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에 MBC 공채 출신 개그맨들과 하땅사로 MBC에 합류한 웅이 아버지 팀 멤버들이 뭉쳐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동명단’에서 MBC 개그맨 손헌수가 감독, 주연, 극본을 맡고 동료 개그맨들을 출현시켜 만든 독립 영화. 러닝 타임 35분의 단편이다.
내용은 과거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만화 영화 주인공들이 현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조명하다가, 피구왕 통키의 주인공 통키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텔은 술집 접대부, 하니는 뚱뚱한 아줌마, 희동이는 전과 3범, 윌리는 사채 빚에 허덕이며 숨어 사는데 그 중에서 집중력 장해를 앓고 주위의 인망을 잃은 통키가 가장 안습인 상황에서 그 일상을 찍는 것이다.
만화 주인공을 차가운 현실에 대입하여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의 정점을 찍는 건 최규석 작가의 만화 ‘공룡 둘리의 슬픈 오마쥬’인데 이 작품은 그 정도로 처절한 현실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처량한 현실을 표현했고 그것을 표현한 사람들의 직업과 위치를 알고 보면 몰입이 되어 쓴웃음이 나온다.
감독이자 연출을 맡은 손헌수와 이국주, 김경진 외 여러 출연자들이 다 MBC 개그맨인데. MBC 개그맨의 사정은 최악이기 때문이다.
KBS는 십 수년 동안 개그 콘서트가 하나로 살고 있지만 MBC에서는 개그야, 하땅사 등등 여러 개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왔다 사라지고 지금 현재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서 MBC 개그맨이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십 수년 전, 웃으면 복이와요 가 인기였던 시기에는 MBC 코미디 프로도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고, MBC 개그맨은 사실 얼굴도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그런 사정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사실 만화 영화 주인공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고 있지만, 실상은 MBC 개그맨의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다.
물론 마냥 어둡고 텐션이 낮기만 한 작품은 아닌 게, 감독 배우 및 출연자 대부분이 현직 개그맨인 만큼 웃음을 유발할 만한 상황과 연출이 들어가 있어 장르적으로 보면 인간 시대 같은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의 탈을 쓴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은 미묘. 뭔가 개그맨이 만들었으니 무지 웃긴 영화를 기대한 사람은 정통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라 기대에 약간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런 장르에 익숙하고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사람. 즉. 즉 그쪽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볼 때는 나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MBC에서 더 이상 코미디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아서 개그맨들이 모여서 아예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고 35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35분 짜리 영화이며 시험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보통 개그맨이 감독이나 주연을 맡으면 십중팔구 아동 영화로 나갔다.
20세기에는 영구 시리즈, 반달 가면, 그 외 여러 개그맨 출현 영화, 21세기 이후의 작품으로는 정종철의 마빡이 시리즈, 그리고 지금 개봉을 앞둔 김병만의 서유기 리턴즈를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서 본 동명단의 스타일은 관계자가 전원 개그맨인데도 아동이 아니라 어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작품이 만들지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공중파에서 개화되지 못한 MBC 개그맨들의 끼와 재능이 영화로 발산되길 기원한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나온 교훈. 뒷다마는 만악의 근원이다.
내용은 과거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만화 영화 주인공들이 현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조명하다가, 피구왕 통키의 주인공 통키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텔은 술집 접대부, 하니는 뚱뚱한 아줌마, 희동이는 전과 3범, 윌리는 사채 빚에 허덕이며 숨어 사는데 그 중에서 집중력 장해를 앓고 주위의 인망을 잃은 통키가 가장 안습인 상황에서 그 일상을 찍는 것이다.
만화 주인공을 차가운 현실에 대입하여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의 정점을 찍는 건 최규석 작가의 만화 ‘공룡 둘리의 슬픈 오마쥬’인데 이 작품은 그 정도로 처절한 현실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처량한 현실을 표현했고 그것을 표현한 사람들의 직업과 위치를 알고 보면 몰입이 되어 쓴웃음이 나온다.
감독이자 연출을 맡은 손헌수와 이국주, 김경진 외 여러 출연자들이 다 MBC 개그맨인데. MBC 개그맨의 사정은 최악이기 때문이다.
