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일어난 드라큐라(Dracula Has Risen From The Grave.1968)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68년에 해머 필름에서 프레디 프렌시스 감독이 만든 작품. 1966년작 드라큘라의 흉터의 후속작으로, 크리스토퍼 리가 출현한 드라큘라 영화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빙판이 깨져 물에 빠져 익사한 드라큘라가 얼음 속에 갇혀 잠들어 있는데, 교회 종 안에 거꾸로 매달려 목에 이빨 자국이 난 채로 죽은 여인이 발견돼 어네스트 대주교와 신부가 드라큘라 성에 가서 엑소시즘을 했으나.. 우연히 신부가 굴러 떨어져 얼음이 깨지고 상처에서 흐른 피가 드라큘라의 입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드라큘라가 너무 우연에 의존하여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황당한 방법으로 다시 부활해서 괴작의 스멜이 느껴지지만 자세히 파고들어 보면 해머 필름에서 나름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대주교와 신부를 등장시켜 엑소시즘을 하는 것부터 흡혈귀물로선 특이한 편에 속하는데. 드라큘라의 심장에 말뚝을 박으면 그것만으로 쓰러트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말뚝을 박은 뒤 기도를 해야 퇴치할 수 있는 설정이 추가됐기 때문에 기존의 흡혈귀물과 차별화됐다.

위와 같은 설정 덕분에 본편에서 드라큘라가 자고 있던 중 심장에 꽂힌 말뚝을 뽑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흡혈귀 영화사에 있어 손에 꼽힐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전작 드라큘라의 흉터에서는 크리스토퍼 리가 대본을 보고 대사가 너무 유치하다고 반발하여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촬영을 한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나마 대사가 적지만 몇 개 나온다는 게 발전한 점이다.

본 작품의 주인공은 폴이지만 사실 진 히어로라고 할 만한 인물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고 그냥 신부라고 불리는 사제다.

드라큘라를 부활시키고 그의 하인이 됐지만 신앙과 드라큘라의 명령에 갈등하면서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종극에 이르러 신앙을 선택하고 드라큘라 퇴치에 일조하는 인물로 나온다.

폴이 주인공으로서 지녀야 할 고뇌를 이 신부가 다 짊어진다.

오히려 폴은 주인공 포지션이지만 좀 찌질한 구석이 있고 드라큘라 퇴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쉬운 점은 드라큘라의 상대역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점이다. 전작에는 그래도 산도르 신부가 장총 들고 나와 막판 활약을 하지만 본 작품에선 그런 인물이 없다.

그런 활약을 할 만한 존재가 사실 대주교 어네스트 뮬러지만 중반에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라이벌의 부재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은 평작. 엑소시즘이나 말뚝 캔슬 등 기존의 시리즈와 차별화된 것들이 나오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심장에 박힌 말뚝을 뽑으려는 드라큘라와 드라큘라의 명령에 따라 성문에 걸린 십자가를 치우는 히로인 마리아의 모습은 이 작품의 상징이 돼서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구도의 컷 사진이 있으며 ‘괴기랜드’에 실리기도 했다.

덧붙여 전작에서 사이먼의 동생으로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희생자마냥 꼬챙이에 꿰여 죽은 인물 이름이 폴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도 폴이다.



덧글

  • 시무언 2011/03/19 10:58 # 삭제 답글

    흡혈귀물에서 다들 흡혈귀에만 집중하는데, 흡혈귀에 대항하는 인물의 매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볼거없이 58년도작 드라큘라만 봐도 뭐...그 이상의 드라큘라와 반 헬싱은 나오기 힘들죠)
  • 잠뿌리 2011/03/20 15:48 # 답글

    시무언/ 피터 쿠싱의 반 헬싱 덕분에 해머 필름의 드라큘라가 유니버셜의 드라큘라에 묻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65492
3069
972104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