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개구리 (The Princess And The Frog, 2009) 2010년 개봉 영화




2009년에 디즈니에서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이 만든 작품. 디즈니의 49번째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부두교 주술에 걸려 개구리가 된 나빈 왕자와 공주가 아닌 웨이트리스 신분으로 입맞춤을 했다가 자신도 덩달아 개구리가 된 티아나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디즈니가 오랜만에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와 과거에 디즈니에서 인어공주, 알라딘, 헤라클레스 등 흥행작을 배출한 감독들을 기용하여 옛날 동화를 현대로 각색했다. 정확히는 개구리 왕자를 각색한 것이다.

주술을 쓰는 악당, 저주, 왕자와 공주, 약방의 감초, 권선징악, 해피엔딩 등 과거에 디즈니가 고수하던 여러 요소들이 다시 돌아왔다.

디즈니 클래식의 부활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지만 그 와중에 너무나 새로운 시도를 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점도 있다.

뮬란이 디즈니 역사상 최초의 황인종 히로인이라면 이 작품의 티아나는 디즈니 역사상 최초의 흑인이다.

이 작품은 주요 배역이 다 흑인이고 재즈와 부두교 주술 등 특유의 흑인 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에디 머피의 구혼 작전처럼 흑인 영화. 아니 흑인 애니라고 부를만 하다.

그 때문에 디즈니 클래식의 재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디즈니 애니를 보고 자라 온 사람들에게 다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디즈니 클래식의 재래인 만큼 감초 캐릭터들은 매력적이고 뮤지컬도 흥겹다. 재즈 위주의 선곡인 만큼 시종일관 유쾌한 노래가 넘쳐 흐른다.

배경은 1900년대 초중반 정도의 느낌인데도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이 강을 지나 마을로 넘어오기 때문에 비쥬얼적인 부분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게 만들었다. 라이온 킹의 초원과 타잔의 정글 못지 않게 묘사되었다.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알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별을 보고 소원을 빌거나, 개구리와 키스를 해 왕자님과 결혼하여 사랑을 얻기 보다는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때문에 지금 시대의 관객한테 충분히 어필할만 하다.

보통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게 아니라, 여기선 오히려 공주 포지셔인 티아나가 바람둥이에 세상물정 모르는 나빈 왕자의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줌과 동시에 진실한 사랑을 깨우치게 해주는 주도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관계 역시 디즈니 애니로선 참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디즈니 클래식에서 히로인이 주역인 몇몇 작품을 빼면 대부분 남자 주인공이 히로인을 변화시키는 관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또한 히로인은 주인공 포지션으로 나와도 마법이나 소원에 의지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게 일상다반사처럼 나오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보며 이 작품의 히로인 티아나는 단순히 인종을 떠나서 캐릭터 성향 자체가 새롭다.

결론은 추천작. 디즈니 클래식의 재래이면서 동시에 기존의 디즈니가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약간의 낯선 것만 극복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흥행에는 참패를 거두었고,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래서 50번째 작품인 라푼젤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덧글

  • 먹통XKim 2011/04/20 21:15 # 답글

    참패는 아니고 그래도 본전치기는 성공했습니다. 북미 흥행은 거의 제작비 수준으로 벌었네요.
  • 먹통XKim 2011/04/20 21:17 # 답글

    디즈니 셀 애니에서 정말로 참패한 것이라면 2002년작인 보물성이죠. 이 공주와 개구린 해외 수익 합치면 어느 정도는 벌기라도 했는데 보물성은 북미에선 제작비1/3도 못 건졌고(제작비가 1억 5천만 달러고 4천만달러 남짓)해외수익합쳐도 ....제작비도 못 건졌더군요. 하긴 망해도 되겠어 ㅡ ㅡ...보다가 지루함까지 들었지만요
  • 잠뿌리 2011/04/22 01:23 # 답글

    먹통XKim/ 제작비만 간신히 벌었지요. 보물성은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 원한의 거리 2011/05/01 20:57 # 답글

    악당으로 나왔던 부두 주술사가 인상깊었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유쾌한 재즈풍으로 노래 부르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 잠뿌리 2011/05/03 00:18 # 답글

    원한의 거리/ 악당 주술사가 가진 룰도 흥미로웠고, 그 수하인 그림자 인간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순수한 가마우지 2015/09/05 21:45 # 답글

    카우 삼총사보다 100배는 더 났네요...카우 삼총사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요들송 말곤 기억에 남는 것 없고
  • 잠뿌리 2015/09/08 21:35 #

    카우 삼총사는 2004년작이네요. 나온 줄도 몰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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