KBS는 십 수년 동안 개그 콘서트가 하나로 살고 있지만 MBC에서는 개그야, 하땅사 등등 여러 개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왔다 사라지고 지금 현재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서 MBC 개그맨이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십 수년 전, 웃으면 복이와요 가 인기였던 시기에는 MBC 코미디 프로도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고, MBC 개그맨은 사실 얼굴도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그런 사정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사실 만화 영화 주인공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고 있지만, 실상은 MBC 개그맨의 어두운 현실을 담고 있다.
물론 마냥 어둡고 텐션이 낮기만 한 작품은 아닌 게, 감독 배우 및 출연자 대부분이 현직 개그맨인 만큼 웃음을 유발할 만한 상황과 연출이 들어가 있어 장르적으로 보면 인간 시대 같은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의 탈을 쓴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은 미묘. 뭔가 개그맨이 만들었으니 무지 웃긴 영화를 기대한 사람은 정통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라 기대에 약간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런 장르에 익숙하고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는 사람. 즉. 즉 그쪽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볼 때는 나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MBC에서 더 이상 코미디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아서 개그맨들이 모여서 아예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고 35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35분 짜리 영화이며 시험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보통 개그맨이 감독이나 주연을 맡으면 십중팔구 아동 영화로 나갔다.
20세기에는 영구 시리즈, 반달 가면, 그 외 여러 개그맨 출현 영화, 21세기 이후의 작품으로는 정종철의 마빡이 시리즈, 그리고 지금 개봉을 앞둔 김병만의 서유기 리턴즈를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서 본 동명단의 스타일은 관계자가 전원 개그맨인데도 아동이 아니라 어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작품이 만들지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공중파에서 개화되지 못한 MBC 개그맨들의 끼와 재능이 영화로 발산되길 기원한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나온 교훈. 뒷다마는 만악의 근원이다.
덧글
코미디언은 보기만 해도 웃길 것 같은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일단 저렇게 발을 디뎌놓으면 코미디언은 포기한 것이라 보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말이 진리인냥 말하네요
이 영화 모르는 사람이 국내 대부분이라
이미지에 영향도 없고요
인터넷 하드 유저나 이런거 알아요ㅋ
손헌수는 희극인이고 희극은 풍자를 기본으로 한 것입니다작정 즐겁고 발랄하게 웃겨야 되는 인간이 아니에요 아저씨ㅋ
코미디언을 포기한걸로 보인다뇨ㅋ
정준하도 예능에서 사람 웃기지만 정극 출연 자주합니다. 조폭 이런 역할로요.
근데 사람들이 안웃습니까?ㅋㅋㅋ
참 안목 없으시네요. 그것도 병인듯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는 게 힘든 줄은 알겠지만 다른 사람이 꿈을
꾸는 것도 용납이 안 된다는 듯이 저러는 건 정말...-_-;
무상공여/ 이 작품은 그래도 블랙 코미디로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공룡 둘리를 위한 슬픈 오마쥬보면 이 작품과 비교가 안 되게 처참한 현실을 묘사하고 있어서 이 작품은 그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지요.
회색인간/ 그러고 보니 기타노 타케시 감독이 뒤늦게 생각났네요 ㅎㅎ
칼슈레이/ 네. 그 작품이 많이 생각나게 하지요.
지나가다가/ 저는 개인적으로 공룡 둘리를 위한 슬픈 오마쥬보고 좀 쇼크가 커서 그쪽 만화는 다시 보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MBC개그맨들이 하는 개그 자체가 재미가 없기에 '개그판'의 문제가 아닌듯...
박명수만 봐도 무리한 설정극이나, 아니면 뜬금없는 윽박지르기로 웃기려고 하는 모습을
MBC의 후배 개그맨들이 대대로 이어나가는게 참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근데 아무리해도 공룡둘리~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로스트/ 실제로 보면 사실 공룡 둘리 스타일이라기 보단 자학 개그에 가까워서 색다릅니다. 거의 별개의 작품 느낌이지요.