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Haxan.1922)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92년에 베냐민 크리스텐센 감독이 만든 작품. 덴마크에서 제작된 영화로 원제는 헥센. 영문 제목은 ‘더 윗치스’, ‘헥센 ~윗치 크래프트 스루 더 에이지스~’다.

재현극으로 구성된 사일런트 필름으로 특정한 스토리가 있다고 하기보다는 악마와 마녀의 중세 판화를 영화로 구현하면서 자막 해설을 덧붙인 작품이다. (사일런트 필름은 소리가 들어있지 않은 필름을 말한다. 본 작품은 배경 음악은 따로 녹음되어 나온다)

고대부터 중세, 현대(1920년대)까지 몇 세기를 걸쳐 마녀, 악령, 악
마녀와 악마, 마녀 재판, 마녀 고문 등등 위치 크래프트를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영상으로 보는 마술의 역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대 문헌과 중세 마술서에 들어가 있는 악마와 미신의 삽화를 보여주고 자막 나레이션으로 설명해주는데 그건 러닝 타임 약 13분까지의 내용이고 13분 이후부터는 재현극으로 넘어간다.

재현극의 주된 내용은 중세의 마녀편이다.

직접 세트를 만들고 소품도 준비하여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위치 크래프트를 디테일하게 재현하고 있다.

마녀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다거나, 악마의 아이를 낳는가 하면 향유를 몸에 바르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싸바스(마녀 집회)에서 춤추고 놀다가 악마의 엉덩이에 키스를 하는 등등의 장면이 영상화되어 나온다.

하지만 그것들은 당시 사제들이 마녀로 내몬 노파와 여자를 고문하는 과정에서 증언된 것이고, 스토리의 메인은 중세에 극성을 부렸던 마녀 사냥의 패악을 고발하는 것에 가깝다.

처음에는 노파를 고문하여 스스로 마녀로 인정시키고 마녀 집회에 출석한 마녀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 뒤에는 마녀 혐의를 뒤집어 씌운 젊은 여성을 납치해서 고문하고 종극에 이르러 화형시켜 버리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젊은 사제가 여자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탄이 몸에 들어오는 것이라며 채찍으로 때려달라고 자진해 쳐 맞는 씬과 마녀 용의자로 몰린 젊은 여자를 고문하다가 거짓 실토하면 가족들에게 보내준다고 회유했다가 마녀 이야기를 지어내게 만들어 놓고 그 타이밍에 맞춰 나무로 된 창문을 열고 상체만 쑥 내밀어 딱 걸렸다고 말하며 손가락질하는 대주교의 모습이었다. 눈물범벅이 된 여자의 얼굴과 유도 심문에 성공한 젊은 사제의 씨익 쪼개는 얼굴이 대비되서 강한 인상을 준다.

러닝 타임 군데군데 불쑥불쑥 튀어나와 혀를 내밀거나, 마녀 집회 때 신나게 노는 악마들 모습도 단순히 인형탈을 쓰고 나온 게 아니라 예상 외로 분장도, 연기도 잘해서 인상적이었다.

마녀 고문 도구의 묘사 같은 경우, 사실 20년대 영화다 보니 고어한 장면이 직접 나오진 않고 도구를 사용하기 직전. 혹은 도구 그 자체만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은 전혀 없다.

후반부에선 중세와 현대를 교차시키면서 마녀 사냥 시대 때 여자를 벗겨 놓고 등을 콕콕 찔러 통증이 없으면 마녀라고 몰던 것도 현대에 와서는 정신병리학적인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는 등 과학적인 결론을 짓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호러보단 오히려 역사 재현물에 가까운 작품이며 중세 마술 연구의 영상화란 점에 있어 충실한 교본이 되기에 컬트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고전 호러로서 IMDB평점 7.8의 고득점을 획득한 작품 중 하나다.



덧글

  • Anna 2011/03/07 01:48 # 답글

    이런 자료는 어디서 구해볼 수 있나요~? 신기해라
  • 시무언 2011/03/07 08:07 # 삭제 답글

    이단심문같은건 "장미의 이름"에서도 잘 나오죠. 뭘 하든 막 이단으로 몰고가는게(...)
  • 잠뿌리 2011/03/12 18:04 # 답글

    Anna/ 어쩌다 보니 보게 됐습니다.

    시무언/ 장미의 이름도 명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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