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의 흉터 (Scars Of Dracula, 1970)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70년에 해머 필름에서 로디 워드 베이커 감독이 만든 작품. 크리스토퍼 리가 드라큘라 배역을 맡았다. 1968년작 ‘무덤에서 일어난 드라큐라’의 후속작으로, 크리스토퍼 리가 출현한 드라큘라 영화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죽은 드라큐라가 흡혈 박쥐가 가지고 온 피에 의해 다시 부활하는데 마을 처녀들이 습격당해 남자들이 드라큘라 성을 급습하여 불을 지르는 사이, 교회에 있던 부녀자들이 드라큘라의 부하인 흡혈 박쥐 떼에 의해 몰살당한 이후. 바람둥이인 폴이 여자 문제로 도망치던 중 우연히 드라큘라 성에 갔다가 실종하는 바람에 그의 친형인 사이먼이 약혼녀 사라와 함께 동생을 찾으러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을 약간 유머러스하게 표현을 하자면 치정이 두루 얽힌 뱀파이어물로 마치 아침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사고뭉치에 바람둥이인 폴은 여자 문제로 도주하던 중 드라큘라 성에 갔다가 드라큘라의 첩인 타니아랑 붕가붕가를 하는데. 열뻗친 드라큘라가 난입해 타니아를 참살. 폴이 가지고 다니는 브로치에 담긴 형수 사라의 사진을 보고 드라큘라의 하인인 클로드가 반하는 바람에 종극에 이르러선 주인도 배신한다.

첩도 하인도 다 배신 때리고 말도 못하는 금수 흡혈 박쥐만이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한 부하 및 여자 탐지 역할까지 해주니. 이 작품에 한해서 드라큘라가 좀 동정이 간다.

드라큘라의 상처란 말은 언어적 유희로 볼 때 극중 그런 관계 때문에 붙은 제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는 드라큘라의 하인인 클로브가 주인이 열뻗칠 때마다 불에 달군 검으로 등을 지저 상처를 입혀서 그런 것이라 추정된다.

그 이외에도 이 작품은 종래의 드라큘라 영화보다 유난히 상처가 많이 노출된다.

흡혈 박쥐한테 관광당해 피투성이가 되어 죽는 신부나, 불륜 현장을 목격해 격노한 드라큘라에 의해 칼침 세례를 받고 절명한 타니아. 그리고 드라큘라의 명령에 의해 욕조에 담고 톱으로 썰어 시체 유기를 하는 클로드 등등 상처란 키워드에 관련된 장면이 유난히 많이 나온다.

아쉬운 점은 드라큘라에 대비되는 존재가 안 나온다는 거. 피터 쿠싱의 반 헬싱은 이 작품에 안 나온다. 그에 버금가는 존재도 나오지 않아서 사실상 드라큘라의 하인 클로브가 사건 해결의 키 포인트 역할을 다 한다.

그리고 드라큘라의 최후가 좀 불쌍하다는 거. 어느 영화나 대부분 드라큘라가 최후를 맞이하는 건 다 똑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벌건 대낮도 아니고 밤에 최후를 맞이한다. (이게 다 벤자민 프랭클린 때문이다!)

결론은 평작. 드라큘라와 하인의 관계가 치정으로 얽혀있는 설정이 꽤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또 한 가지, 드라큘라가 단검과 세이버 같은 검을 사용하는 걸 보는 것도 참 드문 장면이었다.



덧글

  • 시무언 2011/03/13 16:39 # 삭제 답글

    서양 캐슬바니아 위키에 따르면 이 작품의 사이먼에서 시몬 벨몬트의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있는데...영 신빙성이 안갑니다
  • 떼시스 2011/03/13 18:25 # 답글

    흡혈귀보단 치정극이 핵심이 되는 소재군요.
  • 에른스트 2011/03/16 13:36 # 답글

    드라큐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형표 감독(서울의 지붕 밑의 그 감독)의 영화 '관속의 드라큐라'(1982년작)도 보셨나요? 엄청난 괴작이라고 들었습니다.
  • 잠뿌리 2011/03/18 22:54 # 답글

    시무언/ 사이먼이란 이름이 같으니 그런 추측도 가능하지만 사실 영화 상에서 나오는 거 보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떼시스/ 완전 흡혈귀의 탈을 쓴 트랜디 드라마죠.

    에른스트/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꽤 보고 싶은 작품인데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서 한국 영화 진흥공사에서 언젠가 VOD 서비스 해줄 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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