퍼맨... 터키 스타트렉 등등등...) 그나마 그런 관행이 이상한 줄을
    알고 탈피한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형편이 나은 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들의 맥은 거
    의 끊기다시피 했을지언정;
  • 메리오트 2011/06/10 13:00 # 답글

    전자빔칼(...)
    이런 작품이 후속작이 나왔다니 정말 신기하군요.
  • 잠본이 2011/06/11 01:39 # 답글

    마징가 7은 사실 마징가란 이름 빼고는 내용상 별 관계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려 후속작 이었군요 OTL
  • 잠뿌리 2011/06/15 17:00 # 답글

    무상공여/ 사실 괴작이라고 해도 꾸준히 나와주기만 하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메리오트/ 정말 한국에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작명 센스지요.

    잠본이/ 감독도 같고 마징가 얼굴도 그대로죠. 슈퍼 특급 마징가 7이 마징가 Z에서 그레이트 마징가로 넘어가는 것처럼 후속 기체로 보시면 됩니다.
  • 장철 2011/07/18 10:46 # 삭제 답글

    감독과 그림체 모두 다릅니다.

    슈퍼 마징가 3=감독, 각본 박승철

    슈퍼특급 마징가 7=감독 이규홍, 각본 임웅순

    후속이라보기 힘들죠.
    하지만 제작사가 같으니 기획만은 한 뿌리죠.
    디자인과 이름은 아니지만 억지로 꿰어맞추면 내용상은 마징가와 겟타 정도 되겠네요.(물론 얘들처럼의 연계란 제작사만 쿨렄~)
  • 잠뿌리 2011/07/24 10:23 # 답글

    장철/ 감독 그림체는 물론 다르지만 로봇 디자인의 머리가 똑같고 마징가란 이름의 공통점 때문에 슈퍼 특급 마징가 7이 슈퍼 마징가 3의 후속 기체라고 부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저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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