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파 라트리(Buppha Rahtree, 2003) 태국 영화




2003년에 유틀럿 시파팍 감독이 만든 태국산 호러 영화. 부파 라트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대학교에서 학과 제일의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학생 부파 라트리를 갑부의 아들 에카폰이 친구들과 양주 한 병을 건 내기를 하여 그녀를 사랑한다고 거짓 고백하여 동침하는데 성공하지만, 임신 소식을 들은 에카폰은 영국으로 유학을 가고 홀로 남겨진 부파는 낙태를 하여 과다출혈로 사망한 뒤 자신이 살던 609호실에 귀신이 되어 나타나면서 공포에 질린 세입자들이 전부 떠나가는데.. 영국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마약에 찌들어 살던 에카폰이 고국으로 다시 돌아와 귀신 사건을 모른 채 부파를 만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부파 라트리란 히로인의 이름이 타이틀로 나온 것만큼 그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남자 친구한테 버림 받고 비참한 죽음을 당한 원귀의 한을 담고 있다.

저예산으로 나온 만큼 저렴한 연출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면 이 작품에서 라트리가 죽은 뒤 시체를 천으로 둘둘 싸맸는데 그걸 들고 나가려고 하면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천에 싸인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던지 심령 현상이 발생해서 사람들이 손을 데지 못하는 연출이 있다. 여기서 문이 닫히는 건 둘째치고 천에 싸인 시체가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게 제법 오싹하다.

안 그래도 음침하고 좁은 방안에서 산 사람들이 접근할 때마다 그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라트리 귀신이 실체를 드러낼 때는 상대적으로 덜 무서웠다. 본래 귀신 연출은 실체가 드러날 듯 말 듯한 게 더 무섭지 완전 다 드러내면 공포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라트리 귀신의 연출은 주로 사람들의 시선이 앞으로 향해 있으면 측면에서 불쑥 나타나 놀래키거나 하는데. 사실 그보다 공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건 얀데레 속성이다.

라트리 설정 자체가 어린 시절부터 양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와 다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에카폰의 구애가 진심인 줄 알고 마음을 열었다가 한을 품고 죽어 원귀가 되었기에 그를 향한 애정과 증오의 결합으로 인해 얀데레가 됐다.

에카폰이 쌀죽 가게 딸과 바람을 피자 그를 묶어 놓고 하체에 뜨거운 쌀죽을 붓고는 양다리를 쇠톱으로 자르는 건 흡사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 같고 그렇게 하면서도 곁에 두려 한 건 제니퍼 린치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가 떠올랐다.

이 작품은 혼성 장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른 여러 영화를 믹스한 경향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두 작품만 있는 게 아니다.

다소 뜬금없지만 엑소시스트의 영향을 받은 것도 나온다.

라트리 귀신과 그녀를 퇴치하러 온 퇴마사들의 대립인데 거기서 뜬금없이 신부 일행이 튀어나와 구마 의식을 시도하고 라트리 귀신은 엑소시스트의 리건처럼 입에서 녹색 액체를 토하며 저항하는 씬이었다.

이 작품의 메인 설정 중 하나는 바로 엑소시즘인데 라트리 귀신과 퇴마사들의 대립이 주를 이룬다.

야매 도사 ‘미우’가 하누만 분장을 하고 여의봉을 든 채 퇴마를 하러 왔다가 놀라 도망치는 씬과 그 뒤 진짜 영력을 가진 자신의 퇴마 스승 ‘콩’을 초빙했다가 발리는 씬이 볼만했다. 이 부분이 진지하기 보다는 코믹하기 때문에 그랬다. 처음에 그렇게 코믹하게 밑밥을 깔아놨다가 나중에는 제대로 된 도사가 등장시키는 게 인상적이었다.

초반의 엑소시즘 이외에는 세입자들의 반응이 웃기다. 나름 잔혹하고 진지한 호러에 코믹함을 가미하고 있어 호러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다양한 영화의 믹스에도 불구하고 꽤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그렇게 많이 무섭지도 포복절도할 정도로 웃긴 건 아니지만 신선한 점에 있어 한번쯤 볼만하다. 신선하게 느낀 가장 큰 이유는 태국산 호러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처음 개봉할 때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의외로 흥행을 해서 시리즈화됐고 지금 현재 총 4편이 나왔다.



덧글

  • 메리오트 2011/06/05 00:33 # 답글

    코...콩!
    이 아니고 꽤나 흥미로워보이는 작품이군요. 태국산 호러도 찾아보면 괜찮은게 많은 것 같아요.
  • 잠뿌리 2011/06/07 21:25 # 답글

    메리오트/ 커밍 순이란 태국 호러 영화도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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