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 2010) 2011년 개봉 영화




2010년에 롭 레터맨 감독이 만든 작품. 잭 블랙이 주인공 르무엘 걸리버 역을 맡았다.

내용은 맨하탄에 있는 신문사에서 10년 동안 진급 한 번 못 하고 우편 관리만 하던 걸리버가 5년 동안 짝사랑하던 달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뻥카를 치다가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을 가게 됐는데 여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고 우여곡절 끝에 왕국의 수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사실 별로 돋보이는 것도, 딱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잉여 주인공이 뻥까치다가 살짝 뜨지만 얼마 못 가 밑천이 드러나서 다시 막장이 됐으나, 깨달음을 얻고 다시 일어나 잉여 생활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뭔가 상당히 평이하고 다소 진부한 내용이다.

소인국인 릴리풋에 대한 묘사는 세트보다는 CG에 의존해서 디지털 3D 영화라는 말이 좀 무색할 정도다. 굳이 디지털 3D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 CG에 많이 의존한 만큼 극중 걸리버가 아무리 뛰어다녀도 배경의 리얼함이 떨어진다.

사실 걸리버 여행기의 메인은 잭 블랙이 맡은 걸리버지만, 기존의 잭 블랙이 연기한 캐릭터와 다르게 소심한 잉여 우편 배달부라서 안 그래도 진부한 스토리에 더 몰입이 안 된다.

걸리버가 자신의 소인 친구와 공주의 신분을 넘는 사랑을 응원하는 것도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잭 블랙이 특유의 개인기 드립을 치고 락 음악을 한다고 해도 애초에 맡은 배역의 성격도 에러고 스토리도 지지부진해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21세기 현대 뉴욕에 사는 걸리버와 19세기 필 나는 릴리풋 왕국의 문명 충돌은 그냥저냥 볼만했지만 서로 간의 몸 크기 때문에 생기는 사건 사고는 의외로 비중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걸리버의 공주 구출, 적국 격퇴, 라스트 배틀 이외에 다른 이벤트가 없다.

걸리버 여행기 원작에서는 그 몸 크기 때문에 찾아오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릴리풋 왕국이 배경은 19세기 왕실 풍인데 고도의 기술력이라도 가진 건지, 걸리버의 집도 지어주고 연극 상영관까지 만드는 등 문명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그런 부분에서 충돌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설정을 바탕으로 극 후반부에서 걸리버에 대적하기 위해 소인들이 거대 로봇을 만들어 타고 싸우는 게 나올 수 있는데 그것 하나만큼은 아이디어는 참 괜찮았다.

21세기인 현대니까 나올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자 조너선 스위프트가 보면 깜놀할지도)

가뜩이나 스토리도 별로인데 배우들 연기력은 잭 블랙 이외에 나머지 전부 다 최악이다.

가뜩이나 잭 블랙이 배역을 맡은 캐릭터도 매력이 떨어지는데 다른 캐릭터들은 그보다 더 매력이 떨어져서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것이다.

컨셉으로 잡은 건지, 아니면 각본상의 문제로 그런지 몰라도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교과서 읽는 투로 말하고 오버 연기하는 걸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결론은 평작. 잭 블랙이 주연을 맡은 작품치고는 약간 재미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본래 미국에서는 2010년 연말에 개봉했고 잭 블랙이 출현한 영화 중 킹콩 다음으로 많은 제작비를 들여 무려 1억 2천만 달러를 들였지만 흥행 참패를 당했고 국내에서는 2011년 2월에 개봉했다.

잭 블랙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봐도 그다지 권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덧글

  • 다스베이더 2011/02/08 21:47 # 답글

    잭 블랙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너무 지나치게 기대한 것 같습니다.
  • 떼시스 2011/02/08 22:00 # 답글

    티비광고는 잼나게 하는거 같드만..
    내용은 별로인가 보네요.
  • riot 2011/02/09 05:27 # 삭제 답글

    딱 전체관람가 수준.. 전체관람가로 만들면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는 게 분명히 보여요.
  • 잠뿌리 2011/02/11 02:39 # 답글

    다스베이더/ 잭 블랙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록 실망이 큰 작품이지요.

    떼시스/ 광고만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riot/ 스쿨 오브 락도 전체 관람가지만 잭 블랙의 매력을 충분히 살렸는데 이 걸리버 여행기는 좀 에러였지요.
  • 먹통XKim 2011/02/11 22:40 # 답글

    티브이 영화 수준으로 정 기대에 못 미친 범작이더군요
  • 잠뿌리 2011/02/18 02:07 # 답글

    먹통XKim/ 극장에서 봤는데 돈이 좀 아까웠죠. TV로 봤으면 그나마 돈이 안 아까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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