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One Missed Call.2003)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3년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여대생 유미가 친구가 주선한 미팅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친구 요코의 휴대폰으로부터 생소한 벨소리가 듣고 수신 번호와 발신 번호가 같은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는데, 사람들 사이에선 그게 신종 도시 괴담으로 전해져 녹음 된 메시지가 수신자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며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 저주의 문자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는 휴대폰으로, 자신의 번호로 발신되어 녹음 된 메시지가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며 1분 1초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귀신이 나타나 해친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 슬로건으로도 등장한 죽음의 순간 내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이게 핵심이다. 녹음된 메시지가 자신의 목소리이며 죽기 직전에 한 말을 주살된 순간 직접 하게 된다.

특정한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이 저주에 의해 연쇄적으로 죽어나간다. 이 전염성과 죽음의 예고에 따른 24시간 타임 리미트 등은 사실 J호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링을 연상시키지만 링보다 더 템포가 빨라졌다.

링은 비디오를 본 사람이 죽게 되고 그 기간이 일주일 뒤며 그 이전까진 멀쩡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3일 후에 죽는 경우도 있고 빠르면 몇 분 뒤에 죽는 경우도 있으며, 한 번에 한 명씩 죽지만 죽은 사람의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로 새로운 발신 메시지가 가기 때문에 회전 속도가 빠르다.

또 죽음의 방식이 전부 다르며 전철 사고, 추락사 등의 사고사부터 팔 다리 목이 꺾여 떨어져 나가는 사고까지 섬뜩한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은 사실 링 같은 J호러보다 2000년에 나온 데스티네이션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즉, 링의 느린 진행을 데스티네이션의 빠른 진행으로 덮어씌운 것으로 한층 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주온 이후 J호러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보일 듯 말 듯한 귀신 묘사도 잘 해놔서 오싹한 장면이 많다.

천장에 거꾸로 발을 딛고 서 있는 귀신이 다가오는 씬이나 고개만 배꼼이 내밀어 쳐다보는가 하면, 창백한 팔을 뻗거나 머리카락, 혹은 손으로 팔 다리를 붙잡아 질질 끌고 가는 장면 등등 나올 만한 건 다 나왔다.

링의 저주와 전염성, 주온의 귀신 연출, 데스티네이션의 빠른 속도 등 히트작의 정수를 모아서 만든 듯한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J호러의 평이한 스토리 진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정도다.

사망 사건이 발생 < 바이러스성 저주임 < 저주의 원인을 조사 < 그 실체를 파악 < 원귀의 한을 풀어줌 < 어? 아직 끝난 게 아니었어? < ㅅㅂ 좆됐다 ...대략 이런 원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링 때 나온 이 단순한 패턴이 어느새 J호러의 고정 패턴이 되버렸고 여기서 벗어나는 작품이 없는 게 좀 아쉽다.

결론은 추천작. 링, 주온을 제작한 가도카와의 6번째 작품이면서 동시에 그 두 작품과 함께 J호러의 3대 트라이앵글을 이룰만한 작품이다.

21세기 현대인의 필수 물건인 휴대폰이란 소재를 매우 적절하게 사용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공전의 히트를 쳐서 극장 흥행 수입이 높고 원작도 수십만부나 팔렸으며 속편이 제작되어 총 3편까지 나왔고 미국에서 북미판으로 리메이크되어 개봉하기도 했다.



덧글

  • 잠본이 2011/05/15 15:49 # 답글

    일어도 국어도 아닌 희한한 국내 제목의 센스를 지금도 잊지 못하죠...
    챠쿠신 아리도 아니고 착신 있음도 아니고 착신 아리라니 뭐하자는...OTL
  • 엘러리퀸 2011/05/15 21:28 #

    뭔가 중요한 뜻이 있나 싶었는데.. 그게 국어 + 일어 조합 제목이었군요.. --;
  • chokey 2011/05/15 16:41 # 답글

    그래도 비오는 저녁에 극장에서 혼자 착신아리를 보고 나오는 길엔 꽤 무서웠어요. 벨소리가 뭔가 무섭길래 진동으로 바꿔놓고 이틀을 지냈다는.. 하하하. 요샌 이만한 공포영화마저 좀 없는 것 같아요. 아님 면역이 된건가요.. ^^
  • SilverRuin 2011/05/16 01:15 # 답글

    처음으로 영어 제목을 알았는데, 맘에 드네요.
    제 취향과는 별개로 수작으로 손꼽는 영화입니다.
  • 잠뿌리 2011/05/18 11:43 # 답글

    잠본이/ 착신아리 참 입에 딱 달라붙는 어감이지요.

    chokey/ 요새는 너무 비주얼적인 것만 신경을 써서 이 작품같은 심리적 공포를 소흘히하고 있지요.

    SilverRuin/ 북미판은 저 영문 제목을 그대로 쓰고 있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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