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 백작과 그의 뱀파이어 신부(The Satanic Rites of Dracula.1973)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73년에 해머 필름에서 알렌 깁슨 감독이 만든 작품. 크리스토퍼 리가 출현한 드라큘라 영화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작품이다. 원제는 드라큐라의 사탄의 의식. 국내명은 드라큐라 백작과 그의 뱀파이어 신부다.

드라큐라 사탄의 의식이 어째서 국내에선 드라큐라 백작과 그의 뱀파이어 신부란 제목으로 개명됐냐면 내용 중에 드라큘라의 부하인 여자 흡혈귀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내용은 영국 첩보부에서 각계각층의 거물을 대상으로 신변 조사를 벌이던 중 정부 대신, 장군, 귀족, 과학자 등이 사교 집단에 들어가 악마 숭배를 하고 있다는 걸 밝혀내고, 첩보부의 의뢰로 조사에 참가한 반 헬싱 교수가 그 사교 집단이 신종 페스트균을 개발하고 있으며 배후에 드라큘라 백작이 있다는 걸 알아내면서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드라큘라 A.D 72와 함께 당시 현대 배경의 드라큘라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알렌 깁스 감독이 만든 두 편의 드라큘라 영화다.

하지만 드라큘라 A.D 72보다 더 최악의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크리스토퍼 리가 더 이상 드라큘라 역을 맡지 않고 이쪽 계열에서 완전을 발을 빼게 만들었다.

오프닝에서 007 제임스 본드 풍의 음악이 흐르고 스토리 자체가 그런 스파이 영화 풍인데 악마 숭배를 하는 사교 집단과 드라큘라라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오컬트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최악의 편성을 자랑하게 된 것이다.

전작에서 70년대 영국 런던에 등장한 드라큘라도 당 시대와 매치가 안 돼서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이 작품에서는 한술 더 떠서 007 풍의 스파이 영화의 배후로 나오니 더욱 안 좋다.

007 풍의 스파이 영화 관점에서 봐도 액션이고 아이템이고 뭐 하나 화끈하거나 기발한 게 없다.

지하실 관속에 사슬에 묶여 있던 여자 흡혈귀들이 천장에 달린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그거 맞고 골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작에서 쟈니 알루카드가 욕조에 빠져 샤워기로 튼 수돗물에 익사한 장면보다 더 구렸다.

욕조에 담긴 물에 빠져 죽는 건 흡혈귀가 물에 빠지면 죽는다는 민간 전승에서 유래했다고 쳐도, 물에 빠진 것도 잠긴 것도 아니고 그냥 물에 몸을 적셨다고 죽는 흡혈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독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연출을 했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흥미로운 장면은 은십자가를 녹여 은탄환을 제조한 헬싱 교수가 그걸 초소형 권총에 장전해 쓰는 장면인데. 애석하게도 그걸 하이라이트 장면에 넣은 게 아니고 비장의 무기로 준비했지만 맞추지 못한 아이템으로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반 헬싱 교수의 트랩 발동으로 가시덤불에 얽혀 쓰러져 변변한 공격 한번 못해보고 죽은 드라큘라가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손바닥에 가시가 박힌 십자가의 예수를 패러디한 씬은 인상적이지만 연출 내용이 너무 작위적이라 좋다고는 생각 안 한다.

결론은 비추천. 드라큘라와 악마 숭배, 007 류의 스파이 영화는 전혀 안 어울리는 소재란 걸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크리스토퍼 리는 더 이상 드라큘라 영화에 출현하지 않는다. 피터 쿠싱은 이후에도 흡혈귀 영화에 몇 작품 더 출현한 것이 비해서 크리스토퍼 리는 그쪽 계열에선 완전 발을 뗐다.

이 작품의 퀄리티가 역대 시리즈 중 최하를 달리다 보니 크리스토퍼 리가 흡혈귀 배역에서 완전 발을 뗀 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아무리 피터 쿠싱과 공동 출현했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덧글

  • 떼시스 2011/03/22 21:19 # 답글

    흡혈귀영화는 완전 고전풍이던가 아님 현대물로 가야지 어정쩡하면 안되겠네요.
    난 흡혈귀영화는 후라이트 나이트를 젤 먼저 봤죠.
  • 떼시스 2011/03/22 21:22 #

    아직까지도 영화포스터가 잊혀지지 않는다는..ㅎㅎ
  • 블랙 2011/03/23 07:54 # 답글

    표지에서부터 크리스토퍼 리의 짜증이 느껴집니다.
  • 잠뿌리 2011/03/25 13:19 # 답글

    떼시스/ 후라이트 나이트 표지는 정말 잘 만들었지요.

    블랙/ 그러고 보면 정말 짜증내는 표정이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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