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다라 (Magadheera.2009) 인도 영화




2009년에 S.S. 라자우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오토바이 점프 묘기로 먹고 사는 하샤가 비가 내리던 날 우연히 하얀 옷을 입은 여인 인두와 손길이 스친 순간, 400년 전 전생의 연인을 현세에 다시 만난 것이란 걸 느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 44분으로, 초반 1시간은 하샤와 인두의 러브 코미디를 그리고 있고 중반 1시간은 1609년 때 하샤와 인두의 전생인 칼라 바이라바와 미트라비다의 이야기를 다루며, 후반 44분은 인두를 되찾고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기 위해 분투하는 하샤의 활약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 러브 코미디, 액션, 드라마,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하고 있어서 상당히 긴 러닝 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게 해준다.

초반부의 경우 하샤는 인두가 자신의 운명의 연인이란 걸 감으로 느끼고 찾아다니는데 정작 인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하샤를 놀리면서 밀고 당기는 연애를 한다.

손을 잡으면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설정이 있지만 서로 밀고 당기면서 신체 접촉을 피하면서 한편으로 서로 가진 호감도가 점점 오르면서 연애의 완성을 향해 가는 게 재미있다.

단순히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400년전 전생의 악연이자 현세에서 또한 악연이면서 동시에 연적이기도 한 라쿠비어가 등장하는데. 하샤의 라이벌이자 악역으로서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때문에 극의 재미에 불을 붙인다.

중반부인 전생 파트로 넘어가면 코스츔만 보면 사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떠올리게 하지만, 백 명을 죽여야 비로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30살을 넘기지 못해 단명하는 전사 일족의 바이바라의 설정과 그가 펼치는 액션은 대하서사시를 방불케 한다.

이 작품의 오프닝와 연동되면서 동시에 백미라고 할 만한 부분은 바이바라가 왕국을 정복한 쉬칸의 대군을 앞에 두고 내기를 벌이는 백인참(百人斬) 씬이다. 90년대 홍콩 무협 영화도 아니고, 인도 영화에서 이렇게 비장하고 강렬한 액션 씬이 나올 줄은 몰랐다.

작품 자체가 인도 영화답게 화려한 군무와 뮤지컬이 난무를 하고 유쾌발랄하기 때문에 상상하기 좀 어렵겠지만, 액션 부분 만큼은 그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강렬하게 나오며 팔 다리가 수컹수컹 잘려 날아가는 고어한 연출도 조금 나와서 정말 진국이다.

피터지게 싸우는 액션 이외에도 성룡 영화를 방불케하는 스턴트 액션도 많이 나오는데. 성룡처럼 실제로 몸을 혹사시키보다는 와이어를 비롯한 현대 기술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유치함을 넘어선 간지 매력이 느껴진다.

인두가 타고 가는 버스를 쫓기 위해 달리는 말을 보고 자동차 지붕을 딛고 뛰어올라 말에 타거나, 옥상이나 난간 등에서 뛰어내리는가 하면 건물 지붕까지 올라가 헬리곱터를 향해 몸을 날리는 것 박력있는 장면도 많다.

후반부에서 전생의 또 다른 인연과 현세에 친구로 재회하여 의기투합, 연적의 손으로부터 연인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하샤의 활약이 새로운 파트의 재미를 주며 이때 나오는 장면들도 감탄할 부분이 많다.

주인공, 히로인, 라이벌, 친구(조력자) 등 나와야 할 캐릭터는 모두 다 나왔고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니 극의 재미에 불을 붙이는 것 같다.

비쥬얼적인 부분도 2009년에 나와서 그런지 CG도 아낌없이 쓰면서 세트 또한 신경써서 만들었고, 봉우리 위에 고고히 서 있는 마하칼라 동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하칼라는 시바신의 또 다른 이름으로 여신전생 같은 게임을 한 사람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텐데 이 작품에 나온 마하칼라 동상은 대형 사이즈라 특히 눈에 띄었다.

결론은 추천작! 볼리우드 영화 중에 정말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이토록 다양한 장르를 믹스하면서, 각 장르의 재미를 정점까지 찍는 건 참 드물다. 액션이면 액션, 드라마면 드라마, 로맨스면 로맨스. 연출이면 연출, 캐릭터면 캐릭터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작품 중 하나로 분류하고 싶다.

세 얼간이 때도 극찬을 한 바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덧글

  • 키세츠 2011/05/04 17:50 # 답글

    호오... 뿌리님이 이토록 극찬을 하다니... 꼭 봐야겠네요.
    지난번에 리뷰하셨던 우리집도 사보고 정말 만족했었습니다. 슬프긴 했지만요.
  • 칼슈레이 2011/05/04 20:42 # 답글

    <마다가라>도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조다 악바르> 강추드립니다 ㅎㅎ 혹여 안봏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
  • 오션잼 2011/05/04 23:12 # 답글

    우리나라에는 인도 영화 개봉하는걸 못봤네요.
    갑자기 든 생각인데, 만일 우리나라에서 AVGN이나 NC(nostalgia critic)처럼,
    동영상으로 영화 장면을 보여주면서 까면....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시몬 2011/05/05 00:37 # 삭제 답글

    발리우드영화는 '스토리유치하고 무조건 해피엔딩'이 공식인줄 알았는데...
  • bono 2011/05/05 08:27 # 삭제 답글

    this movie is not bollywood.telugu movie (tollywood,tfi)
  • 블랙 2011/05/05 12:14 # 답글

    인도영화 러닝 타임 2시간 넘어가는건 별로 긴것도 아니죠.
  • 궁디팡팡 2011/05/05 17:41 # 답글

    인도영화 하믄 땐스타임 아입니꽈ㅋㅋ함 봐야겠군요ㅎㅎ
  • 잠뿌리 2011/05/06 17:13 # 답글

    키세츠/ 우리집은 정말 슬픈 만화지요.

    칼슈레이/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오션잼/ 국내에서 현재 개봉한 인도 영화는 '내 이름은 칸'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1996년 경에는 춤추는 무뚜도 개봉했었지요. 우리나라에서 영화 장면 보여주면서 AVGN처럼 까는 리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원조의 포스를 넘지 못해서 잊혀진 것 같습니다.

    시몬/ 해피 엔딩이라고 해도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참 재미있지요.

    블랙/ 인도 영화 중에선 3시간 넘어가는 영화도 많지요.

    bono/ 아, 그럼 볼리우드 영화에서 영화로 정정해야겠네요.

    궁디팡팡
  • 블랙 2011/05/07 10:08 # 답글

    춤주는 무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때는 상영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인지 중간을 그냥 잘라버려서 스토리 전개가 안맞는 부분이 있었죠. (TV방영때도 자른걸 그대로 틀어주고....)

    원래 상영시간대로 나오게 된건 DVD로 나오면서 입니다.
  • 잠뿌리 2011/05/10 10:40 # 답글

    블랙/ 국내 TV 방영을 기준으로 하면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 자를수 밖에 없지요. 3시간 가까이 방송을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춤추는 무뚜도 그렇고 인도 영화는 러닝 타임이 긴 만큼 제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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